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피겨 문제라 -_-
파인몰드의 1/35 여자 정신대 피겨 부록 논란

1. 2차 대전 당시 근로 정신대령은 한가지입니다. 즉 14세 이상,25세 이하의 여성이 각 자치단체장(시장,구청장,동장),마을회,부인단체등의 협력에 의해 구성된 노동봉사단입니다. 이게 1943년이고 1944년에 전선의 확대와 절대 국방권의 붕괴로 인해서 칙령제519호를 통해,여자정신노동령을 공표하였고 본토의 위기가 다가오자 1945년3월에 국민노동동원령에 의해 흡수해버리고 정신대는 국민의용군에 재편성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당시 일반적으로 있었던 여성의 전시 근로동원의 일환입니다. 이건 "죄악" 자체는 아니죠. 그런 논리라면 나치나 영국이나 미국 모두 '여성학대"한 죄인이게요? 그런데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건 40년 이상 정신대=위안부(내지는 성노예)라는 개념입니다.

2. 이러한 개념이 탄생된 이유는 상당히 많은 (100%는 아닙니다) 종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군수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로 내지는 "정신대로 동원되서 "노동"을 한다"는 핑계로 가보니 위안부 생활이라는 겁니다. 이런거 영업하는 민간인 거간들이 "숙식 제공 월 XXX 지급, 서빙만 가능."이라고 하면 시골 처녀들이 올리는 없지요. (화류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흔히 보는 "미성년자 사기및 약취유인"으로 벌어진 전쟁 범죄가 되는 거지요. -_-;;;

이런 전례로 인해서 70년대(90년대가 아닙니다.) 일본의 양심 세력에 의해서 2차 대전당시 조직적인 성착취의 실상이 공개되고 피해자들이 이야기를 할때 "(근로) 정신대로 갔더니 성을 착취하더라"라는 버젼이 나온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정신대=성착취"라는 개념이 나오게 되고 이런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한국의 많은 매체에서 자연스럽게 "정신대"라는 용어를 쓴거죠.

개인적으로 쓰레기 작가 베스트에 드는 백XX의 모 서적에서는 노골적으로 정신대를 精身隊라고 씁니다. 일본의 풍습상 잠자리를 같이하여 몸을 정갈히 해서 전쟁에 나가야 하기때문에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지요(아시겠지만 한자도 틀렸습니다. -_-;;) 이따위 사고 방식이 드니 진짜로 정신대 활동 (그러니까 근로 동원령으로 나가서 말 그대로 일만 하고 돌아온)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고 "국가가 근로 조직을 만들어라"라는 명을 받고 학생들을 노동현장에 동원한 적어도 그 사회에서는 합리적인 행동을 한 교사가 "일본, 국민학생도 정신대에 보내다. 아무개는 제자도 정신대로 보내"라는 기사가 나온겁니다. 이쪽의 "전문가"인 모씨는 이런 사기극을 이용해서 자기의 전적을 부풀렸지요.(개인적으로는 쓰레기라고 봅니다) -_-;;;;

3. 자 피규어는 단 한가지의 목적이죠. 여러 피규어에서 양념으로 들어가는 "여성 피규어"를 이번에는 아예 근로정신대로 넣자는 겁니다. 소비에뜨의 예처럼 "여성 전차병"의 개념이 없는 나라인지라 천상 "저 전차를 만든 노동자"를 억지로-상업적으로- 넣어버린거지요. 아예 조선인의 개념도 없어요. 2차 대전 연간에는 국가적으로 "시민의 머리모양과 옷가짐을 통일시키"는게 시책이었습니다.(함부로 기모노 입고 다니면 비국민으로 몰려서 야단 맞습니다.) 몸뻬나 이런게 해방후까지 한-일 양국에서 모두 애용된 복장이었거든요. 그러니 저 피규어도 "당시 제국에서 표준으로 삼은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구현한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4.  짜증나는 건 차라리 "여성 피규어"를 넣을거면 오끼나와의 간호부대나 이런 오해가 안 나오는 걸 넣어야 했는데 저건 맘에 안들죠. 명색이 남한에 적을 둔 사람이라서 빨치산 미화를 싫어하는 거나 사카이 사부로의 자서전을 진짜 재밌게 읽었어도 "한국인"으로서는 좀 찝찝한 느낌을 가진거나 같은 이치이지요.

