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Turtledove의 Aftershock에 대한 잡설(스포포함)



...전편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모르시는 분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바랍니다.

1. 식민화 시리즈(외계인 습래 시리즈)의 3부입니다. 무대는 당연히 1960년대, 전편인 Down To Earth의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전편에서 나치의 외계인 지역 기습 침공과 핵전쟁. 그리고 핵전쟁에 따른 나치독일의 멸망 이후의 세계를 담담히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나치 독일은 핵과 우주 무기를 모두 압수당한 보통 국가로 전락했고 지구의 거대 국가는 미국, 소비에뜨. 일본(최근에 핵개발을 완료했다는 이야기가 전편에 나옵니다)만이 남아 있습니다.

2. 여기서 지난 식민화 2부동안에 나온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이야기이지요. 전편에서 프랑스의 역사학 교수였다가 우연찮은 이유로 생강(외계인들로서는 향정신성 환각제) 밀매에 우연찮게 개입한후 외계인과 나치 독일 양측으로부터 고문을 받고 (성고문 장면이 나옵니다. 덜덜덜) 떠도는 신세가 된-그리고 핵전쟁의 중심에서 간신히 살아난- 여주인공은 독립 프랑스 공화국의 시민이 되지요. 그러나 전편에서 나치 장교와의 관계(사실 게슈타포가 체포한 걸 이 장교가 풀어줌)으로 인해서 이번에는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위원회에 회부되서 갖은 고통을 겪습니다.

전편의 유태인 등장인물은 이번에도 역시 3자로서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고 "세계대전" 시리즈에서 독일군 전차조종수. 그리고 전후에는 우주비행사를 했지만 전쟁 당시의 전력과 부인의 혈통문제로 의심을 받던 주인공은 Race에 생포된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나고 핵폐허가 된 고향을 돌면서 흩어진 가족을 찾아나섭니다.-전쟁 피난민들을 납치해서 노예로 부려먹는 일당이 나옵니다.

3. 한편 미국에서는 세계를 돌면서 안식을 찾으려던 생강 밀매단 두목(전 시리즈에서는 미국내 기병 유격대 대장이었습니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안식처를 찾게 되지요. 글랜 존슨이 이끄는 소행성군의 탐험대 역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사실상 주인공인 예거의 프로젝트( Race 종족의 아이를 인간이 키워서 인간화된 Race를 만든다는) 역시 진행중입니다. 중국은 마오 주석의 팔로군이 동북 3성을 탈환하고 Race와 대등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예거의 아들 조나단은 Race 우주선의 사절단으로 가고 전편부터 알게 된 Kassquit(인간의 아이였는데 Race가 키워서 Race화된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점차 실제 인간과 사귀면서 이 인간화 된 Race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서서히 인간화 됩니다.그러나 조나단으로서는 그녀와 결혼할수 없기 때문에 이전에 알고 지내던 인간 여자와 결혼하지요(조나단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자 Kassquit이 느끼는 신체 변화-슬픔과 울음-가 꽤 재밌게 서술됩니다) 결국 그녀도 Race로서의 정체성을 점차로 버리게 됩니다.

4. 그 와중에서 예거는 식민화 시리즈 전반적으로 암시만 두던 모종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사실 예거가 알도록 미리 암시를 둔건데 이제야 알게 된겁니다.- 결국 그 비밀때문에 정부 요원들에게 납치된 예거. 그는 결국 "제거"될 운명에 처합니다만 그전에 손을 써둔게 있었습니다. "세계 대전" 판에서 Race군 고위 인사-무려 함대 사령관-이 미국에 귀순한 사건이 있었지요. 이 친구는 1960년대까지 미국 정부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예거가 Race 전산망이나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갈수 있었던게 이 친구 때문입니다.)  예거는 이 친구에게 미리 노트를 맡겼어요. 만일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게 무슨 문제가 발생할경우 그는 즉시 이 노트를 가지고 Race 대사관으로 다시 가라구요. Race에서는 이 전직 함대 사령관이 체포 1순위(당연하죠. 함대 사령관이 적에게 귀순했으니)이지만 이 노트를 보여주면 절대로 처벌 받지 않는다구요

자. 그 노트가 뭐냐구요? 그건 미국 정부가 Race 식민화 함대에게 한 모략. 이 시리즈를 읽으신 분이면 다 아실 Race 함대에 대한 기습 핵공격이 바로 미국 원자력 잠수함에 의해서 대통령 직속명령으로 벌어졌다는 -_-;;바로 그 증거였던겁니다.

5. 이 노트를 건네 받은 Race는 귀순한 함대 사령관을 당연히 처벌하지 않고 즉시 대책회의를 엽니다. 결국 미국 정부에 최후 통첩을 하지요. (소련이 중재에 나서려고 하지만 무위로 돌아갑니다)

1) 지금 현재 실종중인 예거를 즉시 석방하고 예거와 그 가족에 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한다(이건 함대 사령관이 간청한겁니다. 예거의 말처럼 그가 인간이 가질수 있는 의리를 알게 된거죠

2) 워렌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 사실을 언론에 공표하고 다음 두 가지 요구사항중 하나를 선택한다
(1) 미국의 중소도시 한곳을 Race의 핵공격에 노출시킨다
(2) 미국이 현재 추진중인 우주 개발을 전부 취소하고 핵통제권을 제한한다
입니다.

