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그리치 대하 대체역사물 -Days of Infamy에 대한 잡설(스포만빵)


<바로 이 책입니다.>


1. 2차대전 진주만 공격이 우리가 아는 것과 약간 다르게 진행되었다면? 이라는 가정 아래 태평양 전쟁의 본질적인 성격과 거기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태평양 전쟁 연작" 1부 진주만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은 1920년대부터 1941년 12월 8일로 마무리 되는 대하 역사극인 반면에 이 작품은 진주만 공격후 3일간 벌어진 하와이 대해전에 대한 극히 짦은 기간에 여러 사람들을 다루고 있지요.

전에도 포스팅한 바와 같이 이쪽 월드의 진주만 공격은 1) 야마모토 제독이 직접 지휘하고 2)  3차 공격으로 인해 하와이 수리시절, 건선거, 정유 시설이 파괴되고 진주만 항 자체가 봉쇄되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당연히 야마모토 제독은 숙명의 숙적 미 항모 전단과의 대결을 꿈꾸지요.

자. 그럼 줄거리 들어갑니다.

2. 일단 (위성통신 체계라는게 없는 시대니) 미 항모전단의 위치를 알리 없는 야마모토 제독은 휘하 함대의 고속전함(실제 역사와 달리 전함군도 하와이 공습에 참가합니다.) 히에이와 키리시마를 하와이 근해에 돌입시켜서 잔존 시설에 대한 포격을 감행합니다. 시간을 끌면서 포격을 하면 미 항모 전단이 고속 전함을 공격하고 그럼 위치를 파악한다는 거지요. --;;; 남은 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본 해군의 전함. 한편 공습 당일날 외해로 나가있던 미 구축함 전대는 이들을 추적하고 자살적인 어뢰돌격을 감행합니다.(원칙으로 따지만 어뢰 사정거리에서 발사후 바로 퇴피해야 하는데 명중률을 높이려고 좀더 접근해서 발사)


문제는 어뢰중 상당수가 "불발 어뢰"였다는 --

결국 전함중 히에이만 대파시킨 구축함 전단은 전부 격침되고(실제 등장 인물인 구축함 전대 사령관인 미 해군소장은 말 그대로 인수분해 되버립니다.) 히에이는 항행불능으로 떠 있게 되지요. 핼시 제독의 엔터프라이즈 항공대는 이 히에이를 공격하게 되고 엔터프라이즈의 공격을 막아낸 히에이는 그러나 외해를 초계중인 미 잠수함에 포착되서 격침됩니다. --;;


<전 첨부터 출연합니다.>


3. 한편 히에이의 희생으로 엔터프라이즈의 위치를 알게 된 야마모토 제독은 핼시 함대를 공격하게 되고 상호간에 공격으로 엔터프라이즈 대파. 순양함 한척 격침의 전과를 올리게되지만 반격으로 인해 기함 아카키가 소파됩니다.(항공대 지휘관인 미군 장교가 자폭공격을 합니다만 폭탄이 발화되지 않아서 실패 --;) 한편 진주만의 잔존 항공대와 B-17 편대는 이미 위치 파악이 끝난 일본 함대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지만 궤멸상태에 이르게 됩니다.(B-17은 단 한대만 귀환합니다.)


<함대도 박살났는데 은퇴해서 필리핀 비행학교나 가볼까나>


한편 통신이 완전히 절단난 하와이의 상태에 대해서 미 본토는 자세한 전황상황을 알기가 어려워서 혼란에 빠지게 되고 루즈벨트는 유명한 "오욕의 날" 연설을 감행하지요. 1920년대부터의 오렌지 계획-대일 전쟁 시나리오-(이름이 바뀌었지만 통칭)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에서의 미국, 약간의 이득을 바라는 영국. 절망에 빠진 필리핀(맥아더가 나옵니다.) 일본계 시민들에 대한 영감군단의 공격이 시작되는 하와이를 통해서 여러 전쟁의 일면을 보여주고 이 연작의 주인공인 왓슨과 후치다를 통해서 각자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지요. 

