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소설 타임머신에 대한 잡설-스포 약간
<크하하하하>


1. 방금 2000년대 리메이크판을 봤습니다. 사실 욕을 바가지로 먹을 만 -_-;;;한 괴작인데(그래도 쓰레기는 아님) 사실 서울방송 방영때 "듣보잡"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지요. 그런데 80년대만 해도 아동문고 -_-;;로서 꽤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고 마봉춘 주말의 명화와 명절 특선이나 기타 주말 대낮 특선으로 몇번 방영된 60년대 고전작은 별로 기억하시는 분이 없더군요. -_-;;; 여기서는 원작과 60년대판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 원작자인 H.G 웰즈는 소설가이면서 사회학자이기도 했지요. 당대의 악명높은 계급투쟁에 관한 글을 꽤 썼고 그에 따라서 디스토피아 관련 이야기도 많이 썼습니다.-물론 남조선판 아동문학전집에는 이런거 잘 이야기는 안 합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합리적 미래 전망에 대한 책도 집필했으며 (타임머신 원작에서 장황하게 나오는게 바로 이런 바탕입니다.) 이건 남조선 오컬트 덕후들이 "웰즈가 잠을 잤는데 꿈에서 미래에 관한 책을 읽고 그걸 기억해서 남겼다" 식으로 왜곡하는 그런 바탕이 되지요(그런 논리면 맑스도 자다가 꿈꿔서 자본론을 썼고 트로츠키도 폭탄주 마시고 글 썼을겁니다)

<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요>


3. 내용을 볼작시면 이름 없는 "시간 여행자"가 1899년에 남긴 수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4차원 공간을 밝혀냈고(나름대로 개똥철학) 거기에 작은 물건을 보내고 받는 실험후에 자신이 갈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로 하지요. 그래서 미래로 떠납니다. (런던에서 미래로 떠나면 주변에 건물들이 무너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장면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서기 80만 2천 71년입지요 -_-;;;;

여기서 그들은 자신을 엘로이라고 소개하는 종족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지적으로 열등하고 (영구 사촌이 아니라 순박한 어린이) 정부도 조직도 없이 자연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키도 약간 작구요. 먹는것도 농사나 이런 행위없이 주변에 있는 야채만을 채집해서 먹고 살지요. 이런 식량도 공평하게 분배하고 걱정 근심없이 병도 없이 사는 유토피아 공산주의 세계입니다. 그는 이곳 마을에서 환영을 받게 되고 결국 주변을 탐험하지요. 역시 작가의 성향답게 개똥철학 분석 보고서가 꽤 장황한데, 결국 결론이란 과거 시대의 인간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생활"의 극단적인 모습이 이런 유토피아를 만든걸로 본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구해준 위나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요

<돌아갈 연구를>


4. 자. 그런데 돌아오고 나니까 이게 웬걸 타임머신이 없어졌습니다. -_-;;;; 결국 그는 그것이 지하세계로 간걸 알게 되고 거기에는 멀록족이라는 괴생물이 살고 있지요. 이 생물은 기계문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종족으로서 알고보니 기계로 세계를 통제하고 앨로이 족에게 먹을 것과 살곳을 주고 잡아먹는 식인 종족인겁니다.(작가-그리고 웰즈-는 이 종족의 기원이 지하에서 살기 위해서 투쟁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진화상이라고 봅니다) 결국 사투끝에 타임머신을 찾게 되고 미래로 떠납니다. 거기서 그는 태양이 적색거성이 되었다가 서서히 없어지는 지구의 종말의 시대를 보게되고 생물은 이끼들과 나비와 게모양의 괴이한 생물들로 나뉘어진걸 봅니다. 다시 말해 엘로이 족속은 나비로. 그리고 멀록족은 나비를 잡아먹는 생물로 변화한거지요.

5. 다시 과거-그러니까 시간 여행하던 그 시간-로 돌아온 그에 대한 이야기로 "나"라는 나레이터가 나옵니다. 시간 여행자는 "나"와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지만 당연히 믿지 않습니다. 다음날 "나"가 시간 여행자의 집으로 갔을때 그는 몇가지 물품과 "문명을 새롭게 이루는데 필요한 책 몇권"을 가지고 시간 여행장치를 가동시키고 사라집니다. 이틀뒤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구요. 그리고 수기 마지막에는 그가 그렇게 없어진지 3년이 되었다는 언급이 나오지요.

<우워워 우워워>


6. "우주전쟁"의 1950년대판을 감독한 조지펄이 1960년에 만든 극장판은 여기에 당대의 설정을 집어넣습니다. 1900년대에는 도저히 알수 없었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넣은거지요. 일단 "나"는 시간여행자(여기서는 이름이 조지입니다) 의 친구 "필비"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여행자는 80만년으로 가기전에 "1차 대전" "영국 본토공방전"과 "1963년의 핵전쟁"을 탐구하는 걸로 되어 있지요. 그가 80만년으로 가게 된 이유도 핵전쟁 당시의 폭발에서 피하려다가 밀려간걸로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앨로이의 "애들같은 체형"은 아역배우 충원때문에 "로마식 복장을 지닌 선남 선녀"로 바뀌었습니다. 멀록족은 기계 사용 부분은 좀 생략한대신에 히피 사촌에 우워우워 좀비형으로 바뀌었고 뭐니 뭐니 해도 "성냥불 가지고 덜덜덜"인 안습으로 바뀌었지요. 멀록족이 앨로이를 먹는 것도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 최면에 걸린듯이 멀록의 본거지로 걸어들어가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멀록의 본거지를 홀랑 태워버리고 덤비는 멀록을 늙어죽게하는 신공으로 처리한후에 과거로 돌아가고 (신경질 난다고 자기집 문 부수는 압박) 유일하게 필비만이 그의 말을 믿는 걸로 그립니다. 그리고 미래로 떠나버리고 떠난 뒤에 "그는 모든 시간대에 있다"는 대사로 마무리 되지요

<그래도 뽀대는 내가 더>

무엇보다도 인종이 둘로 나뉜게 "핵전쟁 당시 지하로 대피해서 지하도시에서 살았던" 인류와 지상의 폐허에서 남은 인류와의 분화로 본것이 특징입니다. 엘로이 족이 "사이렌"을 들으면 반응하는 것도 바로 그런 종족적 기억으로 생각하는게 재미있지요.

