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 문고의 추억(초록불님 블로그 댓글 버젼업)
계몽사 문고 100권에 대한 추억

...전 120권 세대입니다.

1. "흰고래 모비딕"의 경우는 뭐 원래 작가가 구상한 초판이 우리가 아는 딱 그 모험담이었지요. 영어판의 구질구질 으스스함을 생각하면 사실 축약판도 낫습니다.(그나마 영국에서 발표한 초판은 이슈메일이 구조되었다는 버젼이 원래 없었습니다. -_-) 이게 원래는 해양모험물이었는데 호손과의 만남후에 이런 이야기로 개작했다고 합니다. 의외로 영국쪽에서 각광을 받아서-초판 발표도 영국이지요- 사후에 각광을 받았습니다. 다만 계몽사 문고 버젼은 즐거운 소년 모험물이지요, 구질구질함을 보시려면 원작을 진짜 추천합니다. 

2. 황금의 파라오는 3부작 구성이죠. 말씀하신 유일신 비슷한 이야기는 1부, 2부는 로제타석과 왕가의 계곡 이야기 소개 3부는 왕가의 계곡 발굴기이고 3부의 유물현장을 통해서 1부와 연결됩니다. 3부의 한 대사에서 1부의 사건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그 도둑일당은 모조리 잡혀서 고문을 당했지요. 

3. 그래도 삼총사나 암굴왕은 축약도 재대로 한 작품입니다.  

4. 동화모음판은 120권판에서는 조풍연선생이 엮었죠. 한권은 조풍연 단편집이 들어있기도 했습니다. 모두 김광배 화백이 그렸지요. 의외로 생활의 비참함을 꽤 잘 녹였습니다. 

5. 쿠오바디스의 경우는 삽화를 홍성찬 화백이 그렸고 나체 장면 -_-;;도 꽤 리얼하게 그렸습니다.-은근히 다 가렸지만요. 꽤 무서웠고 네로가 의외로 몸짱으로 그려졌지요. 초록불님께서 말씀하신 TBC 판이 아직도 KBS에서 틀어주는 그 판입니다.  참고로 폼페이 최후의 날은 전성보 화백이 그렸습니다.

6. 우주선 닥터에서 주인공 선장은 "돈"이었지요. 여기서 재밌는게 모르스 부호라는게 없어진 세상이라서 모르스 부호로 구조신호를 보내니 박물관에서 연구해서 해독 -_-;;했다는 거랑 선상 반란 진압기이지요. 프락치로 들어간 멕시칸 교수가 그러죠 "우리 나라는 전통적으로 반란이 많아서 그걸 어떻게 진압하는지도 배운거요"  태양의 방사선을 막으려고 물 속에 들어가서 조종하는것도 압권이었고 이 우주선은 아마 불운의 우주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혜성이 아니라 운석이고 이 운석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승객과 승무원에게 퍼져서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7.괴도신사 뤼팽은 뤼팽 체포되다 -_-;;가 1권이지요. 그리고 뤼팽 탈옥하다랑 탈옥한 뤼팽이 가짜뤼팽을 잡는 스토리까지 연작입니다. (팬더판은 가짜 뤼팽과 노는건 안 나오고 계몽사 문고는 나외요) 계몽사 문고판에서는 뤼팽의 다른 단편을 뒤에 더 넣었습니다. 마지막은 홀록 숌즈(오타아님)과 윌슨과 대결하는 이야기인데 번역은 편하게 뤼팽과 홈즈의 대결로 나왔습니다.

8. 120권 버젼에는 야성의 부름과 하얀 이빨이 같이 있었습니다. -_-;;근데 하얀이빨은 아주 아주 아주 축약해서 거의 중편꽁트화 시켰죠(원작은 하얀 이빨이 훨씬 깁니다.)-대학가서 잭런던이 어떤저술활동을 했는지 알고 나름 황당했지요 그래도 강철군화는 아직도 제 베스트 작품입니다. 저는 야성의 부름의 결말보다는 하얀 이빨의 결말이 더 좋긴했습니다.

