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겔라의 추억 이것 저것
유리겔라의 추억

1. 요새는 국영방송에서 "심각하게 하는 뉴스"나 "타 보도기관 비난" 프로도 "니미 즐"이라고 한번 해주는 때지만 저때만 해도 "국영방송"을 탔다라고 하면 "권위"는 보장된겁니다. 물론 5.18을 겪으셨고 그 전후에 언론이 얼마나 추악한지 아시는 분들은 아니시겠지만 이건 특수한 경우지요. 심지어 그런 분들조차도 저런류의 자연다큐나 이런거는 "검증"이라고 본겁니다.

2. 유리겔라 관련이 소싯적에 하나의 문화적 코드이기도 했어요. 서타이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허경영 본좌나 알파걸 떡밥 아나운서 만큼의 임펙트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소년중앙"(유리겔라를 첨 접했던 매체가 여깁니다)부터 어린이 잡지에 어른들이 보는 나름 권위있는 시사지에까지 소개될 정도니 말 다했죠. 소년중앙 기사에 의거하면 "어려서 UFO를 사막해서 본후에 그런 능력이 갑자기 생겼다" 운운이었습니다.

자. 요새같으면 인터넷 동영상으로 생중계까지 하니까 그렇지만 국영방송에서 거액을 들여서 저런 분을 모셔와서 국민적 쇼를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지요. (서울방송은 없었고 동양방송은 역사로 사라졌고 차라리 문화방송에서 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이해는 가지만요)

3. 초능력 시연이라는게 연예인들 모셔놓고 부산에서 온 김딸딸군이 숟가락을 가지고 오면 그걸 휘어주고 광주에서 온 황자위양이 가지고 온 "엄마 금목걸이"를 손상시켜 주고 통역을 통해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자. 근데 이 "쇼"의 진짜 압권은 뭐니 뭐니해도 자기가 초능력으로 대한민국(남한이겠죠?) 전체에 기를 발송하니까 여러분들도 열심히 자기 집에 숟가락을 통해서 움직여라 운운하면 그게 휜다는 거지요. 그런데 "하나도 안 휘었다" 그러면 안되니까(개인적으로 저는 여기서 착시와 방송국의 사기가 같이 들어있다고 봅니다만) 전국에 있는 리포터들이 현장 생중계(국영방송의 장비가 아깝다)를 해서 예, 목포에서는 지금 포크가 이렇게 휘어졌습니다. 예, 삼천포에서는 지금 놋그릇에 빵꾸가 났습니다. 이런류의 실황중계도 한겁니다. -_-;;;(리포터중 하나가 고 김형곤씨였습니다.)

이렇게 유명해졌고 뉴스시간까지 나왔는데 그 뒤에 말이 없다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랜디에게 발려서 지금은 영국에 살면서 또 다른 사기를 꿈꾼다고 하더군요

4. 이런 사기란게... 사실 혼자 하기는 어려워요. 여러분들이 종로 네거리에서 "나는 손 안대고 숟가락을 휜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스트립쇼를 하는게 더 주목을 받기 쉬울겁니다. 이런쪽에서는 공인(혹은 돈을 먹은)기관의 손이 있어야 해요. 이 프로도 국영방송의 상당한 협잡이 있었고 랜디에게 발리기 전까지만 해도 "눈가리고 손으로 글 읽기"는 K 대학의 협잡이 있었어요-연구비 날름- 랜디에게 발린후에 랜디가 집에 가고 "알고보니 랜디가 틀렸다" 식으로 허공에 대고 기도만 읊었죠(돈 줄테니까 랜디를 다시 불러올까요???)

어쨌든 개그의 시대이지요

PS: 유리겔라를 발라먹은 랜디의 경우는 미국에서 이런 초자연현상 같은거 반박하는 협회의 마술 분과 위원장 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에서 활동하는 분이 낸 책이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이지요. 보시면 랜디 이야기가 잠깐 언급됩니다.

히스토리 채널에서 에드가 케이시에 대한 다큐를 했는데 랜디가 나와서 열변을 토하더군요. 다 뻥이라고

유리겔라의 경우는 당연히 기독교 매체의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사실 손재주 마술사+ 사기꾼이니까 종교단체에서 공공의 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지요. 즉 교회에서는 "이 떡밥은 내꺼야 우걱우걱"에 말려들었지요. 유리겔라의 초능력은 악마의 음모라는 논지였습니다--. 국민일보에서 "칼 장인"의 대한 만화-이스라엘의 유명한 칼 장인이 있는데 예수와 얽히게 되고 결국 예수의 우편에서 십자가 형을 받는다는-를 그린 분이 보물섬에 그린 만화가 있지요. 대략 보면 유리겔라는 666의 음모라는 건데. 하도 괴악해서 연재 2회만에 짤렸다는 -_-;;;
by 이준님 | 2008/08/02 11:14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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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8/02 11:16
유리겔라는 우리 세대에서는 아직도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방송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해야할까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8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anaki-我行 at 2008/08/02 11:22
랜드 아저씨 에쑤비에스에서 초능력자가 있으면 10억인가 준다는 프로로 더 유명하죠...ㅎㅎㅎ

유리겔라는 아니었습니다만... 중딩 때인가... 일본 마술사가 마봉춘인가 어디에서 비슷한 방송을 했는데(물론 이것도 나중에 랜디아저씨가 기술을 다 '폭로'했죠...ㅋ)