Race로서는 두번째를 선택할거라고 본겁니다(사실 두번째는 사람이 죽는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워렌은 첫번째를 선택하고 결국 인디애나 폴리스는 핵의 불길에 휩싸입니다. -_-;;그리고 워렌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명령을 내려 식민화 함대를 공격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고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6. 워렌 대통령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얻은 우주 개발권은 계속 진행되고 예거 역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인간들의 심리에 놀란 Race의 학자는 기존의 "인간의 생식 능력및 Race화 된 인간"에 대한 연구를 포기하고 (사실 자신이 키운 종족이 배반했다고 생각해서) 인간을 인간 나름대로 이해하려는 계획을 세우지요. 결국 앞에서 말한 프랑스 여류 역사학자를 이런 저런 루트로 포섭해서 "인간의 역사"에 대한 토의와 연구를 하게 됩니다.

7. 이 시리즈에서 이 작품은 사실상 주인공들의 갈등구조가 전반적으로 해결되는 구도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리즈를 달려온 (식민화 뿐 아니라 세계대전까지) 사람들이라면 모두 납득할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거꾸로 말하면 시리즈를 첨 보신분이면 무지 재미 없을 수도 있는 겁니다.

이 시리즈 자체의 매력이라면 지배자와 피지배자 어느쪽도 "나쁜놈"을 두지 않는다는 겁니다.(이것은 나치 짝퉁 남부연합이 등장하는 타임라인 191과는 또 다른겁니다) 외계인이나 인간 모두 "자신이 생각해서 최선"인것을 선택하고 그 와중에서 대립과 갈등. 예기치 않는 실수와 그에 따른 비극과 희극을 담담히 그리고 있지요. 어쩌면 인간의 역사란게 사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계인 자체가 식량확보나 노예 확보가 아닌 소시민적인 꿈으로서 "생활권 확보"이고 "피지배자는 2등국민으로 제국에 편입"하는 로마 제국을 본딴 (실제로 프랑스 역사 학자와의 토론중에 Race 학자는 로마 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집니다) 체제이고 거기서 대립하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100% 정복도 완료된 상태도 아니구요

굳이 악역이라면 워렌 정도입니다만 워렌이 예거에게 하는 대사는 -"한 백년 정도면 우리가 이길수 있어. 그러니 기습을 하고 숨기면 될거라고 생각했지"- 1960년대나 지금도 가끔 조갑제옹에게서 볼수 있는 "적이 약하니까 우리가 선제공격을 해서 주석궁에 탱크를" 운운 수준의 복사판이지요(아마 그래서 워렌이 대통령으로 선정되었나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가 자칫 참혹한 비극의 서막이 될수 있다는 것도 미-소의 대립구도를 외계인-인간의 구도에서 충실히 구현한것이지요

외계인과 인간의 구도에서 SF가 아니라 익스플로이테이션의 냄새가 풍기지만 사회적인 접근으로 했다는 점에서 평범한 SF는 충분히 넘었다고 봅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 작업이 막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가치가 있지요

시리즈를 다 읽었다면 추천작

ps: 자신이 Race화 되었기 때문에 다 벗고 다니고 몸에 털을 깎고 다니던 주인공이 이제는 옷을 걸치고 머리를 기르는 장면은 인간으로의 정체성을 찾는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음모에 분명히 르메이 장군이 개입되었을거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_-;;(이 아저씨는 어디서나 동네북)

마지막편은 1972년부터 2030년을 다룹니다.왜 이렇게 기간이 긴지는 네타이지요. 몇군데 이 시리즈에서의 암시가 있긴 합니다.

by 이준님 | 2008/09/16 20:00 | 쓸데 없는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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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른스트 at 2008/09/16 21:17
4.~6.이 아주 흥미롭군요.

귀순하면 당연히 처벌해야하지만 적국의 최고 기밀을 가져왔기에

처벌 안 받고 대책회의를 열다니, 만일 인간의 국가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Race의 학자가 로마 제국에 관심을 가지다니 지구인으로 자부심이

느껴지는 군요.(지구인 중심주의?)

한국에 정식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자는 이준 선생님에 한표.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9/16 23:12
워렌의 최후가 이리 되다니.... 그나저나 르메이 장군은 어딜가나 말썽이군요.
Commented by 삐쭉뭉실 at 2008/09/17 11:36
좀비워 이후 최고로 아스트랄한 내용이네요.
Commented by 암벨람바 at 2008/09/17 16:07
스케일 때문인지 어느누구도 선뜻 영화화하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안나오는군요.
Commented by 심재호 at 2008/09/17 22:00
영어를 모르는 것이 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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