지나간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 대한 잡설(스포일러 만빵)
1. 이 드라마는 국영방송에서 1992년부터 1993까지 방영한 괴작입니다. 예 괴작이라는 이야기를 할수 있는 건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세이자 전여포가 말 갈아타는 것보다 자주 나오고 공무원이 쌀 직불금 받아먹는 것 만큼 업계의 관행인 출생의 비밀과 알고 보면 두 남녀는... 그리고 자매간의 경쟁을 다룬 작이지요. 모 게시판에 올라있는 줄거리에 추가를 해서 이야기를 하기로 하겠습니다.

2. 첫회는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시작됩니다. 잘 나가는 귀부인 옥소리는 아이들과 남편과 식사를 하지요. 대략 옥소리의 나이와 애들의 나이차를 봐서는 옥소리가 고딩이나 중딩때 애를 낳았다는 의심이 들 정도인데 -_-;;;... 이 다정한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서 옥소리가 재혼한 여자이고 아이들은 남편과 사별한 전부인의 소생이라는 걸 알수 있지요. 그런 괴이한 가족 관계지만 이들은 친부모와 자식 이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옥소리의 테이블 앞에 강석우와 어느 여자가 딸을 데리고 밥을 먹습니다. 순간 흠칫 놀라는 옥소리. 강석우도 우연찮게 옥소리를 보고 경악하고. 결국 그는 옥소리를 외면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합니다. 얼굴빛이 안 좋냐는 딸의 이야기를 그냥 넘긴 옥소리는 강석우 가족을 보면서 독백을 하고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3 나름대로 잘 사는 홍성민-반효정 부부에게는  두 딸인 강문영과 옥소리가 있지요. 어느 날 엑스트라 부부의 자식과 강문영이 약혼을 하게 되었는데. 약혼식장에서 강문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_-;;; 결국 개망신을 당하고 홍성민씨는 첫회에 충격으로 사망합니다.(출연료는 얼마를 받았을까요???)  자. 강문영이 파혼 한 이유는 이웃집 교수인 송영창을 좋아해서 입니다. 문제는 송영창은 옥소리도 무진장 좋아한다는 거지요. 결국 강문영은 극단의 방법으로 송영창을 유혹해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걸 빌미로 송영창에게 자기를 책임져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_-;;; 결국 고민끝에 송영창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옥소리를 버리고 강문영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합니다. (순결 이데올로기 -_-;;) 자매치고는 개막장을 달리는 이런 관계에서 강문영은 천벌을 받아서인지 사기도 당하고 송영창과의 관계도 삐걱거립니다.

한편 옥소리는 우연찮게 알게된 이웃마을 부잣집 도령인 재벌 2세 강석우를 알게 되지요. 재벌 2세라고 개막장은 아니고 강정구(예, 그 친북 교수말입니다)가 격찬한 괴작 "아줌마"에서 코믹 연기로 이미지를 깎아먹기전에 연기 18번으로 유명한 다정다감하고 멋진 엄친아로 나옵니다. 결국 옥소리와 강석우는 점차로 사랑에 빠지지요. 돈이라는 장애물도 극복하고 실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두 커플... 그러던 중에 우연찮게 옥소리는 자신이 반효정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4. 결혼까지 약속한 상황에서 강석우는 이러한 옥소리의 과거를 인정하기로 하고 옥소리의 생모를 찾아나섭니다. -그러니까 결혼할때 옥소리의 식장에 초대하려는 그런 이유지요.반효정도 그걸 바랬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옥소리의 생모는 당대 화류계의 거두인 황토방 김영애-하지원판 황진이에서 황진이 사부님-였습니다. 지금은 은퇴해서 살고 있는데. 문제는 이 여자가 역시 당대의 훈남(이자 한량)인 강석우 아버지와도 놀아났던 여자였던 겁니다. -_-;;;

모 게시판에서는 김영애를 사이에 두고 강석우-옥소리가 사실은 이복남매라고 하던데 저는 이 드라마를 자세히 안봐서 -_-;;;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강석우와 옥소리는 눈물의 이별-옥소리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강석우는 통곡을 하는-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강석우는 알콜중독으로 죽고 옥소리는 비구니가 되었다..는 막장 전개는 아니고 첫회를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두 커플이 사랑에 배반당한후 다시 새로운 배우자를 찾아서 다시 사랑이 싹트는 과정입니다. 강석우는 자신의 과거를 이해 해준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옥소리도 앞에서부터 나오던 두 아이를 둔 홀아비 의사와 결혼하고 전처의 자식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고급 레스토랑에 가게되고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예, 첫회와 연결하는 장면이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5. 이 드라마는 순수한 이미지의 남녀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좋은 주제이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막장 전개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두 커플이..부터 시청률이 급상승했다는 건 뭐 한국 시청자들의 고질적인 문제인셈이지요. 그렇다고 작가 자신이 임성한류의 이런 작품 전문이 아닙니다. 국영방송의 일일극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금림 작가로서 서울방송으로 이적후에는 "은실이"같은 작품도 썼지요. 이요원이 나온 푸른 안개도 국영방송의 걸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짜증나는 배우인 류시원과 아직은 뜨기 전에 전도연의 "연기"를 볼수 있는 "사랑할 때까지" (황토방 김영애 여사의 푼수연기가 최초로 나오는 작입니다)역시 이 작가의 작품이지요

문제는 이런 가족 홈드라마 일일극 전문 작가분이 시청률때문에 막장으로 나가는 드라마를 썼고 그것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뒷부분은 훈훈한 가족드라마로 바뀌는 경향이 있지만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시청률은 얻었지만 작가 경력의 흑역사라고 볼수 있지요

6. 연기자들의 이야기를 좀 하기로 하지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요새 이런 저런 일로 말이 많은 옥소리의 청순가련한 연기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옥소리 CF 베스트로 꼽는 "베라미스" 광고의 이미지처럼 단발의 청순가련하지만 의지가 굳은 여성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습니다.  요새는 이상하게 코믹 연기로 소비되서 그렇지 의외로 연기가 기품있던 강석우의 연기는 당시 조선일보에서도 격찬할 정도였지요. 강문영씨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악역 전문으로 -뭐 이상한 소문도 있습니다만- 바뀌게 됩니다. 

내용상으로 봐서는 추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기자들의 호연과 수미상관적 구조. 그리고 뒷부분에 상처를 딛는 과정의 연출은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ps: 이금림 작가의 최고 걸작은 나문희 할머니의 역작인 "당신이 그리워질때"입니다. 이 작품의 작가와 동일인인지 의심스럽기는 1980년대의 조갑제와 2008년의 조갑제의 차이만큼 되지요.

의외로 이 드라마에서 가족 드라마적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연기자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진행자로 더 유명한 최유라씨였습니다.
by 이준님 | 2008/10/23 22:31 | 지나간 드라마의 추억들 | 트랙백 | 덧글(3)
후덜덜덜 시리즈
...최근에 읽은 책들에서

1. 인도 국민군이 전후에 재판을 받았을때 대부분 "반역죄"로 기소되었습니다. 물론 이 혐의는 무혐의가 됩니다만 일부는 "인도 국민군에 가담하지 않은 동포들에 대한 잔학행위"로 바뀌었고 몇건은 실제 발어졌습니다만 대부분 무죄가 됩니다.

2. 뉴질랜드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덩실 덩실 춤추는 송지나로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시겠지만 1946~1947연간에 4.3에 필적할만큼 잔혹한 게릴라전과 토벌전이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났습니다. 4.3만이 유별난 것도 아니고 유엔에서 소련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판의 대사는은 개뻥이지요. 오히려 진짜 말이 많았던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지아에서 벌어진 식민전쟁이었습니다.