9. 루이제 린저는 한국에도 자주 왔으니 작품이 나온 거지요. 후기에 "한국독자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작품"으로 유리반지를 권했습니다. -_-;;; 3국영방송 어린이 라디오 극화도 했는데 그 판은 뒤에 남녀랑 얽히는 이야기와 사춘기의 성 느낌같은 건  모두 짤라먹고 마비된 큰 아버지를 보는데서 끝나는  괴작판이었지요. 근데 이런 감수성을 가진 분이 김혹부리 수령과 "정신적 동지"라고 해서 외투를 벗어서 덮어주고 뜨개질 해주는 관계라는게 대략 정신이 멍할 정도였지만요 

10. 원래 오르치의 가장 유명한 소설은 "주홍꽃"입니다. 구석의 노인 사건집은 의외로 외도라고 보지요

11. 전진의 횃불케네디는 중간 부분에 2차 대전판은 1960년대의 영화 "PT109"를 오류까지 배꼈습니다. 처칠전기는 "나의 전반생"을 나름 잘 번역했고 간디전기는 간디 자서전을 개판 편집했지요

12. 요새 두레에서는 야생의 엘자를 완역판으로 다시 냈더군요. 그러니까 계몽사문고판이 1부, 새끼들과 돌아오는 판이 2부, 엘자의 죽음과 새끼들의 실종이 3부입니다.-의외로 어둡습니다. 참고로 이 작가 부부는 모두 비명횡사했지요(영화판은 새끼들이랑 돌아오는데서 마무리됩니다)

13. 홍당무, 둘리틀 선생, 키다리 아저씨는 모두 "당시 실제 삽화"를 그대로 실어주었지요

14. 120권판은 징비록을 복사기한 "임진왜란"같은 괴작도 있었고 전에 포스팅해주신 "하늘을 나는 교실"도 있었습니다. 우주항로는 1960년대 소년지 연재인 한국우주선이 외계의 내전에 개입했는데 알고보니 그 두 적대적인 세력-고양이 인간과 개구리 인간-은 한 조상을 가진 동족이었다는 이야기죠 1960년대 기준으로 보면 될겁니다

15. 위대한 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금성사판도 그렇지만- 이야기 설정도 좀 바꾸고 순서도 바꾸었지요. 원래 부비트랩에 죽는 암호랑이는 계몽사판은 "누이동생"인데 원판은 "아내"였습니다. 좀 잔인한거야 당연히 생략이지만요

16. 원탁의 기사는 "아발론 연대기"와 "지크프리드 신화" 그리고 롤랑의 노래를 편집한 작품이었지요. 전 롤랑의 노래가 좋더군요. 놀랍게도 이 작품도 홍성찬 화백이 그렸습니다. 전 아더왕이 죽는게 더 안타깝더군요-아. 죽는 게 아닌가?  

17. 대장 불리바는 의외로 잔인한 면이 많았지요. 근데 "발가벗겨지다"의 이야기를 옷 입은 걸로 그리는게 압박이었지요. 그때 아나스타샤를 다룬 미니시리즈를 국영방송에서 했는데 불리바가 화형당할때 러시아 황제 운운하는 걸 비교하면 세월무상함을 느낍니다. 중간에 큰 아들이 죽는건 직접은 안 나와도 아마 "차형"일겁니다. 수레로 찢는게 아니고 수레바퀴로 사지의 뼈를 다 꺾은후에 산채로 바퀴에 묶어 매달아 버리는 거지요. 물론 은전상 목을 잘라줄수도 있습니다.

율브린너와 토니 커티스가 나오는 동명의 원작 영화도 있었죠

18. 클로디아의 비밀을 보면 다락방 시리즈 할머니가 자꾸 떠오르지요. 플루타크 영웅전은 솔직히 실망인게 원래 전혀 출연도 하지 않는 한니발 -_-;;을 넣어버린게 압박이지만요. 한니발 스토리는 "파비우스" 전기와 "필로포오멘"전기에 그냥 나온 이야기를 임의로 넣은겁니다. 더 황당한건 "케사르" 전기에는 원작에 없는 장황한 연설- 세익스피어가 창작한-을 넣고 막상 안토니우스 전기는 빠뜨리는 바람에 뒷 이야기를 생략해버린거지요

19. 원더북은 이전에 해적판으로 봐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잘 보시면 뒷부분에 호손 자신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그 아저씨가 난로에 원고를 던지면 나나 너나 네 친구들도 한번에 사라진다"의 압박이 심하지요.헤르메스가 "퀵 실버"로 개명한게 재밌습니다.-해적판은 무려 크이크 시루베루였습니다.

