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의 평 영화 더 미스트에 대한 잡설(약간의 스포)
<논란 많은 표지>



1. 스티븐 킹 소설중에서 꽤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되었습니다. (남조선에서 드라마화한 버젼이나 만화화 한 버젼도 있습니다. 덜덜덜) 쇼생크 탈출이나 리시 이야기같은 경우처럼 공포랑 관계가 없고 맘먹고 쓴 "장편"도 있지만 잡지에 1회 ~ 2회 정도로 중편으로 한것도 많지요. 이럴경우 문제가 생기는게 잡지 독자의 수준을 맞추느라고 꽤 관능적인 공포물로 가는 경우 막상 영화화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2. 일단 중편 내지는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면서 주변 이야기를 넣어야 하고 그러면서 원작의 덜덜덜함을 나름대로 살려야합니다. 이거야 말이야 쉽고 김종학이 해외시장을 발라먹고 마봉춘에서 하악하악거리면서 욘사마에게  상주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의외로 이게 어려운지라, 스티븐킹 이름달고 나온 희대의 괴작 B급 영화들이 이런 단편을 소재로 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스티븐킹 이름 단 걸작은 장편이 많습니다)

<뭐 세상 다 그런거 아니요>

<그래도 고민 많이했어요>

3. 스티븐킹의 동업자이자 덕후이자 충실한 페르소나인 프랭크 다라본트가 더 미스트를 영화화한다고 했을때 나오는 고민이 바로 이겁니다. 원래 잡지 2회 연재분이고 당대의 유행처럼 "지구멸망 좀비물"의 컨셉을 상당히 땄습니다. 여러 비판에서 지적하듯이 "새"나 "에일리언"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이 많다는 것도 원작의 문제라면 문제이지요(그러나 많은 분들이 모르고 넘어가시는게 스티븐 킹 자신은 이 작품뿐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차용한겁니다.) 더군다나 이런 중편을 극화하는데 따른 여러문제도 있게 됩니다.(사실 미스트는 라디오 드라마로 나온적은 있습니다. -_-)

<발진 촉수괴물>

4. 이 영화는 상당히 저예산으로 승부하는 대신 원작을 버젼업 하면서 "내부의 인간 관계"에 더 충실하게 각색했습니다. 원작 자체도 "어디서 왔는지 암시만 장황한" 괴물일당과 거기서 탈출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대량 소비사회와 종교적 광심도에 비중을 두었고 상황의 괴이함에 강조를 둔 "트럭" -_-;;과는 다른 작품이었지만 여기서는 그 이야기를 훨씬 버젼업했지요. 사실 원작보다도 더 이런 점을 강조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원작의 요소에 "파리대왕"의 요소를 같이 넣어버린겁니다.(파리대왕을 80년대판으로 개작한 영화를 본 터라 이 영화를 본후 더 충격에 휩싸이게 되더군요)

5. 일단 원작 자체가 "그래서 주인공이 최후로 희망을 가지고 떠나기 전에 어느 주유소에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수기"입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탈출을 했는지 괴물의 디저트가 되었는지 최악의 경우 영화판의 결말로 나갔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그러나 라디오 이야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암시?는 합니다- 영화판은 시간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일단 변호사 아저씨와의 관계나 동네 사람들과 외지인-변호사나 아만다 아줌마-과의 트러블 문제를 더 중점에 둡니다. 변호사 아저씨가 쌈질할때나 양아치 일당과 주인공이 쌈질할때 대사를 통해서 인간들 자신도 괴물스럽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었지요.

<지금은 사이가 좋지만>


6. 괴물 습격당시 상황은 남조선 방송에서 흔히 말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이나 80년대 "용공 좌경 사상을 개탄"하는 "미당 선생"의 대담처럼 "쁘론띠어 정신으로 무장한 건전한 시민의식으로 용공좌경세력이 발을 붙일수 없는 미국사회"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서로간에 불신, 괴물의 습격, 총기 오발 문제로 함부로 쏠수 없는 점원, 흥분해서 이미 죽은 익룡(일까?)을 때리는 주인공, 광기에 사로잡혀서 막싸움식으로 싸우는 사람들, 불붙지 않는 횃불등등해서, 연출된 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지요

<원작을 보며 상상한 개독아줌마의 모습은 이렇지만>


또한 이 작품은 이런 종류의 재난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그리고 미국의 정신에 바탕을 둔 "가족주의"에 대한 철저한 비틀림을 근본에 깔고 있습니다.(원작도 그렇습니다) 다만 가족주의의 경우는 원작에서는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과 "아만다와의 묘한 애정관계"를 통해서이지만 이 작은 확실히 결말부분에서 그걸 보여줍니다. -_-;;; 어째서 미국의 정신이 살아있는데 미국은 이 모양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지요.

<나올 가능성을 꿈도 꾸지 못한 원작 번역판>


7.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은 상당히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계의 생물이 현실 세계로 오는 건 흔히 볼수 없는 일이지만 결말에 관한 부분은 우리가 진짜 가끔보는것 아닙니까? 노태우 말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터라 말도 많았고 10여년전에는 아주 자주 나오던 설정이기도 하지요. --;;;; 어쩌면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끌고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우리가 신문지상에서 보던거야 "슬픈" 이야기지만 모윤숙 여사가 게거품을 연단에 질질 흘리면서  한국의 어느 고대 국가의 장군의 "선택"을 찬양했던 시절에서 5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개인 소장본>


8. 이계 크리쳐들은 꽤 볼만하더군요 거미는 B급 무비에서 나온틱하기도 한데 -_-;;;; 15세 관람가치고는 인수분해와 순대가 아주 많이 나오는게 미스테리입니다.