3. 말레이지아 공산당 역시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인도네시아는 유명한 케이스이고

4. 2차 대전후 베트남에 영국군이 진주했었고 이들과 베트민과의 작은 무력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안습인건 동남아에서 종전 선언후 투항한 상당히 많은 일본군들이 억류생활당시 영국이 반식민 전쟁때 주로 노무 부대로 동원되었습니다. 그들이 연합군 포로들에게 한일에 비해서는 양반이지만 이들도 대우는 좋은 편이 아니라서 상당히 많은 일본인들이 종전"후"에 동남아에서 죽습니다. -일부는 무려 "전사"를 -_-;;

5. 2차 대전 종전 직전 일본군은 휴전협정을 깨고 베트남을 무력으로 접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주 일부의 프랑스인들이 살해되었고 나머지 프랑스 주둔군과 관리들은 종전까지 몇달간 포로생활을 합니다. 그들중에 하나인 피에르 불은 2차 대전 연간의 일본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한 소설 "콰이강의 다리"를 남기지요. 영화와 소설 모두 영국에서는 상당히 비난을 받았고 많은 영국인들은 피에르 불의 국적과 2차 대전 연간의 행적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6. 소싯적에 어느 화교 소년이 미국을 방문해서 출세한 스토리가 유행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찰리 송이었고 그는 귀국해서 선교사로 살면서 송가왕조를 엽니다. 실제 기록을 추적한 결과 그가 미국에서 쓴 편지의 한문에 따르면 그는 송씨가 아닌 한씨였고 송은 그의 뒷부분 이름이었는데 애칭으로 사용되다가 그냥 이름이 된겁니다. 그가 미국 유학때 한때 미국 처녀와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과 유색인 선교사를 보는 백인들과 중국인들의 질시에 고통받다가 결국 성서 판매업과 상업을 겸업하게 되고 결국 후자로 거부가 됩니다. 그 와중에서 이 사람은 상해의 "홍방"과 결탁을 하지요. -_-;;

7. 손일선(손문)은 형의 도움으로 하와이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까지 해서 의학을 공부했고 돌아와서 한때 이홍장이 세운 학교에서도 수학합니다.(이때 이홍장에게 잘 보였으면 관리가 되었겠지요 -_-;;) 고향에 와서 사당의 괴신상을 친구들과 파손시키고 도망가고 하는 와중에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삼합회와 관련을 맺습니다. 삼합회의 기원이 "청을 멸하고 명을 세우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손문이 후일 신해 혁명 성공후 남경에서 제일먼저 한 일은 바로 이 구호를 외치고 명 황제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이었습니다. -_-;;;

8. 삼합회와 홍방의 관계때문에 찰리송과 손문은 서로 알게됩니다. 손문은 찰리 송의 돈으로 혁명사업을 하고 둘은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가 됩니다. 손문은 찰리송의 아이들의 대부가 되었고 결국 그의 사위가 됩니다.(찰리송의 딸인 송경령과 손문의 나이차는 30세가 넘었습니다.-그나마 경령이 미성년자였습니다)

첨에 송애령이 손문의 비서였고 그를 좋아한 손문이 결혼 이야기를 꺼냅니다. -_-;;;; 결국 친구이자 장인 -_-;;의 반대로 무산되고 애령은 결국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돈"을 가진 남자 공상희 (H.H 쿵)과 결혼하지요. 찰리 송의 자식들중에 가장 공부를 잘했던 -_-;;; 경령이 귀국후에 손문의 비서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 손문과 맺어집니다. 아버지의 반대때문에 무려 상해를 탈출해서 요코하마로 도피해서 손문을 만났다는 -_-;;; 일이 있지요. 찰리송은 딸의 결혼식 얼마후에 급서합니다. 말 그대로 "화병"이라는게 정설이지요

9. 손문은 혁명 사업동안 각국을 떠돕니다. 미국에서 그는 기존의 변발을 잘라버리고 서구형 신사로 바꾸지요. 문제는 "사진"을 찍다가 청의 정보망에 걸리게 됩니다. -_-;;; 그럼에도 영국에서 무려 "공사관 안"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포섭하고 군자금을 모으려다가 걸리게 됩니다. 변장도 개판으로 했고 무엇보다도 시계에 "손"이라고 불여놓고 다니는 분이 어디있습니까 -_-;;결국 나중에 한 번 더 들어갔다가 잡히게 되고 영국 집사와 혁명에 우호적인 영국 귀족의 언론플레이로 간신히 석방됩니다.

손문은 한때 일본에 가서 활약했지요. 이때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흑룡회쪽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흑룡회를 비롯한 낭인 세력들이 어떤 나라 모 사건에 개입했고 그래서 이용구가 일진회를 만들었고 심지어 인도 독립운동에도 관여를 했다는 건 잘 안 알려진 사실이지요) 한때 미국 입국을 쉽게 하려고 손문은 미국 시민권과 하와이 출생증명서를 위조 -_-;하다가 걸리기도 했습니다.

10. 신해 혁명 이전에도 상당히 많은 무장 소요를 손문과 동지들이 일으켰죠. 적어도 한번은 삼합회의 마약 조직의 용병을 사용한 적도 있었고 한번은 조직의 배의 시간을 잘못 맞춘적도 있습니다. -_-;;; 첫번째 시도 실패 후 두명의 동지는 참수. 한명은 곤장 6백대(나중에 죽었답니다.) 적어도 두명은 3천도 능지형 -_-;;을 당합니다. (손문도 걸리면 그렇게 되겠지요)

최종적인 봉기는 사전에 발각이 되는 바람에-무려 폭탄 제조하다가 터지는 바람에-조기에 벌어졌고 다른 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막상 손문은 봉기가 일어났다는 걸 미국의 덴버에서 아침 신문을 보고 알았고 그 봉기의 지도자중 하나가 자기라는 사실도 그때 첨 알았습니다. -_-;;

11. 원세개가 총통이 된후 손문은 철도 장관으로 사실상 찬밥을 먹습니다만 의외로 열성적으로 일했습니다. 그의 목적은 전국토에 철도 노선확충이지요. 심지어는 티벳도 길이 있으니 철도를 세워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대부분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청나라는?) 1차 대전과 사업성 미비로 실제 이루어진 적은 없습니다. -_-;;

12. 송씨 세 자매에 대한 후세의 이야기는 이렇지요. 한명은 "돈"을 사랑했고 다른 하나는 "권력"을 사랑했고 다른 하나는 "중국"을 사랑했다고 -_-;



by 이준님 | 2008/10/22 20:23 | 역사단상 | 트랙백 | 덧글(19)
김수현의 고전 드라마 "배반의 장미"에 대한 잡설(스포일러 만빵)
... 사실은 모 게시판에 올라있는 글에 필받아서

1. 이 작품은 마봉춘에서 1989년부터 1990년까지 방영한 "주말 연속극"입니다. 당대의 주말 연속극은 유명한 "사랑이 뭐길래-이 작품도 김수현의 대표작입니다만-"이전에 "개그성" 작품은 꼭 말아먹는다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상당히 보기에는 껄끄러우면서도 그런 저런 작품이 많았지요. 김수현씨의 여러 작품은 가족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어머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와 좀 성인 취향의 드라마 (모래성. 배반의 장미, 청춘의 덫)류로 나뉜다면 이 작품은 성인 드라마이면서도 나름대로 작가의 사고방식이나 가족애를 강조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2. 스포일러까지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주인공 정애리(역시 다른 이름이 있지만 연기자의 이름으로 합시다)는 7년째 남편을 수발하고 삽니다. 남편인 남성훈은 미국 유학파 분자 생물학자인지 하는 꽤 끗발 있는 집의 청년이지요. 사업을 말아먹고 살던 전직 군인 신구의 딸이었던 그녀는 남편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만 결혼 열흘만에 뺑소니 교통사고로 남편이 식물인간이 된겁니다. -_-;;;; 결국 신혼에서 얻은 딸 하나를 데리고 근근히 먹고 사는 카피라이터입니다. 말이 좋아 7년이지 이건 뭐 지옥이지요. 쌍팔년도 이조 시대 청상과부도 아니고 집안도 남편의 병구완으로 몰락하고 이래저래 문제가 많아지자 결국 남편집에서는 눈물을 머금고(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미래를 위해서 정애리를 재가 시키기로 합니다. 정애리쪽에서도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상태이구요.