<역시 후일담은>


7. 상당히 극적이고 마지막의 모호성때문에 여러편의 팬픽이나 외전이 쓰여졌습니다. 개중에는 평형우주나 원작자 웰즈가 손수 출연하는 버젼부터 멀록족이 뺏아간 타임머신을 가지고 연구해서 복제품을 만들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침공하는 스토리에 60년대 영화감독이 만든 후속작인 시간 여행자가 미래로 가서 위나를 구해오다가 사고로 1940년으로 떨어지고 거기서 살다가 아이를 낳고 부모는 사망, 미국인 적십자 요원에게 구조된 아이는 성장한후 친부모의 유품을 찾다가 타임머신의 설계도를 입수하고 미래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멀록 자체도 여러 매체에 사용되었습니다.)

원작은 나름대로 재밌고 지루함을 넘긴다면 추천작입니다.

PS: 건물 망가지는 건 그리기가 어려워서 60년대 영화는 마네킹 옷 변하기로 나타냈습니다.

마봉춘에서 꽤 많이 방영했습니다.

60년대판 영화에 보면 기계에 "만든 사람 H.G 웰즈"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_-;;;


by 이준님 | 2008/02/07 15:03 | 지나간 드라마의 추억들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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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 by ㅃ 후, 후후후후후후후후 돌아보는 공감받은 공감하는 친구들은 &larr; 2008년 2월 4 6 8 8 Feb 2008 0 metoo 예전에 기숙사 친구들하고 같이 봤던 영화. 글에서 나온 것 처럼 리메이크판은 1960년대 버전의 포스를 뛰어넘지 못하더라구요. 젊은 친구 들에게 예전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후 1시 50분 댓글 (0) &la ... more

Commented by 愚公 at 2008/02/07 15:12
2000년판은 제레미 아이언스 때문에 보기로 마음먹었었죠. 분장의 압박을 극복하는 연기에 경의를...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2/07 16:22
타임머신을 핵병기 처럼 쓰는 결말에 경악...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2/07 16:58
2000년대 리메이크판은 극장에서 봤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만 역시 '타임머신'이라는 원작에 비하면 좀 많이 아쉬웠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서 아직 아동문고말고 제대로 된 번역판으로 본 적이 없군요. 생각난김에 연휴 끝나면 서점으로 가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akachan at 2008/02/07 21:42
60년판을 매우 좋아해서 워너에서 DVD가 나오자마자 구입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린 시절에 삼촌 집에 성인용(완역본이라기는 좀 그렇지만) 번역판이 있어서 제대로 읽어볼 수 있었죠.^_^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2/07 22:31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지하도시로 대피하지 못하고 지상에 살게 된 인류가 돌연변이로 괴이한 모습이 되야 할 텐데, 오히려 선남선녀가 되다니 신기합니다^^;
외전 격 영화 중에 H.G.웰즈가 타임머신을 직접 만들었는데 '잭 더 리퍼'가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 미국으로 도망가서 연쇄살인을 저질러서 웰즈가 타임머신 2호기를 타고 잡으러 갔다가 미국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도 기억납니다.
"제 남편은 전사했어요.",
"안됐군요. 2차대전에서?",
"제가 그렇게 할머니로 보이나요? 농담두."
"그럼 3차대전?"
"농담 마세요, 당연히 월남전이죠."
Commented by 뚱띠이 at 2008/02/07 23:27
네비아지님 그 영화 기억납니다. 결론은 여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웰즈의 아내가 되는데...'자유연애 신봉자였다.'로 자막이 끝나죠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2/08 00:30
혹시 그 멀록도 읅읅읅 하고 우는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2/08 03:13
네비아찌님이 말씀하신 영화는 니콜라스 메이어 감독의 '타임 애프터 타임'인 듯.
http://imdb.com/title/tt0080025/
웰즈 역으로 무려 맬컴 맥도웰이 나오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역으로 등장한 메리 스틴버겐은 나중에 백투더퓨처 3탄에서 서부개척시대 선생님으로 나오셔서 브라운 박사와 결혼하십니다 OT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2/08 03:13
> "만든 사람 H.G 웰즈"

이건 정말 우왕 ㅋ굳ㅋ 이란 말밖에는... >_<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2/08 10:12
잠본이님//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2/09 08:14
우공님//그렇죠

초록불님//그것도 그거지만 앞에 나온 교훈인 "역사를 바꿀수 없다"를 천연덕스럽게 뒤집는 결말이 더 개그였지요

빅트레인님//원작 생각 안하시면 재미있습니다

akachan님// 저도 60년대판을 무척구하고 싶었어요

네비아찌님,잠본이님, 뚱띠이님//감사합니다

배길수님//그렇죠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2/09 10:18
개인적으로는 저 영화를 보고 이베트 미미유에 반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예요.
백인답지 않게 새침하면서도 귀여운 외모가 일품이죠.
Commented by 게스 at 2008/06/15 16:07
어제 케이블에서 타임머신을 방영했ㅈ요..
2002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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