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찝찝한 이야기
마레 지구에서 생긴 일

1. 남조선에서 일어나는 외국인에 대한 이상한 의식이나 일부 잘못된 편견에는 분노하지만 그리고 관련해서 글도 좀 썼지만  저 경우는 너무 오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얼마전 한겨례에 나온 모 기사-인도계 외국인이 아랍인으로 오해받고 취객에게 폭행당할 뻔 했다는-의 경우와 같이 직접적인 모욕이 아닌 단순한 눈초리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실지로 다문화 가정을 이루시는 많은 분들이-특히 동남아 계통 외국인과 결혼한 여자분들-이 길에서 모욕적인 수근거림을 듣는 경우는 은근히 많고 개인적으로도 본 케이스가 있지만 저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자격지심이라고 할지 평소에도 저자 자신이 한국인들에 대해서 그런 자격지심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황구라의 모 소설에 보면 기지촌 남자들이 기지촌 여성들에게 가지는 감정이 부러움과 경멸이 섞여있다는 겁니다. 굳이본다면 그런 감정의 시각이고 사실 저분 자신도 스스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한국인에 의한 인종적 범죄나 직접적 모욕이 아닌 눈초리만으로 홀로코스트까지 생각해내는게 기가 찹니다.(당대 유럽에 퍼져있던 반유태주의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그것이 비난받는 것은 조직적으로 한 인종을 질서있게 멸절하고자 하는 의지때문입니다. 이건 한국--;;이나 일본조차도 흉내내기 어려울만큼의 범죄입니다.)

3. 듀게에서 어느 분이 길에서 만난 동남아분의 눈빛 관련 이야기를 하셨죠. 전 다른 분의 덧글이 맞다고 봅니다. "그 사람은 자기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요. 조정래의 아리랑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한국에 들어있는 백인계 미국인은 입만 열면 사람 개무시에 쿠하하하 악당크리에 동남아계열 외국인은 항상 선한 일만 한다는 건 맞지 않는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분이 보셨다는 한국인들도 "국제결혼한 동양인이 있네?" 수준의 호기심일뿐 자기 하는 일에만 신경을 쓴거지요. 어떤 대사관 모임처럼 "에이 재섭서. 저리가자"라고 하거나 술취해서 구타하거나 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4. 저분이 쓰셨다는 작품도 읽어봤고 조선일보에 칼럼도 꼼꼼히 봅니다만 저분에게는 은근히 일반적으로 "반도"에 남아있는 한국인들에 비해서 "미국"에 가 있는 자신에 대한 우월감이 배어있습니다. 때로는 그 우월감때문에 속이 울렁거릴 정도에요. 그리고 그만큼 "지금"의 한국인들에 대한 일반정서에 대해서 무시와 무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서 인간 공통의 이야기까지 끌고 간 수잔 최나 고 김은국 선생님 같은 작가는 재미 작가중에는 다시 없을까요? 단순히 "재미"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추켜세우는게 아닌가 합니다.

ps: 저분의 저출산 관련 칼럼도 개그입니다. --;;

여러분들 자제분들은 얼마나 힘들게 사십니까? 하지만 저런 분들이나 저런분들을 추종하는 보도기관에 의하면 여러분 자제분들이 늦게까지 학원에서 일하는 건 "게으른"처사입니다.

친구 하나(결코 상류층이라고 할수 없는)가 2000쯤에 미국에 잠깐 갔을때 만났다는 한인목사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미국에 오니 한국과 달리 쇠고기를 실컷 먹을수 있어서 좋지 않냐?"고 그 사람은 태어나서 첨으로 살인 충동을 느껴봤다는 --

by 이준님 | 2009/08/14 13:17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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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대륙 구대륙 오래 집떠나 선진국물 먹으면 고향사람들 감정에 대한 무시와 무지가 생기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긴 한데... 이건 그냥 자기가 말하는 대상이 뭔지도 모른다고 밖에는.... 2. 소위 인터넷의 반지성 ... more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8/14 13:25
진짜 묘하게 우월감이 배어 있는 글이군요.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9/08/14 13:27
하꾸라이상의 재림이네요.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8/14 13:32
요즘 세상에 저런 우월감이라니;;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8/14 13:36
다 읽고보니 약간이 아니라 '아주 많이' 찝찝하군요.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8/14 13:48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준님은 어떻게 이런 역겨운 글들을 잘도 찾아서 읽어내십니까? 조금 보고 바로 토한 1인.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8/14 13:50
4번과 관련해, 저도 그런 걸 자주 느낍니다.
제 고모 두분도 국제결혼해서 미국에 계셔서 교포들 까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만...

건너간지 오래되어서 한국을 70년대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중고등학교도 못 마치고 건너가서 한국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는 사람들이 한 수 가르쳐주겠다고 글 쓰는 것 보면.... 좀 웃기죠.


다문화가정관련한 편견도.... 솔직히 어느 나라든지 다 그런 게 있지 않을까요? 우리만 별나게 지독한게 아닐 겁니다[물론 우리 잘못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 고모께서 고모부와 결혼해서 시댁에 처음 인사가자, 시어머니는 말 그대로 쳐다도 안봤답니다. 보다못한 시아버지가 커피 한 잔 타주면서 한마디 위로해줬다네요.
그리고 동양인 아이가 선진국에서 자랄 때, 얼마나 좋은 대접을 받았는지 의문이네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8/14 20:59
[중고등학교도 못마치고 건너가서]: 이부분은 가방끈이 짧다는 말이 아니라, 어린나이에 건너갔다는 말입니다. 중고등학교때 건너가서 미국에서 대학까지 다닌 사람들 말입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4 15:15
구들장군님 댓글에 찬성. 미국가서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 입장에서 한국에 대해서 어쩌구 저쩌구 말씀하시는 거 보면 친척이지만 정말 기분 무지 나쁘지요.
-대신 그 분 말씀중에도 절대적으로 옳은 말이 있다면 "절대 애 혼자 미국에 조기유학 보내지 마라."입니다. 백 퍼센트 실패. 그 분이 미국에서 학교 선생님을 오래 하셔서 조기유학온 학생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너무 잘 보셨는지라.

저런 글도 그렇고 이번 간도떡밥 던진 인간도 그렇고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싸질러 대는-게다가 전혀 책임지지 못할 주제에- 재외동포들이 너무 많습니다.

Commented by 암벨람바 at 2009/08/14 17:50
링크가서 보니 댓글들이 가관이군요. 제 매부는 절대 한국 놀러가지 말라고 해야겠습니다. (중국계...)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08/14 21:00
2. 저도 파리를 가지고 대왕고래를 논하는 일이 꽤 되어서 좀 찔립니다.

P.S 신문에 올려진 작가분 사진을 자세히 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일본미인상에 가깝게 보이더군요--;;; 아마 그 학생들도 작가분 얼굴을 보고서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으로 여겼을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팔라펠? at 2009/08/15 01:28
아줌씨 약간은 피해망상인듯요. 요즘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이 한 둘도 아니고요, 서구지향형 된장들의 로망인 파리 마레지구까지 구경간 애들이 저 아줌씨 생각한 것 같은 의도로 본 건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별로 보고 싶게 생기지도 않았군요. 좃선은 올바르게 보이고 싶어 저런 칼럼 실었을 것인데 역시나 역효과나네요.

꼴난 팔라펠 하나 먹으면서 여러 생각하느라 머리 빠개지실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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