ps: 정신대 떡밥때문에 "성노예"라는 개념을 쓰자고 하시는 분도 한국에 있어요. 그런데 이분의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미성년 약취 유인의 형태이지만 일부지만 화류계 진출 목적으로 간 사람"과 "부모가 강제로 팔아버린" 류의 이야기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죠. 그렇다고 "종군위안부는 자발적"이다라는 건 아니구요. 그런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여성의 인권탄압의 측면에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고 본겁니다. 의외로 지금까지의 위안부 논쟁에서  뿌리깊은 "순결 이데올로기"가  있고 그 와중에 "왜곡"이 나오고 그것이 일본 우익에게 반격의 기회를 준다는 점이죠. (물론 이런 시각때문에 그쪽 업계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저 논쟁을 보면 그게 틀린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이준님 | 2007/10/17 23:09 | 역사단상 | 트랙백(2)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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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자정신대 인형’ 파문 日업체 “이름 바꾼다”
다음뉴스 일제시대 탱크 모형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여자정신대 인형’을 부록으로 끼워 팔기로 해 파문을 일으킨 일본 업체가 문제가 된 인형(사진)의 명칭을 바꾸겠다고 18일 밝혔다. 일본의 군사무기 플라스틱 모형 제작업체인 F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인형 모델은 현존하는 당시의 사진 자료를 근거로 잘 알려진 ‘일본인 여학생’을 표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인형 이름을 놓고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그 명칭을 ‘여학생 ......more

Tracked from RGM-79 GM @ .. at 2007/10/19 14:09

제목 : 일본의 한 소규모 모형업체가 한국에서 갑자기 유명해..
파인몰드(즈?) 라고 하는 일본의 한 모형업체가 순식간에 한국네티즌 및 일부단체, 언론인들에게 유명하게 된 일이 생겼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 업체가 자사의 모형인 2차대전 당시 구일본군 전차에 초회한정 여자인형을 넣은 것을 여자정신대 피겨 초회 한정 포함이라고 호비쇼에서 홍보했고, 이 사진을 본 한 사람이 정신대라는 단어와 여자인형, 복장을 보고 자신이 회원인 모사이트에 이거 이상하다, 한국의 종군위안부가 아니냐고 글을 올린데서 부터라고 합니......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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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근황 내이글루에서 이오공감2.0에 추천된 글 스승과 제자의 대화-괴소문에 대해서 (추천 3)몇가지 단상(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추천 28)정신대 피겨 문제라 -_- (추천 22)스승과 제자의 대화 (추천 42)일본 원폭 개발 -_-보다는 사이드 이야기 (추천 22)돌아온 포로들..그리고 ( ... more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7/10/17 23:55
딴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뿌리깊다는 '순결 이데올로기'가 진정 쓰레기급으로 표현되는 작품이 이현세의 '남벌'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7/10/18 01:08
남벌은 총체적인 면에서도 막장.
Commented by 켈베로스 at 2007/10/18 02:03
좌파던지 우파던지

민족주의라면 왜곡도 옳다 라고 하는 인간들은 참... -_-;;
Commented by ZAKURER™ at 2007/10/18 07:09
자세한 뒷이야기를 적어주신 트랙백, 감사합니다.
확실히 한국인으로선, 제 아무리 정신대≠위안부가 아니더라도 마음 한 구석의 찝찝함은 감출 수 없죠. 하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낚시질은 정말 아니올시다가 될 듯 합니다.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7/10/18 09:06
일본이 떡밥이면 무조건 낚일 사람 많으니, 성공이 보장된 낚시질이죠.
Commented by 심재호 at 2007/10/18 10:17
켈베로스//증거개념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도 제가 지상민족주의로 막장을 타고 있었다는 생각이.....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10/18 10:25
위안부 이야기 잘못 꺼내면 막장 되는건 순식간이죠... 이놈의 나라에선...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7/10/18 11:14
파인몰드가 경솔했던 거지요.
Commented by keelee at 2007/10/18 11:29
저도 처음엔 모 사이트에서 저 피규어 보고서 낚인 인간중 하나였습나다 :-(