요새도 이런 경우에 "총각 시집"가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렇게 해서 정애리가 선택한건 카피라이터 일을 하다가 알게 된 옆집 재벌 아들 이정길입니다. 보통 재벌 2세(아버지 회장이 무려 이순재옹입니다 -_-;;) 라고 하면 연상되는 룸에서 쌈질하다 아버지가 와서 손수 패주는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고 상당히 개념있고 매너 좋은 중년의 사업가 타입이지요(예, 청춘의 덫 영화판에서 박근형,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에서 전광렬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이정길씨의 캐릭터는 앞서 말씀드린 두 캐릭터 보다 더 모범적인 이미지입니다.) 이정길도 사실 극중에서 자식 없이 이혼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과거를 가진 정애리를 무리 없이 받아들일수 있었지만 이정길의 어머니 정애선은 "전 남편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이혼을 해서 딴 남자에게 왔다는 걸 아주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이순재옹이 정애리를 감싸주어서 결국 결혼에 골인하지요.

3. 여기까지의 줄거리는 이렇게 간단하게 썼지만 여기까지 극 대부분에서 김수현 작가는 상당히 설득력있게 이혼남녀의 재결합에 대한 문제를 그립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서로 사랑해요. 앙앙앙, 괴롭히지 마세요. 앙앙앙"이 아니고 김수현 가족극장에서 볼수 있는 다채로운 인간군상들을 통해서 다소는 코믹하면서 다소는 따뜻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재벌집의 둘째 아들(큰 아들은 날라리 김용건입니다. -_-;;)로서의 위치나 가망없는 식물인간인 동생의 병구완을 위해 전재산을 털어넣은 형(형수가 김수현의 패르소나 윤여정입니다)과 누나(역시 강부자 할머니)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맛깔스러우면서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지요. 이 줄거리가 그대로 나갔다면 "비정상적인 상황"이지만 결국 따뜻한 결말로 가는 김수현표 가족극장의 전형적인 예로 남았을겁니다.(사실 이 작의 결말도 결국은 그렇게 갑니다만)

자. 근데 여기서 충격 요법이 나온겁니다. 그건 바로 극동안 계속 병원에서 자고  -_-;;있던 남편 남성훈이 어느날 끝부분에서 갑자기 하품과 함께 깨어납니다.

"왕과 비"의 전무송씨 처럼 "상당히 이름 있고 출연료 비싸고 연기력도 좋은 배우"가 단 1회만에 죽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만 -_-;;; 사실 7년동안 식물인간으로 썩어나갈 연기를 하는데 남성훈씨는 아까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_-;;결국 어찌 저찌 깨어나고 재활을 하면서 이전의 기억을 찾고 7년동안의 일을 배우는 남성훈. 가족들은 그러나 정애리의 재가 사실을 바로 알릴수는 없었지요. 결국 어찌 저찌 알아낸후에는 제목 그대로 "배반"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정애리(이때 이정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로서도 경악할수 밖에 없었지요. 남성훈은 재활의 시간을 끝내고 "일부의 기억만 상실"된채 이전의 능력을 찾아서 다시 선배의 소개로 연구소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정애리의 현 남편인 이정길과  청평 호수 뒷산을 연상시키는 장소에서 만나서 무릎을 꿇고 정애리를 다시 돌려달라고 사정하지요. 그러나 엎치락 뒤치락 하고 주먹질 -_-;;;도 하고 해서 쓰러집니다. 몰래 뒤따라온 정애리는 이 사실을 알고 충격으로 조산을 하게 됩니다.-그래도 아들을 낳습니다.

4. 자. 그때 이 드라마 초반부터 나오던 거품 목욕 매니아인 김자옥과 그의 꼬붕이자 정부이자 가끔 강X도 하려는 조형기 -_-;;가 나오게 됩니다. 남성훈이 몸이 낫게 되자 남성훈에게 접근하지요. 김자옥의 말에 의하면 남성훈이 미국에 있을때 서로 알게 되서 둘이 같이 사랑했는데 남성훈이 귀국하는 바람에 헤어진 관계라구요. 아직 힘들게 통원치료중이고 정애리와 이정길 문제로 고생하던 남성훈은 결국 김자옥과 가까와져서 결혼하게 됩니다.

한편 정애리는 그 사건때문에 이정길의 사랑도 잃게 되고 시댁의 차가운 눈초리-물론 우리의 이순재옹은 예외입니다만-를 받게 됩니다. 이순재옹은 쌍팔년도 영화에서나 보여주었던 손찌검 -_-;;까지도 불사하면서 며느리를 지키려고 했으나 결국 무기한 별거를 하게 되고 김자옥이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애매해진 위치에 있던 자기 딸도 데리고 와서 -이정길의 아들은 시댁에 맡기고- 혼자서 독신 싱글맘으로 살게 됩니다.

5. 한편 전부터 뺑소니 사건을 뒷조사하던 형수 윤여정은 우연찮은 기회에 그 사건을 교사한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가 바로 미국에서 남성훈과 결혼 -_-;;까지 했던 여자라는 것두요(강부자가 이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합니다.)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었지만 설마하던 윤여정.결국 회를 거듭하면서 미스터리가 풀리고 결국 윤여정은 김애경 아줌마를 만나서 -아마 그 중간에 조형기가 들어 있을겁니다만- 바로 그 사건을 교사한 인물이 지금의 김자옥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남성훈이 귀국후에 김자옥이 남성훈에게 찾아가서 다시 같이 살자고 사정했는데 남성훈이 거절하자 홧김에 김자옥이 남성훈을 차로 친거지요.

결국 김자옥과 일대일 대면으로 그 사실을 추궁하는 윤여정 여사. 김자옥은 첨에는 미친듯이 웃다가 결국 코너에 몰리자 문화방송 소품을 마구 마구 때려부수고 미친듯이 밖으로 나갑니다.-맨발루요 -_-;;그리고 백화점에서 신발을 사고 남성훈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뻔뻔스럽게 이야기하고 사라지지요. 남성훈도 결국 형부부에게 김자옥에 대한 사실을 듣고 경악하고 결국 둘은 헤어지기로 하고 김자옥은 홍콩으로 갑니다. (모친말로는 알거지가 됬을거라는 -_-;;;) 홍콩 가는 길에 여자 화장실에서 만난 신인 탤런트에게 기품 있게 이야기하다가 여자가 나간후에 갈곳 없는 사정에 엉엉 우는 장면은 진짜 명장면이었습니다.

한편 정애리를 떠나보낸 이정길은 차츰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요. 정애리도 첫 남편의 배반을 알고 차츰 이정길에 대한 감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걸 느끼지요. 결국 시어머니 정혜선은 며느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며느리 뿐 아니라 며느리의 딸 (그러니까 남성훈과의 사이에서 난 딸)도 집에 들이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정길-정애리 부부와 그 자식들이 나란히 이순재-정혜선 부부에게 큰 절 올리는 장면으로 화해를 상징하게 되지요. 남성훈은 다시 독신으로 연구소에 출근하게 되고 윤여정 부부는 누나인 강부자에게 김자옥이 남성훈과 살기 싫다고 별거를 선언하고 도망갔다고 말하고 남성훈 사건을 벌인 여자는 얼마뒤에 갑자기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사실을 모르는 강부자는 그래도 업보를 풀겠다고 불공을 드려주겠다고 하구요. 그리고 이정길 부부의 출근 키스로 극은 마무리 됩니다.

