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영화표지가 낫지요>
1. 전에 2편을 올린 작품의 1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개봉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한 작품인데다 전쟁물이라는 특성때문에 남한에서도 마봉춘과 국영방송을 통해서 상당히 많이 재방을 했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몇 안되는 2차 대전물의 걸작이기도 합니다.
2. 원작은 "여왕 폐하의 율리시즈-사실 개그 오역임"의 원작자 알리샤 맥클레인의 동명의 작품을 소재로 하고 있고 "젊은 날의 처어칠" 같이 주로 고전 에픽 인원동원 낭만작품을 제작했던 칼 포어맨이 제작을 맡았습니다.(처칠경이 사실 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회고록 나의 전반생을 극화해달라고 했다죠) 연기파로 꽤 알려진 데이빗니븐, 그레고리 팩, 안소니 퀸등이 맡아서 영화를 아주 괜찮게 만들었지요.
<테솔 자격증 없어서 전업을 -교사가 나은가 작가가 나은가 그것이 문제로다>
3. 이 작은 "졸라 나쁜 나라의 난공불락의 기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박살낸다"라는 북조선이나 남조선의 영화나 드라마에서조차 흔히볼수 있는 상당히 낡은 떡밥을 가지고 너무도 훌륭한 작품을 만든 좋은 예가 됩니다. 단지 "진짜 나쁜놈들"과 "우리편" 그리고 적절히 멋있는 화면빨이라는 김종학이 써먹는 떡밥 이외에도 서로 다른 성격의 대원들간의 알력-뭐 술집에서 패고 이런게 아니라-을 적절히 배치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그것을 충분히 소화했지요. 그래서 제작자이자 각본을 쓴 칼 포어맨의 경우 원작에서의 많은 설정을 일부러 비틀고 각색하여 영화에 반영하였습니다.
4. 이를테면 원작에서 벼랑에서 떨어져서 죽어버리는 그리스 출신의 항해사의 경우는 영화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고 영화 오리지널 인물인 프랭클린 소령이 떨어지는 걸로 나옵니다. 원작에서 뉴질랜드군 장교 출신인 말로리 대위는 이 작에서는 공개적으로 국적이 나오지 않지만 여자 스파이 처형관련 대사나 이런 걸 봐서 영국 장교로 설정되어 있지요.(자, 대영제국의 장교로서 쏘시죠) 가장 극적으로 바뀐게 원작에서 꽤 거칠고 임무에 충실한 폴란드계 영국 사병 밀러 상병은 영화에서는 군을 무지무지 혐오해서 장교가 되기를 거부해서 상병으로 있는 화학과 교수출신의 폭파물 전문가로 나옵니다.(예, 데이빗 니븐이 바로 이 역을 맡았습니다.)
<역시 주인공의 포스는>
5. 내용을 볼작시면 그리스 연안에 어느 섬에 2000명의 영국군 수비대가 있는데 이들을 구출하려는 노력이 거의 모두 실패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근처 나바론이라는 섬에 거대 대포-꼭 미래소년 코난에나 나올법하고 모 일본 단편 애니생각도 나는- 두 문이 있는터라 한발에 구축함이 날라가는 수준이라서 그렇지요. 앞부분 대사처럼 "공중 폭격"도 불가능한 설정인지라 결국 특공대를 파견해서 대포를 폭파한다는 아주 아주 말도 안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앞서말한 연합군쪽과 그리스군 망명장교인 안드레아 대령(참. 대령이 대위랑 놀다니 망한나라의 위치가 한스럽다)등의 요원들이 잠입합니다. 사실 이 임무 자체가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밀러 상병도 있지만(우리나라 같으면 패버리겠지만 이 사람이 유일한 정예 기술자니까) 그런데로 무난하게 잠입하지요-사실 밀러가 이 작전에 참가한건 팀 리더인 프랭클린 소령과 개인적 친구라는 점도 있습니다.