그 때 티비를 보면서 숟가락 휘는 걸 따라해 본 적이 있었는데요...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뭔가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면서 숟가락이 휙~하고 휘더군요...ㅋㅋㅋ 그래서 나도 뭔가 기운이 있나 하고 잠시 설레발을 떨었는데... 알고 보니 숟가락이란게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면 휘어버리더군요...ㅋ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거기에 낚인 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8/02 11:39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리깰라 조심해라'라는 우스개가 유행했죠 (멍)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ㅋㅋㅋ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8/02 12:32
포켓몬 중에서 윤겔라라는 놈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그래서 고소한다고 날뛰었습니다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8/08/02 13:11
사기극을 공영방송에서 방영한건가요? 덜덜;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예, 그렇죠
Commented by 뚱띠이 at 2008/08/02 13:14
유리겔라...덩치가 있었던 관계로 '손가락으로 사람들기 따라해 보자!'의 희생양이 되었던 아픈 기억이...ㅠ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흑흑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17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재밌게 정리해주셨어요. :) 확실히 당시 유리겔라가 왔을 때 사람들이 자기도 휘었다는 식의 말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뇌호흡이야 뭐... ㅠ.ㅠ 고소하느 제스처를 취해 '신도(?)'들을 안심시키는 정도였겠지요.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들을 믿는가?'란 책도 참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다 읽었는지 긴가민가합니다만.. ㅠ.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그런거 요새도 있지요
Commented by 주코프 at 2008/08/02 14:30
방영이후 소년중앙 등등에 "경상도에 제2 유리겔라 소년 떴다" 식의 기사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19
그 애는 치금 뭐하고 지낼까요
Commented by 주코프 at 2008/08/02 14:42
존다리안//일본원제는 "사악한 게라" 포케몽입니다..유리가 포케몽 광팬인진 몰라도 일본방송에 출현해 이 "게라"는 바로 나를 패러디한 것 운운하며 고소불사를 외쳤던 적이 어언 5년전....요즘은 조용하네요..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8/08/02 17:04
옛날 소년중앙에서 유리겔라 얼굴에 점선을 그어 네쪽으로 만들어 두고 그걸 하나 잘라 방에다가 붙여 놓으면 초능력을 얻는다는 사기를 쳤었죠. 클~ ^^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0
이런 개사기...
Commented by 에른스트 at 2008/08/02 18:52
유리겔라의 초능력(염동력, 텔레파시)이라던가 기타 초능력 사기들은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의 영향으로 '초능력'이 영구적으로 대세가 되어서

'돈벌고자' 생겨난 것일까요? '이상한 존'이 없었더라면,

초능력의 개념 자체가 없었더라면,

이런 초능력 사기는 생겨났을까요? 이상 '한정 양장본 이상한 존'을 사서

기쁜 저의 자랑 & 의문입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0
저는 안 읽었지요
Commented by mc~ at 2008/08/02 20:15
저 전국적인 기 발송 장면에서 스푼 구부리기외에 고장난 시계가지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같이 보던 사촌동생이 고장나서 집에 방치되던 손목시계를 가게 만들더군요.. --a 멋진 우연의 일치인지 솔직하게 믿고 따라한 어린애의 힘인지..

그뒤 한동안 손위에서 콩싹나게 만드는 어린이 같은 기사가 소년한국일보인가 소년조선일보인가.. 하여간 그쪽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0
뭐 우유수레를 끄는 "개"의 기사도 나오던 시대인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8/02 21:45
랜디 할배가 낸 책도 국내 번역된 것이 있어 재밌게 읽었지요. 정말 미국에는 별의별 사기꾼이 많더군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0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Commented by 나루베 at 2008/08/02 23:18
얼마전에 이사람의 근황을 소개한 프로를 봤는데, 진짜 잘 살던데요-_-;
집도 으리으리하고... 일단 사람이 '나는 돈많이 벌어서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즐겁게 살고있다'라는 느낌이 팍 와서(...)
지금도 자신의 능력은 진짜라면서 몇가지 초능력을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너무 뻔한 속임수라 애도 안믿을듯한 거였음(...)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0
세상 불공평합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8/08/03 00:23
그러고 보면 이 유리겔라가 국내에도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였는지
김모 화백께서 월간지에 연재했던 '곤X소년'이라는 연재만화에서도
'유겔라' 라는 초능력자가 상당한 강적으로 등장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1
시즌1과 2의 갈래였지요
Commented by 프레디 at 2008/08/03 23:44
소년중앙에도 유리 겔라를 악마와 관련된 자로 다룬 만화가 연재됐었죠. 제목부터 거창하게 '666' 주인공 소년이 예수님으로부터 성스런 힘을 받아서 사탄의 무리들과 툭탁툭탁한다는 한기총에서 만든 듯한 만화였는데, 유리 겔라의 초능력이 사탄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유리 겔라 다음에는 무당집에 찾아가서 무당에게 사역되던 불쌍한 영혼을 해방시켜 주는 등, 그야말로 예수천국 불신지옥급 만화였습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1
진짜 괴악하군요
Commented by 타마 at 2008/08/04 14:15
그러고보니 SBS에 소송을 제기했던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생각나네요~ ,~ 홈피 가보니까 아직도 박박 우기던데;;
모 사이비 종교 교주님도 그렇고 세상 참 편하게 사는 방법이 있었군요 -_-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1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Empiric at 2008/08/04 19:35
랜디옹은 학교에 강연을 와서 구경간 적이 있는데, 노벨 화학상 수상자와 함께 무신론을 설파하시더군요. 그러자 강연 후 어떤 한국계 학생이 기복신앙에 가까운 신앙간증을 해서 뭤해졌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5 22:21
중화하려고 그런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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