6. 내용만으로 봐서는 막장의 극단이고 당대의 비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새야 "출생의 비밀"이니 "알고보니 친남매"니 "알고보니 며느리가 친딸이더라"류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만 당대에 이 드라마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공영방송에서 주체사상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는 심정이거나 "용감한 북한군"을 다룬 드라마를 보는 조갑제의 반응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사실 전혀 선정적이지도 않고 굳이 장면상의 선정으로 본다면 정애리가 샤워하는 장면 0.5초 (그것도 팔만 나옵니다. -_-;;)나 마지막에 이정길과 키스하는 장면 정도였지요. 소싯적 반공물이나 국영방송 미니시리즈에서 심혜진의 등짝 연기에 비하면 선정이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이 작품 자체는 사실 "이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전환과 남편의 "배반"을 통한 여성의 홀로서기 그리고 새로운 인생 개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후반부에 남성훈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나서 그렇지(사실 김자옥 일당을 봐서는 어느 정도 예견은 한 스토리입니다만) 전반적인 내용은 혼자서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이런 주제를 정애리씨의 차가운 연기와 김수현 특유의 가족코믹 연출을 통해서 무리 없이 끌고 나가고 있고 비록 막장으로 가는 스토리였지만 결말도 "아픈 과거를 용서하는 재혼부부의 새 출발"이라는 결말로 가고 있습니다.

7. 연기자들 이야기를 하기로 하지요. 어떤 평에는 남성훈씨의 연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이 작품 중후반부에 활약(?)하는 남성훈씨의 모습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정길에게 자기 아내를 돌려 달라고 무릎꿇고 애원하는 장면이나 정애리를 포기하고 돌아서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김자옥의 과거와 자기 자신의 사고의 주범이라는 걸 알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에서 이 배우가 수사반장에서만 낭비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수사반장 이후에는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에서 비열한 인간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당대의 김수현 사단이 대거 출연했지요. 그때 이미 김수현 사단 원로인 강부자 여사도 그렇지만 김용건. 이정길씨의 경우는 의외로 초기작부터 김수현 사단이었습니다.(청춘의 덫에서 한진희. 이종원이 연기한 비열한 젊은이의 프로토타입이 바로 이정길씨였어요 --;;) 나중에 진정한 김수현 사단의 어르신으로 대접받는 이순재옹은 이 드라마에서 상당한 연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이때부터 김수현의 남자 페르소나로 남게 되지요. 김수현 사단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김자옥의 연기 또한 호평을 받게 됩니다.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드라마라고 봅니다. 물론 내용 전개의 막장성은 부인할수 없지만. 그런 막장성으로 어필하면서 동시에 훈훈한 결말로 끌고 나가는 것 역시 김수현만의 독특한 매력이지요.

추천작???

PS: 당대 경쟁작품은 국영방송의 달빛 가족이었습니다. 이 작품때문에 의외로 배반의 장미는 고전했지요

마봉춘판 사랑과 야망의 "정자"로 나온 안명숙도 나오는군요. 이 캐릭터는 나중에 리메이크판 서울방송버젼에서 추상미가 맡았지요

이 드라마의 이순재 회장의 캐릭터는 "완전한 사랑"에서 김성원 할아버지가 잇게 되었습니다.

당대 비판적인 기사중에서 이 드라마의 캐릭터가 작가의 과거를 미화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김수현씨가 남편이 그렇게 죽었다 어쨌다는 아니고 이혼-> 어려움-> 자기만의 성공이라는 궤적이 그렇다는 겁니다만 사실 이건 거의 개인 인격모독이라는 생각입니다.(개인적으로 봐서는 정애리 캐릭터에 정애리 친구인 걸걸한 독신 여성이 더 김수현스럽더군요)

한회 결방 사태가 났는데 일설에는 "심의에 걸려서 때려칠려고" 안썼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효춘-이정길이 나온 청춘의 덫이 이런 이유로 종영되었습니다) 사실은 방송작가 협회 관련 사건때 일종의 스트라이크로 일부러 안썼지요. 결국 한회 결방되었습니다.
by 이준님 | 2008/10/19 12:41 | 지나간 드라마의 추억들 | 트랙백 | 덧글(14)
지팡구 32권(스포 약간)
1, 역시나 제국 해군의 삼식탄이 이런 용도로 사용되다니.

2. 마지막 순간에 폭탄이 터져서 주요 인물의 입을 막는 클리세의 압박

3. 그럼 반란선 야마토는 이제 침묵의 함대의 잠수함 야마토의 "수상 버젼"?

4. 침묵의 함대에서는 거의 후반부에나 악역으로 나오는 "미국의 세력"이 여기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지요. 미라이의 비밀에 접근한- 다른 친구 하나는 지금 포로수용소에 있으니까- 미국측 두 인물 굴드 기자와 커널 소좌의 조우가 마침내 시작됩니다. 항간에 나온 네타대로라면 이 사람과 미라이의 앙상블로 역사를 바꾼다는 이야기겠지요(근데 미라이는 이미 미사일 운반선으로 전락했는데?)

5. 야마토도 역시 미라이에게 한방을 먹은 상태니까 "그것"을 사용한 수송선단 공격이 어려워진 셈이고. 그럼 역시 세계를 떠도는 유령선?

6. 매리애나 해전의 경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지금 대략 나오는 걸 봐서는 유틀란트 해전처럼 양측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채 거의 운신을 못할 수준으로 두 함대가 대치하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전열도 흐트러졌구요) 미국의 항모는 상당수 피해를 입고 하와이 회항도 했지만 상륙부대는 온존해 있고 상륙지원으로 사라토가가 있는 상태니까 "그것"이 사용되지 않으면 미국의 전략적 목적인 매리애나 점령은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미라이의 비밀이 미국에 가는가에 대한 문제가 벌어지겠지만요. (그럼 루즈벨트나 처칠이나 그로브스 장군의 반응은 어떨지)

7. 이번 권은 해전만 나오느라고 육상의 정치 움직임은 전혀 안나옵니다. -_-
by 이준님 | 2008/10/18 18:34 | 쓸데 없는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3)
여러가지 잡설
1. 요새 너무 바쁘군요. 오늘은 초상집에 다녀왔습니다. 인생무상에 결론은 집에 아들이 있어야 초상을 잘 치를수 있다는 것

2. 이웃블로거분께서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이 사건의 "긍정적"인 점은 그나마 동시대의 비슷비슷한 사건들에 비해서 "이슈화"가 되었다는 거지요. 아르메니아 학살도 방조했는데 독일의 학살을 비판하는 미국 운운은 떡밥에 불과합니다. 그러고보니 Timeline191 연작에서도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서 "동맹국" 북부가 공식 항의를 하는 바람에 미-독-터키 관계가 급랭하는 사건이 나오기도 하지요

3. 잘 안봅니다만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중에서 송옥숙씨가 있지요. 이분이 결혼전에 나올때 나름 야시런 역할을 꽤 많이 했습니다. 얼굴도 나름 그런 분위기가 살아있지요-_-;;;; (반공극에 나왔다는 기억이 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송옥숙표 야시런 연기의 결정판은 마봉춘 베스트셀러 극장이었지요. 한승원 원작의 모 작품(아마 낙지인지 낙지 같은 여자인지)에서 술집 작부 연기였을겁니다.

요새는 국제결혼이나 합의 이혼도 흠이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만 이분은 꽤 오래전에 두 가지를 다 하신 탓에 말이 많았지요.(개인 잘못이기보다는 사회의 잘못이라는게 맞습니다만)

4. 김수현 문제작 "배반의 장미"에 대한 포스팅과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판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데 버려둔 상태라서 언제 올릴지는 모르겠네요

5. 80년대 대중소설 작가중에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분이 몇명이나 될까요? 이런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번역이 안 나와서 그렇지 꾸준히 작품을 내는 분들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는 개점 휴업 상태가 많지요. 미국의 "잘 쓴 대중소설"수준이 한국의 "순수 문학가"가 썼다는 이유로 과도한 찬사를 받는 현실을 보면 씁쓸하기 까지 합니다.