20. 전 타잔이 더 음울해서 잘 안봤지요. 펠루시다 시리즈에서 타잔이 나오는건 맞는데 4권은 펠루시다라는 이야기만 나오지 지저세계 펠루시다 1권과는 독립적인 작품입니다. 원래 지저 세계 펠루시다 1권의 화자가 나오는 이야기는 2부작이고 1부 앞에 버로우즈 아저씨가 아랍사람들 사이에 숨어살고 있는 주인공을 만나서 듣는 이야기이지요. 계몽사 문고판은 이걸 다 짤라버렸습니다만
타잔의 음울함을 가장 잘 묘사한 영화가 그레이스톡 타잔입니다. 계몽사 문고판은 무려 타잔이 운전도 하고 기차도 탑니다만 -_-;;

21. 검둥이 피터는 독일민담 모음집입니다. 근데 이게 무지 길고 (보통 세가지 과제를 해오라 그러면 한 과제만 10페이지 이상 잡아먹습니다) 꽤 내용이 잔인합니다.마법에 미쳐서 자기 아내와 두 아들을 참수 -_-;;하는 임금 아버지(나중에 간신히 탈출한 아기 왕자가 왕국을 찾고 아버지는 자살) 난장이-백설공주의 그런게 아니라 모친의 계약으로 그야말로 기형 소인이 된 -이 자신의 운명을 찾는 이야기(가장 쓴 것이 가장 달콤한 것에 떨어지는 날 네 저주는 풀리리라-사랑하는 공주의 초상화에 눈물을 떨어뜨리니 저주가 풀림), 어린이를 납치해서 보석을-당연히 독가루- 가루 내개 하고 병들어버리면 뱀에게 주는 마법사 동굴에서의 탈출기,숲에 사는 살인거인에게 절름발이를 고치려고 간 처녀의 이야기-나를 믿으면 된다, 그런데 믿을만한 인간이 못되고 결국 믿어서 복받는다는 이야기지요-결혼은 안합니다. 근데 다리 치료한다고 여자를 완전히 발가벗기는 압박- 등이 있지요. 저기 나오는 검둥이는 흑인이 아니라 숯굽는 검둥이를 말합니다

22. 충성 이야기는 전쟁 장면이 많았지요. 정기룡 장군이야기는 그때도 개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탑에서 1인 작전하는 서양 이야기는 2차 대전때 이태리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도 하고, 고아들을 모아서 만든 소년단 스토리가 있었는데 그 집 어머니가 빈민가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고 산다 -_-;;;라는 표현을 합니다.-당연히 창녀겠지요. 나중에 성공한 아들이 빵집을 차려줍니다. 효도 이야기는 좀 낯간지러운게 많긴 했는데 뒷부분 서양 이야기는 영 아니더군요. 마지막 이야기는 너무 감동을 넣으려고 라디오 드라마틱하게 끌고 나갔고 자식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어느 기업가 아버지 이야기는 뭐 나쁘게 말해서는 거의 자본가가 지배하는 세상-아마 복선생이나 맹박대왕이 좋아할-을 미화한 티가 나고

아.그리고 두자춘 이야기는 원래 이야기에 비해서 지구에서 달만큼 떨어진 겁니다. 애들 보기에는 뭣한 이야기라서 조풍연 선생이 임의로 개판 개작한거지요-근데 어린이 시간에는 무려 원판으로 소개했습니다. -_-;;

23. 은나이프를 통해서 저는 나치가 독일에 민간인을 노예 노동으로 끌고 간걸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모루데루 원수"가 누구에요 -_-;;;;

24. 에베레스트에 건 꿈은 앞부분은 에베레스트 정복, 뒷부분은 다른 산 이야기인데 삽화도 으스스했고 뒷부분은 동상으로 발가락 싹둑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지요.