<실제보다 빨리 침몰하다 작가 미워>


결국 미국의 유일한 잔존 항모인 랙싱턴이 일본 함대에 대해서 최후의 공격을 감행하고 처절한 방어전끝에 야마모토의 기함 아카키가 격침되버립니다.(카가는 잠수함이 격침시킬뻔 했는데 후치다가 상공에서 발견해서 그걸 막습니다. --) 그리고 랙싱턴 역시 연합함대의 반격으로 격침되지요. 결국 미 잔존함대는 본토로 철수하고 일본 함대도 본국 귀환을 하고 히틀러의 대미 선전포고가 진행되는 걸로 마무리됩니다.


<하하하. 제가 한 소설씁니다,/신화는 없다보다는 재밌죠>


4. 사실 이 작품은 1980~90년대(그리고 남한에서는 90년대 잠시 유행했던) 밀리터리 스릴러와 역사 소설을 아주 적절하게 조합해서 모범적인 결과를 만든겁니다. 생생한 전투 현장을 태평양 함대 사령부 암호실. B-17 기내 상황, 양국 사령부, 워싱턴,런던. 마닐라등의 여러 시각을 통해서 적절하게 역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 해군 항공대의 열세를 여과없이 그리고 있다는 거나 아마 한국의 일부 소설같으면 그냥 우하하하 속아넘어갈수 있는 "일본어 거짓 통신으로 적을 호도하려고 사기치는" 장면에서 일본군이 욕을 해주고 원래대로 작전을 진행하는 장면에서의 리얼리티는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 없지요.

실제 사진의 조합을 통해서 -이 작품은 대체역사니까 실제 벌어진 역사의 사진을 끼워넣어서 - 리얼리티를 더한것도 재미있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며 후속작을 기다리게 하는 군요. 추천작

ps: "자네는 적이 처들어왔을때 집에 걸려있는 골동품 칼을 장식용으로만 쓸건가? 무기는  사용해야지 가지고만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고속전함을 공중지원 없이 투입하려는데에 대한 야마모토 제독의 질타)


<그나저나 손해인지 이익인지 모르겠어>

주인공중 하나인 말레이반도에 있는 영국정보 장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후속작대신 워싱턴 전기 소설을 최근에 출간했습니다.

떡밥 생각
1) 고속전함 한척과 기타 함선. 기함인 항모를 잃은 이유로 야마모토 제독은 나름 궁지에 몰릴지 모름(작전 회의 당시 무리하게 고속전함을 투입하려는데 대해서 항모가 침몰하면 어쩔겁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나중에 항모가 침몰했으니)

2) 미국장교인 주인공의 부인(일본인 혼혈)과 장모(일본인)는 당연히 수용소로 갈것같고 사령부의 암호 해독 아가씨(극중에서 주인공의 처가 식구들이 위기에 몰릴때 영감군단에게 총을 날려버림 --;;) 와 로맨스가 필지도 모르겠음

3) 하와이가 절단이 났으니 미국의 반격에 애로사항이 꽃필듯

4) 일본은 현재 전과를 요크타운급 항모 1척 격침(오인), 랙싱턴급 항모 1척 격침(실제), 요크타운급 항모 1척 대파(실제)로 알고 있음. 아마도 대체역사 반격작전에서 엔터프라이즈가 우리 시대의 요크타운이 될법함.

최고 엽기 대사

"(핼시) 제독님, 이 상태로 본토로 갈경우 구축함의 연료도 모자랍니다."

"그럼 승무원을 옮기고 자침 시켜버려" (덜덜덜)
by 이준님 | 2009/11/01 18:12 | 쓸데 없는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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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1/01 18:41
엽기 대사는 어째 고바야시 화백 작품에서 종종 쓰이던 물건이긴 한데요...거기서는 끽해야 4호 아님 하노마그지만 여기서는 구축함이니...ㅎㄷㄷㄷㄷ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11/01 19:24
어째 황소 제독이 처음부터 나와서 두들겨 맞네요. 황소가 자신있게 "Kill Jap, Kill Jap, Kill More Jap"을 외치려면 꽤 시간이 지나가야 될 듯...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1/01 20:03
..황소 제독이 저런 엽기대사를 내뱉다니(...) 역시 대체역사소설에나 나올법하군요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09/11/01 23:08
천조국의 반격작전에 애로사항이 꽃핀들, 열매가 맺는 들...변함없는 치트키가....

그나저나 구미가 당기네요. 주문해서 읽어볼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원생군 at 2009/11/02 14:17
대사가 어떻게 단 두 마디만으로 이렇게 머리가 아플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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