6. 부시를 다룬 W 가 공개되었습니다. 조선일보판 줄거리를 본다면 딱 "지금 워싱턴에선" 수준이지요. 소싯적에 아바이 동무에게 걸리면 나는 죽는다고 덜덜 떨던 개망나니 김병기 김정일이나 그 밑에서 옥신각신 싸우던 북조선 장성이나 장관들의 구조를 심각하게 워싱턴으로 옮겼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기사에서 좀 맘에 안 드는게 모 신문에서는 W의 주인공이 "구니스에 나왔다"는 언급만 하네요. 구니스는 아역때 찍은 작품이지요. 이 배우의 최근 걸작이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그 헤엄치고 총기 분해하던 아저씨 말입니다) 버호벤 감독의 "할로우맨"에서 주인공이고 덴마크의 모 엽기 영화를 이안 맥그리거가 주연한 리메이크판에서 "수갑 풀려고 자기 손가락 짜르는" 연기를 한 적도 있지요. 80년대 미드팬이라면 "평원의 추적자"에서 젊은날의 와일드 빌 히콕역을-더빙은 무려 멀더 이규화씨-했다는 걸 기억하시겠지만요
by 이준님 | 2008/10/18 18:28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 | 덧글(2)
여러가지 잡설(모 게시판 다툼)
1. 디씨 추겔에서 벌어진 댓글 투쟁(거의 시시하지만)

운동회의 추억이 나옴-> 거기서 쓰바 국딩들은 죽으라고 매스게임 연습하는데 선생들은 그늘에서 편하게 지내는거 보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 나옴(80년대까지 국민학교 운동회를 치뤄본 분은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겁니다)-> 어느 분이 아주 화를 내면서 선생들이 얼마나 힘든데 그딴 소리하냐고 툴툴. 지금 교사들의 업무량이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잠깐" 쉬는거 가지고 뭐라 그런다고 한소리-> 다른 분 반격, 그건 그때 학생들의 시각으로는 그랬다는 이야기. 거기서 끝냈으면 좋은데 대한민국 선생들의 업무량이 뭐 많냐는 이야기까지 감

뭐 논쟁이 이상한 곳까지 발전했군요. 사실 운동회의 추억으로 본다면 당연히 생각할 이야기인데 좀 지나쳤습니다

2. 모모 게시판에서 벌어진 일(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
A씨 드라마에 대한 감상문 올림-> B씨 약간 비판과 딴죽을 걸게 됨(악플 정도는 아니고 좀 기분이 상할 정도)-> A씨 다른 글을 또 올림-> B씨 A의 글에서 약간 잘못 생각하는 걸 지적하면서 이전일을 가지고 뭐라고 함 ->B의 새글-모 드라마 감상문관련-에 대해서 A씨 "(B씨가 쓴 글은 이 게시판 수준에 맞지 않게 고품격이 아니니니까) 아무래도 이 "감상문"은 자유게시판으로 옮겨달라고 지적(욕은 아님)->격분한 B 약간 도가 지나친 감정적 댓글(엿이나 사드릴테니 드시라구요~ -_-;;류의)

얼마뒤 B ,A가 보냈다는 쪽지 공개. 상당히 심한 말투와 함께 결국에는 이 게시판에서 차마 옮기지 못할 수준의 극단의 언어폭력이 담긴 쪽지를 받음(소새퀴, 말새퀴, 이명박 가튼놈 수준도 아니고 진짜 보는 사람이 덜덜덜할 수준) 평소 A 언행이나 행동을 봐서는 전혀 A 가 보낸 글 같지 않아서 잠깐 조작 의혹 -_-;;도 나올 정도임. 대부분은 게시판 댓글 싸움은 A파, B파로 나뉨. (그러니까 그따위 욕을 보낸 A가 잘못했다. 아니다 원인 제공은 B가 했으니까 똑같은거다)

A 해명자료 글 올림. 이야기인 즉슨 A가 심야영화 보러간 사이에 A의 친구가 격분한 나머지 A의 이름으로 접속한 상태에서 B에게 참을수 없는 그 욕설을 보낸것이라고 함.

많은 유저들 의혹을 품고 대부분 A를 비난하는쪽으로 감 -_-;;

개인적 생각
1) A가 보낸 쪽지 같지 않을 정도로 A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욕설이었음
2) "그 욕설"은 차마 옮기기 싫을 정도니 그런 욕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둘 사이에서 불리한 입장이 된것 같음(선생님. 철수가 저보고 김대중 가튼 놈이레요. 선생님 영수가 저보고 이명박 가튼 놈이래요. 제가 더 잘못했죠? 류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거니까요)
3) 친구 관련은 진위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에게는 변명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4) 그 게시판 관련 글 잘 올리던 모 블로거분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의문

결론: 잘 해결됬으면 합니다. 솔직히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셈이지요
by 이준님 | 2008/10/12 12:47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1) | 덧글(14)
냉전시대의 첩보물- 토파즈에 대한 잡설(약도의 스포일러)

<토파즈의 원래 의미는 이겁니다>


1. 냉전시대가 극에 달한 1960년대 백악관에 케네디 대통령은 중대한 전문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얼마전 혁명이 일어난 -그리고 피그만 사건으로 말이 많았던- 섬나라 쿠바에 소비에뜨의 중장비가 들어왔고 기지가 설치되었고 군과 정보부의 의견으로는 그것이 미국 본토를 조준한 미사일용 기지라는 것이지요. 즉시 미국내의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쿠바에 대한 정찰활동이 강화됩니다.



바로 이때 유럽에서는 KGB의 고위간부가 숙청을 피해서 망명하게 됩니다. 훗날 극동 어느 반도국의 이모씨처럼 "남의 차 훔쳐타고 망명했는데 경비병이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라는 괴설정이 아니라 첨에 미국측과 접촉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부인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거기서 다시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접촉중인 미국 정보요원의 신상과 소속 기관을 완전히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미국에서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결국 이 소비에뜨 간부와 그 가족을 망명시키는데 성공합니다.

2. 자. 이 간부가 그러면 미국측에 중요 정보를 풀어야 하는데 온갖 협박공갈에도 불구하고 단 한가지 조건만 겁니다. 그것은 프랑스 첩보부의 앙드레 요원을 불러야 한다는 것, 프랑스 첩보부의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2차 대전 연간 레지스탕스 요원 출신인 앙드레는 당시 쿠바에서 관련 첩보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때 쿠바 혁명의 지지자이고 지금은 카스트로 일당의 인권 탄압에 혐오를 느껴 반카스트로 지하조직에 가담한 여자와 사랑을 나누게 된 앙드레, 결국 쿠바 정보부에 의해서 여자는 체포되고 앙드레는 공항에서 잡힐뻔 하지만 미리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측 요원-아까 소비에뜨 망명객을 심문한-의 활약으로 대사관에서 항의하는 바람에 간신히 탈출합니다. 소비에뜨쪽은 앙드레의 신상과 KGB간부의 망명을 알게 된후 여자를 이용해서 앙드레를 다시 불러들이려는 모략을 꾸밉니다만 쿠바 정보부 책임자는 그녀가 고문당해서 죽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손수 그녀를 사살합니다.

3. 한편 이러한 아픔을 딛고 프랑스로 복귀한 앙드레는 다시 미국으로 가서 망명 간부 심문에 입석합니다. 거기서 그는 중요한 사실을 듣지요(심문 과정에서 이 간부의 이력이 나오는데 이것만 해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 소비에뜨 정보부내에 반 나토 조직인 비밀부서가 있고 (그러니까 나토 동맹국을 이간 시켜서 분리시키는) 이 부서의 목표는 바로 프랑스의 나토 이탈입니다. 그래서 반 정보 조직을 만들어서 일부러 허위정보를 프랑스쪽에 흘리게 하는 겁니다. 프랑스 첩보부 내에는 일명 토파즈라는 조직이 있어서 소비에뜨에 협조하여 이 일을 수행하고 토파즈 조직의 수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허위정보"를 보고하고 대신에 나토의 주요한 서류를 소비에뜨에 넘기는 일을 한다는 거지요.

너무나 충격적인 정보에 경악하는 미-불 첩보부의 간부들. 그에게 신랄한 심문을 가합니다. 그러자 소련 간부는 반문하지요.(여기서부터는 기나긴 대사를 압축해서 이야기합니다)  "프랑스의 라 코릭스 대통령(소설상의 인물 아무래도 D 모씨를 소재로 한) 의 반미 성향은 유명한게 아닌가요? 더군다나 그는 눈이 나빠서 토파즈 요원들이 "읽어"주는 것만 듣는 형편이지요. 라 코릭스의 민족주의적 성향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걸요?"