25. 한초군담은 뭐 영웅적 마초 여성 "여후"의 압박이 심했죠. 놀라운건 기신(기신병단이 아니라 유방의 신하)의 죽음부분이랑 영포 팽월의 죽음과 반란은 짤라버리고 안 나온겁니다. 그렇게 되면 장량이 은거한 이유가 재대로 나올수 없지요.

26. 두꺼비 영웅은 박상일씨 버젼으로 국영방송에서 애니가 방영되었습니다. 애니판이 더 개작이 심하고 재미가 있었지요
by 이준님 | 2008/05/02 22:45 | 쓸데 없는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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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5/02 22:52
저도 이작품들을 본것 같은데요.....

사촌형들이 보던걸 물려받아서.. 책가격이 200원이던가... 암튼.. 엄청 샀던....

아마 80년대 초반이나 70년대 말 판본이었던듯...
Commented by young026 at 2008/05/02 23:19
<에베레스트에 건 꿈> 뒤쪽은 1950년 프랑스 등반대의 안나푸르나 등반기죠. 최초의 8000m 이상 고봉 등정입니다. 원정대장 Maurice Herzog는 뒤에 프랑스 체육부장관과 IOC위원을 지냈습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8/05/02 23:19
23은 제가 보기엔 아마도 '발터 모델'이지 싶지만서도...
당시 많은 어린이용 책(소설, 문학, 심지어 백과사전까지...)에서 나타나던
일어 중역 외래어 티가 확연하군요. 나름 그 시대의 자화상이려나요.(먼산)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8/05/02 23:33
6. 우주선 의사는 명작이죠. 산소가 부족하니 물을 분해해서 산소를 얻는(그리고 승객들은 목말라 죽는다고 난리치고) 장면이 기억나는군요.

20. 계몽사 문고판은 무려 타잔이 운전도 하고 기차도 탑니다만- 다른 판에선 무려 '엽총'으로 사자 사냥하고 스파이질도 하지요.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8/05/03 00:23
원래 모리스 르블랑이 뤼팽 시리즈 쓸 때, "뤼팽 체포되다" 이야기부터, 제일 먼저 썼습니다. 어릴 때 처음 보고 엄청나게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8/05/03 01:00
집에 계몽사문고가 있었는데 우주선 닥터를 제일 많이 읽었습니다. 온갖 사고로 승객들에게 욕은 다 얻어먹는 불쌍한 선장이되었죠. 알고보면 승객들도 불쌍한것이 짐도 다 버려버려, 먹는것도 나중에는 비상식으로 먹어 (임시선장도 별로 먹고 싶어하지 않을정도... 아마 요즘으로 치면 MRE수준일듯), 병까지 걸려....
Commented by 뚱띠이 at 2008/05/03 01:06
플루타르크는 20권짜리로 본 듯 한데...이 20권 짜리가 아직도 있을지 궁금...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8/05/03 07:00
전 87년 세대여서 보지 못한듯 합니다..
왠지 보고싶기도 한데 덜덜덜 하네요 -_-;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05/03 07:27
나중에 한국 가서 가져올겁니다. ㅎㅎ
Commented by 愚公 at 2008/05/03 07:58
6. '암에 걸리지 않는 담배'가 나왔죠.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5/03 16:19
쿼바디스 삽화 하앍... 지금도 생각나는데요 ㅇ>-<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5/05 13:39
닥슈나이더님//이게 한번에 120권이 아니니까 버젼이 다릅니다

young26님//감사합니다

windxellos 님//그런게 많았죠

정호찬님//덜덜덜

게렉터님//예, 맞습니다.사실 원작자가 시리즈를 싫어해서 그랬다더군요

플루토님//이게 다 운석때문입니다

뚱띠이님//없지요

어릿광대님//추천입니다

혈견화님/부럽습니다

우공님//그렇죠

배길수님//다리가..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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