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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폴란드 감독이 살았습니다. 그는 1926년 생이었고 그가 남조선식으로 하면 학원을 다니거나 횃불집회 빠순이 생활을 할 나이에 나라는 소비에뜨와 나치의 발에 짓밣혔고 결국 16세에 레지스탕스에 가담합니다. 전쟁후에 영화 학도의 길에 들어선 그는 조국 폴란드에서 나름의 이름을 얻게 되지요. 1970년대 에너지 위기와 여러 대내외적 위기하에 폴란드에서는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게 되고 이때를 계기로 그는 영화로서 투쟁하는 어려운 길을 겪습니다. 그리고 폴란드 현대사를 다룬 일련의 작품들을 만듭니다.(그중 아주 최근에 만든 작이 바로 2007년작 '카친'입니다. 이건 남조선에서도 영화제를 통해서 상영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동시대의 권력층과 노동자를 다룬 사나이~ 연작을 만들고 1부격인 대리석의 사나이에서 r국가에서 만든 노력 영웅의 허상을 통해서 폴란드 노동계와 정치계를 풍자했고 . 2부격인 강철의 사나이에서 (제목은 스탈린 전기필이 납니다만) 바로 자유노조와 바웬사를 정면으로 다루지요. 문제는 폴란드라는 나라는 인권을 견권으로 아는 나라인지라-남조선에서도 절찬리에 상영된 "신문"이 바로 이 나라를 다룬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도 결국 망명을 했습니다.- 당연히 깐느에서 대상을 받은 "강철의 사나이"는 폴란드에서 금지 조치 되었고 감독 자신도 추방되서 결국 프랑스에 망명을 하지요 2. 당시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앞둔 프랑스로서는 상당히 경이적인 일입니다. 폴란드 자유노조의 지지자인 젊어서 투사인 감독에 깐느가 인정하는 작품성과 재능을 가졌으니.. 당연히 프랑스 문화부에서는 제작비로 거금 300만 프랑을 지원하고 프랑스, 폴란드(망명객들이 대부분), 서독 공동 제작의 프랑스 혁명을 다룬 영화를 만들게 되었으니 이름하여 "당통"입니다. -_-;; 3. 내용이야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통 처형 직전의 재판을 기본적 사건으로 하고 프랑스 혁명사를 재구성한다는 의지인데 프랑스로서는 "우리의 영웅"인 엄친아들 로베스피에르가 아닌 그렇게 좋은 평을 들은바 없는 당통을 주인공으로 한다는데 조금 맘에 들지 않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통해서 전체 사건을 조망한다"는 클리세는 어디나 있는거지요. 그러니 많은 기대를 한건데... 문제는 정 반대로 흐른겁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새퀴의 전신 누드 장면이 나옵니다. 아새퀴는 누나(여러분들이 화장실에 쓰는 친구네집에 가니 친구 대신 친구 누나할때 누나가 아닙니다)가 목욕을 시켜주면서 "인권선언"을 외지요. 틀릴때마다 한대씩 맞습니다. -_-;; 뭐 남한의 학교나 군대에서 애들 가르칠때 하는거니까 그러려니 하시겠지만 이 장면을 두고 많은 평이 "스탈린식 세뇌의 프랑스판"이라고 했지요. 자 이 새퀴가 알몸 연기를 펼치면서 누나에게 맞는 이유는 이 집을 방문할 손님 로베스피에르때문입니다. 우리의 로베스피에르 아저씨는 저녁에 이 집에 방문하기전에 숙적 당통을 박살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플래시백과 여러 대사를 통해서 프랑스 혁명을 재현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점차 혁명 동지들이 서로간에 반목으로 유혈의 권력투쟁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놀랍게도 여기에 나오는 로베스피에르는 "부처님의 화신"도 아니고 열렬한 정치가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여포나 2MB 수준의 "위인"은 아니고 혁명의 대의와 권력의 무게에 점차로 침몰하는 신경 쇠약 직전의 정치가로 그리고 있지요. 당통이 그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하자 모욕을 주는 그런 결벽증의 인간입니다.(그나마 로베스피에르는 낫지요. 생쥐스트는 꼭 게이 -_-;;필의 연기를 펼칩니다.) 자. 결국 온건주의+자유주의에 지롱드 당과의 연합을 추진하고 언론활동을 통해서 이름을 높여가던 당통은 결국 이유 같지않은 이유로 혁명의 적으로 몰리게 되고 재판 과정에서 아주 감동적인 연설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청중들은 광기의 눈으로 로베스피에르의 연설에 더 호감을 가집니다. 난쟁이 똥짜루 로베스피에르는 단상보다 키가 작아서 연설이 극에 달할수록 점차로 뒷꿈치를 듭니다. 