<라 코릭스라고 하지만 사실 훈훈하게 이분이 생각나는 작품>


"........"

 "알제리 내전때 알제리의 극우파 장군들이 미국 CIA의 지원을 받아서 본토로 온다고 판단한거나 그걸 빌미로 미군이 프랑스내에 진주한다는 정보 보고나 대통령의 판단, 모두 우리의 작품이고 토파즈의 작품이지"

".....그렇다면.... 수에즈 사건도... 당신들이...."

"정확하군. 수에즈 위기는 우리 부서의 최대의 성과로 기록되지" -_-;;;



한편 소비에뜨는 토파즈 조직을 풀어서 미국의 쿠바 위기는 사실 "미국과 소련이 결탁해서 유럽을 고립시키려는 거대한 음모"에 불과하다는 것과 망명 KGB요원도 미국과 소련의 합의 하에 위장 귀순해서 허위정보로 프랑스를 속국화하려는 음모라는 정보를 흘립니다. "일본이 2차 대전때 핵을 개발했다" 수준의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프랑스 대통령은 믿습니다. -_-;;;;

4. 그리고 이야기는 2차 대전때로 넘어갑니다. 점령 프랑스 국경 지대의 소년 앙드레는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유태인이나 망명객을 비시 프랑스로 보내주는 일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준 이 멤버들은 결국 쫓기게 되고 비시 프랑스를 지나 스페인으로 망명하지요-간단하게 썼지만 이 과정이 아주 눈물납니다. 영화에서 보는 "망명"도 아무나 못할 일이더군요. 여기서 스페인의 어둠의 세계 수장-지금 장인 -_-;;-과의 일과 그 딸과의 사랑 이야가 있고 결국 어찌 저찌해서 프랑스령 북아프리카로 가게 되지요. 거기서 "한때 프랑스 준장이었고 지금은 망명 자유프랑스군을 이끌었는데 북아프리카의 모 제독과 사이가 틀어진" 아무래도 D모씨의 냄새가 풀풀 나는 라 코릭스 대통령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반미적+프랑스 민족주의적 성향에 치를 떱니다.

<작가님 근데 저는 언제나 출연할까요>


5.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앙드레는 의심가는 요원들을 조사하지요. 결국 어느 경찰간부의 직위를 건 도움으로 - 이 사람이 앙드레를 위험을 무릅쓰고 도운 이유는 이 사람이 어릴때 앙드레를 통해서 비시 프랑스로 망명한 유태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나토의 간부이자 토파즈 서열 2위를 잡게 되고 이 사람이 죽게 되자 다른 루트로 결국 토파즈의 서열 1위가 누군지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서열 1위-친구입니다. 자세한 건 네타-와 거래를 하지요. 즉 자신도 더 이상 정보 업무에 있지 않을거니, 당신도 토파즈 조직을 해산하고 공직에서 은퇴하라구요. 총을 겨누는 옛날의 친구인 토파즈 수장에게 그는 말합니다. "너는 더 이상 나를 쏠 용기도 없어. 안 그래? 고작 대통령의 반미성향이나 부추기고 대통령이야 전쟁때부터 소비에뜨가 차기 프랑스의 지도자로 점찍은 사람이지만  너는 이전에 소비에뜨와 거래를 했고 이중결혼-좀 이게 복잡합니다.- 문제도 있지 않나? 그게 탄로나면 어쩌지?"

"내가 너를 여기서 쏜다면?"

"토파즈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봉투가 자동으로 언론과 관청으로 전달되지."

"내 힘으로 그걸 못 막을것 같나? 나는 너를 내일부터 도망자로 만들수도. 알콜중독자로 만들수도, 소련 스파이로 만들수도 있어. 1년이나 2년이 있으면 이 일은 잊혀지고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건데?"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이름 있는 미국 작가 친구를 알고 있지. 그 친구에게 자료를 주었으니 이 이야기를 소설로 쓸거야. 토파즈라는 제목이 좋겠군" -_-;;;



6. 결국 토파즈는 해체되고 진상을 알게 된 (케네디의 특사와 앙드레의 편지로)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이 모든 사건을 덮기로 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보 요원들은 토파즈의 수장을 "처리"할것을 논의하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회합하기로 하고 라디오에서는 쿠바 위기가 해결되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각하. 시작도 안하고 끝난겁니다.-그래도 각장 서문에는 출연했잖냐?>


7. 이 작품은 냉전시대의 스파이 소설중에는 잘 안 알려진 타입입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류의 허무함도 없고 007류의 화려함도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실명 내지는 가명 출연을 했기 때문에 사실성은 많지만 약간의 찝찝함은 감출수 없지요. 소설 마지막에 앙드레의 대사처럼 실제의 모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의혹마저 들었습니다.(뭐 상당히 이 관련 괴악한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모국의 반공소설이나 그 북쪽의 괴악한 영화들에 비해서는 "중립적"인 작품이지만 상당히 우익적이고 반공적인 스토리이지요. 반미에 찌들은 프랑스 대통령(역시 D모씨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연설 도중에 첩집에서 놀고 있다는 카스트로에 대한 언급. 쿠바 혁명은 배반당하고 악랄한 인권탄압과 살인이 자행되는 쿠바 정보부에 대한 비판등으로 이념이 다른 분들께는 상당히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전적 소설인 "7호 법정"에서 "반공 작가로 낙인 찍혀서 공산권의 입국이 불허된" 언급이 사실 이 작품때문에 나오기도 했지요

<영화 포스터>


놀랍게도 이 작품은 히치콕 감독이 58번째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히치콕 특유의 미국 스타 고용을 배제하고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미국에서 지명도가 약간 떨어지는 배우들로 찍었습니다. 히치콕 스타일의 현란한 연출을 가급적 배재했기때문에 히치콕 영화 특유의 맛이 사라진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색채를 통한 플롯 연구를 나름대로 실험했고 이 장면은 영화에서 쿠바 감옥에서의 처형장면에서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히치콕 흑역사로 남아 있지요

< 뭐 이런 흑역사도 있는 법이요>


소설은 나름대로 추천작-단 관련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요

ps: 영화판 최초의 시나리오는 레온 유리스가 썼습니다만 히치콕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쓰게 했고 악명높은 쪽대본이 여기서 나옵니다.

영화사에서 히치콕에게 강요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망명 소비에뜨 요원은 아나톨리 골리친, 중간에 죽는 쿠바 여성은 카스트로의 딸을 소재로 했다고 합니다. 다만 후자는 실제로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했지만요-논란이 심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엔딩은 원작대로 "거래"하는 겁니다만 시시회때 욕먹고 "자살 암시"로 끝납니다. 다른 엔딩은 "어디론가 도망가"는 걸로 했다지요

레온유리스의 "시나리오" 버젼도 출판은 되었습니다

작품에서 쿠바 위기는 "맥거핀"입니다. -_-

영화에 나오는 피델 카스트로 장면은 실제 찍은 겁니다. -_-

모국의 박모 대통령을 소재로 찍어도 나름 괜찮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



by 이준님 | 2008/10/12 08:36 | 트랙백 | 덧글(8)
여러가지 잡설
1. 회사일이 바빴고 회사내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어서-저와 연관된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2. 최근에는 토파즈를 다 읽고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다시 읽고 있군요

3. 백선엽 장군의 "군과 나"가 영어판이 있다는 건 알고 좀 놀랐네요. 일어판 "조선전쟁 천일"은 존재한다는 걸 알긴 했습니다만, 사실 한국전의 세계의 "입문"한건 성인용 만화입니다만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관심을 가진 계기는 "군과 나"였거든요

4. 김지하 시인의 말때문에 이야기가 많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지만 이 사람이 프레시안에 쓴 "원본"을 본다면 조선일보의 편집의 묘미를 아실겁니다.