원작을 읽으신분이라면 진짜 추천작입니다. 웬만한 대사는 다 나오지요

ps: 이상하게 프랭크 다라본트=킹의 걸작, 다른 감독=킹의 괴작이라는 공식이 기자들에게는 많은 것 같아요. 브라이언 드 팔마(캐리), 데이빗 크로넨버그(데드존), 살램스 랏(토브후퍼), 스탠리 큐브릭(샤이닝)등도 많이 손을 댔지요. 이번에 다라본트는 공포물에 손을 댔지만 (쇼생크나 그린마일은 공포물은 아니니) 의외로 연출은 상당한 포스를 보여줍니다.(동일 소재의 트럭은? 그건 무려 원작자가 감독을)

다라본트가 킹과 인연을 맺은게 영화학도와 킹의 계약건 때문입니다.자신의 판권을 영화학도들에게 1달러에 파는 대신에 상업적 공개는 불허하고 판본중 하나를 킹에게 선물하는 조건이었지요. 영화학도 다라본트가 이때 만든 작품이 단편 "방안의 여인"입니다.

앞부분에 화가 아저씨가 그리던 그림은 스티븐 킹의 "다크타워"의 삽화입니다. -_-;;; 벽에 걸린 작품중에 "괴물"도 있더군요

원작은 스켈레턴 크루에 있습니다. 최근에 정식 번역본이 나왔고 이전에 해적판 명X판 (지존파 사건때 마봉춘 찌꺼끼 카메라 앞에서 청소년 유해도서로 카메라를 탄)의 경우는 엉망 삭제판입니다. -_-;;;

개독아줌마를 보니 한국판을 만들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평을 보니 수퍼마켓에서의 삽질이나 결말을 보고 "머리 나쁘면 고생한다" 운운 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실제 상황에서는 더 삽질하는게 인간 아닙니까? 여러 사건사고의 공식보고서나 기록을 보면 더 한것도 일어나지요. 그렇게 따진다면 가장 머리 좋고 합리적 선택을 그때 상황에서 한건 흑인 아저씨일겁니다. 물론 "이계 생물"의 습격이야말로 비합리적인 일인지라 인수분해되었지만요

거인 괴물은 실제 원작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를 연상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고야의 거인을 원작에서 연상했습니다만

by 이준님 | 2008/01/12 07:49 | 지나간 드라마의 추억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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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rlowe at 2008/01/12 08:48
평가가 극과 극인 데, 내일 보려고 합니다.
두 개의 책표지에 있는 심벌즈 치는 원숭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Commented by blus at 2008/01/12 08:54
크톨루신화 좋아하셨던 분 중 분명 누군가는 종간부분의 '울트라리스크'보고서 끄아~악!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웃음)
Commented by 루룰랄 at 2008/01/12 15:22
비로그인이라 죄송하네요. 심벌즈는 죽음을 부르는 원숭이 인형을 다룬 단편집에 나오는 인형 같습니다.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뚱띠이 at 2008/01/12 16:02
아직 안 봤는데 계속 안 볼것 같네요....

공포물은 쥐약이라....

가만...이거 공포물인가요?
Commented by 현이 at 2008/01/12 17:22
인수분해란 단어가 엄청 인상깊어요 후후..
Commented by 천마 at 2008/01/12 21:46
음, 평가가 여러가지여서 고민했는데 볼만한 영화같군요. 그리고 저 단편집 아직 못본것인데 읽어봐야 할까봅니다.

심벌즈치는 원숭이 인형은 영화를 어릴때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스티븐 킹'의 작품이 원작이었나 보군요. 그 인형이 심벌즈를 치며 작동할때 집이 지진난 듯 흔들리고 주인공이 몇번이나 죽을뻔 하다 결국 땅에 파묻었죠. 영화 막판에 반전이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1/13 16:10
천마님/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영화를 봤는 데 나쁘지 않네요.
괴물은 살짝 보여주면서 제한된 공간에서 공포감을 유발하는 게 [1408]보다 좋았어요.
단,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는 분들도 많을 텐 데, 저는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1/14 14:42
절망에 휩싸인 인간이 냉정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더 말이 안된다 싶어요. 안전하게 스크린을 통해서 바라보았기에 뱉을 수 있는 조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준님. ^^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1/15 21:30
marlowe님, 천마님//말씀하신대로 저 단편집의 "Monkey Shines"삽화입니다. 다만 말씀드리자면 원작은 고개숙인 가정 파탄 직전의 남자의 자아찾기와 어린시절의 추억-그러니까 결손가정에서 살면서 기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가 자신의-이 묘하게 조합된 이야기죠. 우울증과 슬럼프때 유일하게 발표된 작품입니다.

blus님//그렇겠네요

뚱띠이님//공포물이죠

현이님//감사합니다

Arborday님//누추한 곳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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