<교수하다가 상병했으니 나도 참>
6. 근데 섬 요새를 기어 오르다가 사고로 프랭클린 소령이 두 다리를 다치게 되고 결국 패혈증마저 일어나게 되지요-의약품도 같이 떨어져서 상실된겁니다.- 임무 포기를 강요하는 밀러 상병을 혼내주고 지휘권을 받은 말로리 대위는 결국 프랭클린 소령을 데리고 임무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밀러 상병은 차라리 여기 놔두고 가면 적에게 잡혀서 "치료"는 받을거라는 이야기를 하지만요-근데 총통령으로 코만도를 잡으면 뼈와 살을 분리시키는데?- 프랭클린은 동료들을 위해서 자살 기도까지 하고 결국 그레고리 팩은 그가 잡힐때를 대비해서 "사실 아까 그 사고때문에 임무가 취소되었고 나바론의 요새는 해군 상륙부대가 처리"한다는 거짓정보를 프랭클린에게 알려줍니다. -_-;;;
어찌 저찌해서 그리스 레지스탕스 여자대원들과 재회하는 우리 일당들, -그중 최은희 닮은 아줌마가 대원중에 하나의 누님입니다.- 독일군에게 잡힌후로 실어증에 걸린 여햏과 약간의 사랑의 감정을 가지는 말로리 대위, 결국 프랭클린 소령을 치료할 의사를 찾으러 마을에 들어갔다가 미리 기다리던 독일군에게 몽땅 잡히게 되고 안소니 퀸은 그리스 어부로 위장하지만-이때 연기가 아주 눈물겹습니다- 이미 그들에 대한 사진이 모두 있었던터라 별 소용도 없고 이런쪽에서 자주 나오는 '틈을 봐서 두들겨 패고 남의 옷 훔쳐가는" 설정으로 탈출하지만 당연히 프랭클린 소령은 남겨두고 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랭클린 소령은 고문을 받고 자백제 투여로 결국 "해군이 상륙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독일측에 흘리게 됩니다.
7. 결국 잠입직전에 폭약을 점검하다가 폭약이 상당부분 못쓰게 된 걸 알게 된 우리 일당들 -_-;;;; 무언가 정보가 누출된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때 밀러 상병- 친구인 프랭클린 소령이 미끼로 남겨진걸 알게 되서 열이 받았음-은 사실 정보 누출한 사람은 실어증 레지스탕스라는 걸 밝히게 되지요. 평소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고 다니는터라 팀에서도 찍힌 터라 욕을 바가지로 먹지만 그 증거라고 보여주는게 "뼈가 드러날정도로 채찍을 맞았다면 한번 여기서 등짝을 보여주어서 상처를 봐야겠소"입니다. 결국 안소니 퀸 대령이 그 여햏의 옷을 찢는데 -_-;;아뿔사 전혀 상처가 없지요. 다시 말해 독일군에게 잡힌후 전향했고 실어증을 위장해서 프락치 행위를 한겁니다. -_-;;;
<여주인공틱했는데 아깝군>
자. 이제 이 여햏을 처단해야 하는데 말로리와 밀러의 설전이 아주 돋보입니다.(이웃블로거분도 언젠가 이 관련 포스팅을 하신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임무 임무라고 하면 차라리 쏘라고 하는 밀러 상병, 결국 그레고리 팩이 쏘려는 찰나 밀러가 말리려고 하고. 그 순간 그리스 레지스탕스 여자 대장이 대신 배신자를 쏘게 됩니다.(이 때 표정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말로리 대위의 화난 음성.