4. 오늘자 조선일보 모씨의 글을 읽고 느낀게 지금 이 분도 무척 혼란스러워하는거에요. 굳이 예를 든다면 열렬한 일본군국주의자가 남경 학살의 진실을 보며 제국의 몰락을 목도하는 기분이나 주사파가 북조선의 붕괴를 목도하는 기분이랄까요. 물론 생까고 "그건 다 미제의 조작이야"라고 하면 됩니다만 이분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고나 할까요 ^^;; 물론 이번 사건이 미국 제국의 몰락과는 거리가 멉니다만(그럴까?) 미국적 기준을 신봉하던 (심지어 이공계 살리기 운동부터 씹던)분이 혼란해 하는 걸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5. 양영순의 웹툰 "라미 레코드"에 달린 댓글중에 의외로 많은게 "이번 작품은 제발 끝을 재대로 맺어주세요"입니다. 1001은 상당히 깔끔한 결말이었는데 "삼반이조"는 삼천포 행이고 "협객전"은 거의 쓰레기에 가까운 결말로 갔었죠. 중간에 단편들은 의외로 재미있었지만. 양영순씨는 중.단편에서 주로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1001도 사실은 여러 중편 모음이라고 봐도 되니까요)

6. 어제 케이블에서 "가방끈 긴 며느리가 부패하고 개념없는 시골마을에 시집와서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을 일깨운다"는 지극히 마봉춘스런 영화를 하더군요. 1974년작 -_-;;이고 무려 감독이 임권택이었습니다. 윤미라씨가 "새 며느리"로 나와서 마을을 이끈다는 괴설정이지요. 그러고보니 황석영의 걸작 "삼포로 가는길"의 이만희 버젼도 끝은 "새마을 운동으로 잘 살게 된 왕도낙토 삼포로 떠나보세"라는 결말이었습니다. 시대의 아픔이지요(뭐 원작을 가장 잘 그린게 차화연이 나온 TV 문학관 판이었습니다만)

7. "나는 한국전을 미제의 유도 전쟁으로 생각하고 실제 보니 많은 증거로 봐서 한국군이 북한군을 끌어들이려고 고의로 조직적으로 후퇴한거 맞아" "미제는 한국전때 세균전을 감행했고 북조선 인민들을 재미로 마구 마구 학살했어"라는 이론을 믿는건 자유입니다.(착각은 자유이고 원화폐지를 꿈꾸며 골방에서 뒹굴거리는  복생도 숨쉬는 자유로운 사회에서는요) 요새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인터넷에서 악플이나 받고 말지만 소싯적에는 아주 피곤한 일을 많이 겪었어요. 그럴때 자주 쓰는게 이런거에요. 그냥 "북괴의 선전에 의하면"이거나 혹은 "6.25에 대한 북한의 모략은 대략~"이라고 넘어갈걸 아주 자세히 쓰는 겁니다. 뭐 이런 저런 "자료"나 이런걸 대고 인간 인수분해 하는 이야기를 몇페이지에 걸쳐서 쓴 다음에 "이렇듯 북한에서 말한다"로 끝내는 거지요

구효서의 한국전 소설 "전장의 겨울"이 딱 이런 식이에요. 표피는 "북조선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선전전"이라고 하지만 작가가 아주 이 이론에 심취한다는 걸 재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 이론을 믿지 않는 저로서는 짜증이 납니다.

최진실씨 건에서 인터넷이 아니라 오프라인 "언론"들이 벌인 행각이 사실 이런거지요. "최진실씨에 대한 괴담"정도로 넘어갈 걸 많은 언론들은 아주 체계적으로 나누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그런 괴담이 있다더라"로 넘어간겁니다. 의외로 인터넷보다는 이런 "기사"를 보고 "사실"로 믿은 분이 많아요. 진짜 한국의 여론주도층인 40대 이상 분들까지도 이런 이야기가 퍼진게 사실 이쪽 책임이 큽니다. 그래서 이런 매체가 인터넷을 비난하는 걸 보면 짜증이 나는것도 사실이지요
by 이준님 | 2008/10/11 08:13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 | 덧글(10)
최진실씨 흑역사 이것 저것
...먼저 이 포스팅은 고인의 명예에 누락이 될 목적으로 작성한게 아닙니다. 의외로 "필모"에는 이름이 있으나 세대차이로 인해서 접해보기 어려웠던 여러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1. 모 전자 광고
"남자 하기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의 목소리는 권희덕 할머니가 더빙했습니다. 의외로 이 할머니는 마스크가 기대를 배반할만한 타입으로 생겼죠 -_-;; 주막집 아줌마나 한국전 당시 피난민3 내지는 나치 일사나 홀로코스트 같은 영화에서 여성 카포4정도의 마스크를 가졌습니다. -_-;;; 그래서 의외로 마스크가 되는 최진실씨가 인기를 얻은 거지요.

권희덕 할머니는 3시즌 짤라먹은 걸로 악명높은 국영방송 미드 시리즈 "평원의 추적자"에서 시즌2에 투입되는 과거가 있는 주막집 아줌마 연기를 아주 훌륭히 했습니다. 적당히 어머니 같고 적당히 색기 발랄한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셨지요. 장르팬들에게는 서울방송 방영분인 "쾌걸 조로" 애니에서 조로의 애인인 "롤리타"역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요.(기독교 쪽에 몸을 담아서 그쪽 관련 음반이나 더빙도 꽤 하신걸로 압니다)

2. 꼭지딴


혜성같은 스타 최진실이 "무술"하는 작품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양발을 벗고 발가락 사이에 모나미 볼펜을 끼고 시나리오를 쓴다면 아마 딱 이 수준이 나올 만한 작품인데 의외로 박전성. 정보석같은 꽤 괜찮은 배우들이 열연했지요. 저는 마봉춘 방영판으로 봤는데 정보석이 클라이맥스에서 오토바이 타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아스트랄함을 느꼈습니다.

3. 숲속의 방


원작은 아주 아주 아주 유명한 원작과 그것을 각색한 동명의 연극입니다. 운동권 청년의 방황과 갈등 그리고 자살을 그린 작품인데 솔직히 최진실씨의 연기가 많이 딸립니다. 최진실씨 자신이 이 영화에 대해서 공개인터뷰에서 뭐라고 할 정도니까 진정한 흑역사라고 할수 있지요. 내용면으로 본다면 꼭지딴이 진정한 흑역사입니다만 적어도 초기 필모에서 이 작품을 빼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왕과 비"에서 훌륭한 발연기를 보여준 최진실 언니 김성령이 이 영화에서 진정한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평이 있으니까요

4. 조선왕조 5백년 "한중록"
당시 국영방송에서 김성겸 할아버지가 "영조대왕"으로 나온 "하늘아. 하늘아"가 유명했습니다. 여기서는 모친 컴플랙스가 있었던 괴인 폭군 황제(황제는 아니지만 연기가 거의 이 수준) 영조대왕과 (한중록의 서술을 100% 사실로 그린) 아버지에게 당해서 개찌질에 약간 사이코가 된 -실제로 살인도 하는- 세자.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혜경궁 홍씨를 다루었고 김성겸 할아버지의 연기로 아주 호평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인기때문에 마봉춘에서도 긴급 편성으로서 조선왕조 5백년 연작으로 나온거지요.(영조는 김성원씨가 맡았습니다.-이분은 차인표가 나온 "완전한 사랑"에서 차인표 아버지로 더 잘 알려졌지요) 조선왕조 시리즈 후반부의 고질적인 "연기력이 부족한 신인들을 무리하게 넣어서 이야기가 날라간"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영조-사도 세자의 갈등구도는 선왕살해(유명한 게장사건)  의혹으로 정신적 고뇌를 겪고 있는  임금과 어려서부터 그 소문을 사실로 믿고 인생에 회의를 느끼는 세자의 구도였습니다. 최진실은 여기서 세자와 교감을 가지는 여성-아마 기생?-으로 나오지요. 국어책을 벗어나지 못한 데뷔 연기라는 것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영조 김성원씨의 연기를 제외하고는 평이 극히 안 좋았던 이유로 최진실씨의 연기가 묻혀간 점도 있지요

