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일 닮았지만 이름은 박철입니다-가명일수도 있습니다> 1. 보통 한국전쟁 당시의 비정규전 이야기는 떡밥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전쟁은 2차 대전 처럼 한 진영이 완전히 승리를 거두었고 그런 연유로 관련 자료가 공개되어 상호 기록 검증이 가능한 전쟁이 아니거든요. 물론 북한의 공식 자료를 우리가 어찌 저찌 입수할수는 있습니다만 그쪽은 장군님 축지법 쓰시는 수준의 날라다니는 이야기가 많고 비정규전 같은 미시적 연구에서 볼수 있는 상호 합동 조사라는게 현재까지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가 "북한"의 영역에만 있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단 "확인" 이 안되는 일이니까 늘 그렇듯이 이런 종류의 기록이 "상당히 과장"하고 때에 따라서는 적지역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공공연히 자랑한다거나 혹은 정치적 모략 (이를테면 슨상님 밑에 누구가 사실 이때 빨갱이일 의혹부터 아무개 아버지중 하나는 간첩이라는 의혹류의) 이 많이 들어있지요. 최근에 디모 사이트에서 연재된 이야기는 세계적 대모략+ 슨상님 고첩론의 압박이 상당히 심한 재활용 불가 버젼까지 갔습니다. -_-;; 2. 그런 이념적인 이야기를 논외로 하더라도 보통 이런류의 이야기는 "한국"에서만 나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아서 제한된 역사로서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빈 공간은 고우영 화백의 여러 작품이나 마봉춘의 "3840 유격대"나 국영방송의 "전우" 같은 유명한 작품부터 소싯적 "애들 독후감용 반공도서"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로 유명했지요. 한편 전쟁의 한 축인 미국에서 90년대말부터 점차로 이쪽 관련 문서가 공개되고 관련자들의 회고록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몇년전에 유명한 "래빗" 떡밥으로 유명한 모 서적부터 해서 이런 서적들을 모아서 편집해서 P 전문지에서 관련 이야기가 연재된적이있었지요.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이 책 White Tigers 역시 이쪽을 통해서 존재를 알고 구입한겁니다. ![]() <진짜 이런 정크를 타고 다녔다고 하지요-뒤에 무려 송아지를 매달았다는> 3. 이 책은 서해안 도서지역-황해도, 장산곶- 8240부대의 군사 고문관이었던 밴 말콤 예비역 대령의 회고록입니다. 당시 비정규 부대에 상당히 많은 영-미 장교들이 고문관으로 배속되었고 그들은 단순히 의자에 앉아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정규부대의 작전에 옵저버로 참가해서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사람 역시 얼마간 여기 가담해서 일어난 일들을 회고로 남긴 것이지요. ![]() <다른 책에서 쓸만한 지도를 가져왔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내가 직접 겪은" 일 위주로 이야기를 했고 "적"에 대한 증오감은 있어도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감은 없는 순수한 "미국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공산당 만세는 아니고 '군인'이기 때문에 "이승만 바보. 친일파 등용한 놈" 수준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겪은 주변 상황을 담담히 그리고 전후에 개인적으로 조사한-그리고 집필 당시에 이미 비밀 해제된- 여러 문서들을 통해서 너무나 허무했던, 그러나 그 의기만은 드높았던- 한국전 당시 비정규부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일부 한국에서 "치장"된 여러 이야기들보다 정말로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보급 운영이 개판이라서 일주일치의 식량이 한꺼번에 고문관에게 보급되는 이야기(그러니까 보급될때 스팸이 메뉴면 일주일은 그거 먹어야 한다는 --;;;) 실적에 따라 보급을 주기 때문에 자기 부대에는 없어도 소문에 적의 신체의 일부를 잘라-_-;;왔다는 이야기. 대화도 부대에 가야 할 어뢰정을 잠시 "맡아"주는 동안 어뢰정으로 통쾌한 전과를 올린 이야기나 부대 주변에 좀도둑들 이야기가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지요. 특히 저자가 "직접 참가" 했다는 해안포대 급습 작전이나 (나중에 함정으로 밝혀졌지만) 요원 모집 작전은 3840 유격대의 한 에피소드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 <그저 이거 한대만 있으면 내레> 4. 이 책 자체에서 저자가 "개인적으로 조사" 하거나 들은 여러 비정규전사 부분도 꽤나 슬픈 이야기입니다. 적에게 잡혔다가 구출된 동지들을 "데리고 가기 어려워" 서 처분한다는 이야기나(그럼 3840 유격대에 늘 나오던 포로 구출은 뻥?) 부상으로 백령도에서 이송후 한국군들에 의해 "북한군으로 오인"되어 포로수용소로 이송뒤 영원히 증발 -_-;;해버린 반공 유격대 대원들. 휴전 이후를 대비해서 수도 없이 북한 지역에 게릴라 부대를 침투시켰지만 내려오는 족족 잡히고 처형되고 라디오는 뺏겨서 모략 작전에 이용되는 경우, 그리고 전쟁 후반에 상부의 명령으로 무리하게 유격대원이 늘어났고 남한출신중 상당수는 '병역 기피"를 위해서 들어왔고 북한 출신들은 "고향을 가기 위해서" 들어온 현실 그리고 전쟁이 끝난후 북한 출신 유격대원들중 상당수는 탈영해서 북으로 간후 거기서 유격대 활동을 하다가 지원 없이 사라지는 이야기를 담담히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베트남 전에서 한국전 당시의 비정규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서 그때의 교훈을 망각하고 결국 베트공들에 의해서 역으로 당할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지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의 전쟁 당시 가장 친했던 "박철"을 영원히 볼수 없다는 자괴감은 독자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의외로 이념적인 것보다는 전쟁 당시의 상황으로서 나름대로 재밌는 작품이지요. 이쪽에 관심 있으신 분께 추천입니다. ps: 게릴라 침투 작전중에 가장 드라마틱 -_-;;한게 모 부대 이야기지요. 게릴라 부대를 투입했는데 한참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포기한뒤 얼마 있다가 난데 없이 무전이 왔고 거의 전멸되었고 얼마전에 추락한 폭격기 조종사들을 데리고 있다는 소식이었지요. 결국 해당부대의 장교가 그 조종사들의 "육성"을 확인했고 구원 비행기를 보냈는데 접촉장소에서 고사포 세례를 받았습니다. 얼마뒤 다시 구조요청을 받았으나 가기 어려웠고-구조 비행기가 간신히 살아올 정도였으니, 그리고 의심이 가니까- 얼마뒤 소식이 영원히 끊겼지요. 조종사들은요? 전쟁이 끝난후 돌아온 포로들중에서도 이 사람들은 없었답니다-진실은 저 너머에? 모 게릴라부대 대장은 "너무 독재적"이라서 게릴라 부대에서 내부처형 --;;을 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는 "동키부대"의 어원을 "독립"이라는 단어에서 보기도 합니다. 물론 저자는 "무전기의 모습"을 더 신빙성있게 믿지만요 추천서문을 쓴 "싱글러브 장군"은 2차 대전과 한국전 당시 비정규전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는 카터 연간에 미 7사단 철수반대로 해임된 악명높은 사건의 당사자로 더 유명하겠지만요 번역은 되었는데 비매품이더군요. 어차피 편집도 개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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