8. 자. 결국 나바론의 요새에 들어가게 되고 몇몇 대원들은 아주 안구에 습기차는 뻣뻣춤으로 죽고 (특히 그리스 출신의 대원, 어떻게 기관총으로 1대 1 맞짱을 -_-;;) 밀러 상병은 여러 부비트랩과 폭약 설치를 통해서 결국 폭파준비를 완료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구하고 섬의 영국 병사들을 구할 구축함대가 오게 되고 거포 발사준비 전에 폭약은 탄로가 나게 되지요 -_-;;; 결국 이것들과 여러 부비트랩을 제거하는 독일군들, 결국 나바론의 거포를 발사되고 (이때의 편집이 아주 재밌습니다) 간신히 구축함대는 그걸 피하지요. 마지막 탄착 조정후 발사하려는 순간 포탄승강기에 설치된 부비트랩이 폭발하여 나바론으 거포는 최후를 맞지요
바다에 뛰어드는 생존대원들. 수영을 못하는 밀러를 간신히 구축함에 태워주는데 안드레아 대령은 사랑에 빠지게 된 그리스 레지스탕스 여대장과 남기로 하고 다시 육지로 가버립니다. 결국 생환 대원인 말로리와 밀러는 커피를 마시면서 말하지요. "전 이게 실패할줄 알았어요. 대위님" ".... 나도 그렇게 생각했네" -_-;;
7. 이 작 자체가 상당히 재밌는게 밀러와 말로리라는 두 인물에 팽팽한 대결에 있지요.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도 좋은 사고방식의 말로리 대위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는 밀러 상병, 그 둘은 끝없이 회의하고 자신만의 영역에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입니다. 군인으로서의 본분, 즉 임무를 위해 동료를 남겨두는 탓에 상병에게 비난을 받게 되는 대위는 나중에 스파이 처형때는 자신이 똑같은 입장에 처해지게 됩니다. 결국 그도 "자신이 덫에 걸린"거라고 하지만 이때 밀러 상병의 대사가 걸작이지요. (그렇지만 막상 쏘려고 할때는 그걸 말리려고 몸을 앞으로 가더군요) 그리고 폭약설치때는 거꾸로 "이때까지 빠져나갔지만 여기서는 빠져나갈수 없는" 즉 수백의 목숨을 한번에 죽이려는 그 선택을 밀러가 하게 되는겁니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두명의 명배우의 연기로 아주 적절히 살린거지요. 그런 측면에서 이 작은 특공대 영화중에서는 가장 이질적이면서 상당히 고전으로 남게 된겁니다
상당히 추천작
ps: 이 작은 실화는 아닙니다만 2000명의 1943년에 영국-(항복)이태리 연합군이 그리스의 섬에서 독일군의 포위끝에 결국 항복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걸 소재로 해서 대체 역사 비슷하게 끌고 나갔습니다.물론 터키의 참전 가능성 운운까지 넣었구요
이들을 실어주는 조종사중 하나가 리처드 해리스입니다.
프랭클린 소령으로 나온 안소니 퀘일은 실제 전쟁때 알바니아에서 게릴라 훈련에 종사한적이 있습니다. 데이빗 니븐도 2차 대전 참전자인데 이 영화 초반에 쓰고 나오는 모자가 자기 군대때 그 모자입니다. -_-
록 허드슨, 윌리엄 홀덴, 캐리 그랜트도 말로리 대위 역으로 물망에 올랐습니다.
딘 마틴, 알랙 기네스, 케네스 모어는 밀러 상병으로 물망에 올랐습니다
데이빗 니븐이 영화상에서 담배를 피는 유일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촬영지는 이 영화를 기념해서 안소니 퀸 만이라고 이름이 새로 명명되었습니다
국영방송과 마봉춘에서 꽤 자주 방영되었습니다. 국영방송 버젼은 유강진씨가 말로리 대위, 이완호씨가 밀러 상병, 텔런트 이치우씨가 안드레아 대령을 더빙했습니다. 여자 옷찢는-근데 중간중간 리본이 새로 등장하는 미슷테리- 장면은 상당히 부분 삭제가 있었습니다.
극 앞부분에 전쟁끝나면 말로리 대위를 죽여버린다고 안드레아 대령이 이야기 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안드레아의 가족이 죽은것게 책임이 있어서라는데 (아마 영국의 그리스 원정때 일인것 같습니다) 안드레아 대령은 그리스에 잔류했으니 뭐 약속은 지킬수 있을까요?
그레고리 팩은 "영국" 장교이지만 이 작품에서 영국 액센트를 쓰는 걸 상당히 싫어했다고 합니다.(아무래도 몰입교육을 안 받았거나 켱슉 리에게 혼나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미국 액센트이고 밀러 상병의 대사를 통해서만 그가 영국인이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원작은 뉴질랜드 장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