5. 남부군


최진실씨가 인기를 얻을때 나온 영화인지라 많은 스틸 사진이나 광고문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안성기의 상대 히로인이 최진실씨인것처럼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비중이 상당히 작습니다. -_-;;; 여성 연기자중에서는 불멸의 나체 등짝 연기와 "담요싸고 벼량구르기"의 연기를 보여준 이혜영씨가 최고였지요. 하여간 최진실씨는 작은 역이나마 상당히 열심히 하였고 단지 CF 스타가 아니라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청춘만세의 서세원이 자주 하던 "이불속에 숨어서 다리 연기하기 개그는 좀 아니었지만요-

사실 이 작품이 너무 힘든터라 조연배우들중 상당수가 배병수 사단에서 충원되었던게 최진실이 여기 출연한 계기입니다. -항간에는 배병수가 학력 사칭해서 정지영 감독 동문이라는 사기를 쳤다고 하더군요 -_-;;; -그러나 이런 케이스였지만 여기 출연한 조연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건 사실이지요. 최진실씨도 그렇고 "김영"(실제 인물입니다)으로 열연한 순수 지식인 최민수 역시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서 차기작 "하얀전쟁"에 캐스팅 됩니다.(물론 배병수의 반대로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로 가게 됩니다. 하얀전쟁에서 최민수의 역은 이경영이 하게 되고 이 일로 배병수-정지영-최민수의 관계가 극히 안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6.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나름대로 깊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화이지요. 너무 졸속 제작에 입양에 대한 왜곡된 한국인들의 시선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길수 감독의 외국 관련 영화가 이런쪽으로 흐른다는게 맹점이었습니다

7. 인간시대
보통의 경우 "연예인"들이 여기 출연하지 않습니다. 가식이나 꾸몄다는 의혹때문이지요. (뭐 집 소개 잘하고 부부 금슬 좋게 하던 닭살 커플이 한달뒤에 이혼하는거 자주 본 분이라면 무슨 이야긴지 아실겁니다) 인간시대에 출연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연예인들이라면 얼마전 포스팅한 그 스턴트맨분과 안성기씨-이때 첫애가 막 태어났을때입니다.- 그리고 최진실씨였지요. 최진실씨는 팬들에게 똑순이부터 어려운 환경을 이겨냈다는 인상을 바로 여기서 첨 각인시켜주었습니다. 집도 수수하고 찬장에 양주도 사실 다 보리차고 -_-;;저축왕이고 뭐 이런거지요. 그리고 이 프로를 보신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배병수와 사이가 극히 안 좋았다는 걸 노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새벽 3시에 술김에 전화걸어서 최진실이 전화통에 대고 울고 불고 뭐라 그러는거 상상이나 하시겠습니까 -_-;;;; 의외로 최진실씨 필모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인간시대라고 볼수 있지요. 

8. 폭풍의 계절

전에 "아들의 여자" 포스팅할때 잠깐 나왔습니다만 여고 시절부터 친구인 김희애와 벌어진 애증의 이야기입니다.-고 임성민씨가 그 가운데 나옵니다.- 요새 나오는 막장 불륜드라마는 쌈싸먹을 정도의 설정입니다만 피디와 작가의 노력으로 상당히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그런 힘든 역할을 아주 훌륭히 해준 김희애-최진실 콤비의 노력도 있지만요. 당시 극중 장면인 "불량학생들과 싸우는" 장면은 개그 프로에도 자주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9. 두권의 일기
1부는 70년대를 무대로 "채시라"가 주연이고 2부는 현대를 무대로 "최진실"이 주연입니다. SF는 아니고 두권의 일기를 통한 시대별 사랑 이야기로 보시면 됩니다. 영화화 해도 될만큼 깔끔한 연출과 주인공들의 열연이 돋보였지요. 개인적으로 최진실씨가 진정한 연기자가 됬구나 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봅니다. 그러고보니 예조판서 유대감이 가장 미남으로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군요. 이 작품과 영화 성녀 아가다가 미남 유대감이 나오는 대표작으로 봅니다.(양촌리 청년회장 연기는 그렇고 지사 연기는 좀 좋게 보는게 아니니)

... 아아. 쓰고 보니 허탈하군요
by 이준님 | 2008/10/05 06:49 | 지나간 드라마의 추억들 | 트랙백 | 덧글(25)
여러가지 잡설-도서 관련
1. 얼마전에 구한 "세계의 명탐정 44인"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적어도 남한 어린이 메체에서 세번 정도 다루어졌죠. 마지막에 다루어진 새소년판은 주로 "세계 위인은.."에서 따온게 많고 발편집이었습니다만 잘 다루었고 잘 배낀판이 "어께동무"판이었습니다. 어께동무판은 원작에 없는 삽화까지 잘 그려주었어요. 어께동무 두번째 버젼은 아예 "고집세"(누군지 아시는 분은 올드 보이)의 추리 교실 --;;이라는 괴악한 책속책이었는데 막상 고집세는 앞표지에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고집세" 판은 원판의 삽화를 버젼 업에서 꽤 잔인하게 그렸다는 기억이 나네요.

2. 네타방지라서 그런지 "세계의 명탐정..."에서는 틀린게 꽤 되요. "구석의 노인"이 사라지는 건 그가 "거의 확실히 그 사건의 범인"이라서입니다. 드루리 레인이 자살하는 건 "멋"도 아니고 "의문"도 아니지요. "드루리 레인의 최후의 사건"에서의 유력한 보조 용의자라는 설정때문입니다.-자세한건 원작을 참조하시길... 여기서는 물론 틀리게 한 것이 압박이지만요

3. 평민사에서 "8월의 포성"을 냈군요. 여기서 몇년전에 "짐머만 전보"를 냈었던 건 다 아시겠죠? 근데 "희미한 거울"은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8월의 포성의 이전 시대를 그린 "프라우드 타워"(1870년부터 1914년까지의 유럽과 미국사)나 "스틸월과 미국에서의 중국의 경험 1911~1945"가 나왔으면 하는데요 -_-;;;; 여기다가 터크만 여사의 에세이집까지 바라면 도둑놈이겠지요 ^^

4. 오래전에 한겨레에서 소개한 기사를 믿고 이태원에 외국어 전문 헌책방을 처음으로 찾아갔습니다. 당연히 주차장이 없어서 불법주차를 --;' 저만 한것도 아니니까 괜찮긴 한데 무섭더군요. 역시 자금의 압박으로 "송가황조"와 "토파즈" 두권만 샀습니다.(외국어 전문 헌책방이라 역시 영어판으로) 송가황조는 모 대학 도서관에서 굴러다니는 르포형식의 발편집 해적판으로 한번 봤는데 내용에 비해서 너무 얉고 중간에 잘라먹은 흔적이 있었죠. 중국 현대사의 치부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입니다. -요새 서점에서는 거의 2만원 정도인데 거금 8천원에 -_-;;;-

토파즈는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인기가 없는 레온 유리스의 냉전 첩보 소설입니다. 레온 유리스 자신이 이스라엘 현대사 연작도 꽤 많이 쓰고 우익 작가 -_-;;라는 평을 받아서 음모론 주창자나 반 유태 글장이들에게 인간 쓰레기 -_-;;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7호 법정"에서 주인공에 대한 공산권의 인식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이 아일랜드 민중 저항사 연작인 "트리니티"와 "레뎀션"을 썼고 2차 대전 해병 실록인-무려 언급만으로 신미양요도 나오는!!!- "배틀 크라이"의 원작자인건 모르시는 분이 많더군요. 

토파즈라는 이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도 이 사람이 했습니다. -_-;;;(글구보니 토파즈, 배틀크라이. 7호법정(이건 TV물이지만), (마봉춘 주말의 명화 주제곡으로 더 유명한) 엑소더스 모두 극화되었군요

5. 전에 읽고 있던 "잊혀진 전쟁"을 다시 읽고 있어요. 역시 전작인 2차 대전 당시 영국 식민지사를 그린 "잊혀진 군대"를 다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_-;;;
by 이준님 | 2008/10/04 17:52 | 쓸데 없는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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