그러다가 결국 구두가 벗겨집니다만 그때 많은 이들은 그의 연설에 환호를 보냅니다.-예 완전히 히틀러 패러디이지요 결국 우리의 당통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그날 저녁 앞장면의 아새퀴 집에 로베스피에르가 찾아옵니다. 매맞아 가면서 외우던 그 선언을 줄줄 외우는 걸 본 로베스피에르는 경악하게 되고 그날밤 식은 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아새퀴의 낭랑한 암기송이 울려퍼지는걸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4. 사실 당통과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 혁명의 두 상징입니다. 굳이 이분법으로 나누면 당통=자유주의 로베스피에르=평등주의이지요. 실지로 당통 사망전후에 로베스피에르가 자코뱅식 사회주의로 프랑스를 흔들어버린걸 생각한다면 이 둘의 대립은 프랑스 혁명이 낳은 "자유"와 "평등"의 대립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실 데탕트 시대에 프랑스에서 충분히 재평가를 받을만한 일인데 프랑스의 특수성은 그걸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 1980년대 초반이면 미테랑이 사회당과 공산당의 연합정권 상태였습니다. 좌파 문제도 있고 하지만 복생이 칼들고 설치는게 아니니 안심인데. 사실 프랑스 좌파는 그 기원을 스스로 맑스나 레닌이 아닌 로베스피에르에 두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개찌질 직전의 로베스피에르가 나오는 이 영화는 충격과 공포를 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진생이 입에 게거품을 물면서 극장에 난입해서 덩실덩실 한풀이 춤을 추거나 생계형 영감태기 군단이 처들어 오거나 시위대의 횃불에 감독이 통구이가 될수도 있었습니다만 -_-;;; 프랑스에서는 그정도까지는 안 갔습니다.(한국의 예를 들면 "장덕수"에 대한 영화를 만들면서 임정 출신 정치인들을 비판하는거나 같지요. 심지어 쥐박 황제까지도 스스로의 기원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둔다고 볼때 그 파장이 어떨까요?) 다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역사공부를 다시 해야한다"라는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고 여러 좌익 언론의 동네 북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지만 영화 자체의 연출력은 아무도 뭐라고 안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투쟁이나 이런쪽에서는 감독을 따를자 없습니다. 다만 재미있는건 프랑스 사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환영했지요. 프랑스 사학계 특히 프랑소와 뮈레등의 학자는 20세기의 비극인 전체주의-스탈린주의나 나치즘-의 기원을 자코뱅 독재주의에 둡니다. 식민지나 이런게 아닌 정당한 사유로서의 권력 획득후에 국민적 합의 아래 벌어진 법적인 살인극이었거든요. 그들의 시각으로서는 로베스피에르 이후의 프랑스 정치를 그렇게 볼수 있었지요. 5. 이 작 자체는 상당히 논란이 있었는데 혹자는 폴란드 서기장-로베스피에르, 바웬사-당통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감독이 고국에서 본 일들과 프랑스에 망명해서 본 서구의 문제를 이 영화에서 적절히 녹였다는게 정확한 편이겠지요. 물론 프랑스의 현실을 건드린다는 건 지극히 위험한 일이지만요 당통을 연기한 제라르 드 빠듀는 더 이상 어떻게 할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극 추천작 PS: 남한에서는 국영방송 명화극장에서 했습니다. 당통 자신이 무진장 사치스러웠고 죽을때 유족으로 법적으로 결혼도 안한 16세 소녀가 있었다는 류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는 생략합니다. 나이가 어렸을때는 로베스피에르 편이지만 요새는 당통에 더 가깝군요 재밌는건 당통과 그 동지들은 프랑스 배우가. 로베스피에르 일당은 폴란드 배우들이 연기합니다. 1903년에 출판된 당통의 재판 관련 연극- 이 영화도 원작은 그거지만 원작의 시각에 완전히 반대를 보여줍니다.-이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 보면 당통은 재활용 불가 버젼이지요. 혁명을 오염시킨 번견으로 보는게 압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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