지금은 당당히 네이년 메인에도 올라가 있어서 대국민낚시질에 가일층 속도가 붙을듯.
(아니, 오늘 아침에 보니까 내렸던가?)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7/10/18 13:42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가네요.
Commented by 瑞菜 at 2007/10/18 17:07
개그 하나하면, 우리가 자주 올림픽에서 쓰는 "낭자군"도
저 근로정신대를 말할 때 쓰던 말이랍니다.
Commented by 유레인 at 2007/10/18 22:16
근데.. 재미있는 것이 파인몰드는 일본패전에 대한 피규어도 만드는 곳이라는 것이죠. 사실 취미로 하기 때문에 그리 문제 될것이 없다고 볼수 있지만... 나라 대 나라로 가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조용훈 at 2007/10/18 22:26
좋은 개념글 감사합니다.
좀 돌려봐도 될런지요?
Commented by 화룡의숨결 at 2007/10/19 01:16
이번사건은 낚시고 파인몰드도 알고 한거 아니라고 쳐도, 일본애들이 우리같은 전쟁 피해자들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참 슬픕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10/19 03:43
관련해서, 일단 이번에 저희 학회에서 학술활동 할 때는 강제위안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Commented by 講壇走狗 at 2007/10/19 06:51
사실 위안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약간 있습니다만, 함부로 말하다간 이영훈씨 이상의 욕을 먹겠죠. ㅎㅎ
Commented by 대밋 at 2007/10/19 08:49
강단주구/이야기해주세욧!!
Commented by Jerohm at 2007/10/19 11:26
"성노예"라는 단어에 묻어있는 여러 견해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시대 당시 종군위안부 피해여성의 입에서 스스로를 규정짓는 하나의 언어였다는 점, 그리고 그 언어를 통해 피해여성 자신의 적극적 항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지금도 '감동'입니다.^^ 우에노 치즈코의 지적은 참으로 적절한데다, 호흡도 깊다고 하겠습니다.
 
흘러들어왔다가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ethan at 2007/10/20 02:01
일본 사람들은 흔히들 "위안부"와 "정신대"를 칼같이 구분하면서 한국인들은 그러한 차이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다고 하기 좋아하죠(마치 모든 것이 굉장히 법적, 제도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식으로..). 정작 현실을 모르는 것은 일본인들입니다. 한국 여성의 징용은 전쟁 말 근로정신대령이 정식으로 생기기 전에도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일제에 의해 자행되었습니다. 정신대와 "위안부"가 명확히 구분되는 것도 아닙니다. "위안부"라는 용어는 일본 군인들이 널리 쓰던 용어였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한 용어였죠. 반면 한국에서는 "정신대"라는 명목으로 징용된 여성들이 아무 설명도 없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니(수 만 명이 그랬으니 헛소문이 아니죠)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정신대=성노예"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밖에요.

실제 성노예 피해자들의 다수는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넘어가 끌려갔습니다. 정신대로 끌려가 일하던 일본 공장에서 탈출했다가 경찰에 연행되어 "위안부"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구요. 후일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공론화시킨 윤정옥 교수가 일제 말기 학교에서 정신대 지원을 하게 되자 부모가 자퇴서를 내고 집으로 데리고 가버린 것도 당시 정신대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그래서 취직시켜 준다고 꼬셔가서 군인들의 성노예로 만들어 버리면 한 일본 총리의 말대로 "협의의 강제성"은 성립하지 않는 걸까요? 그렇다면 아동 성추행범이 놀이터에서 노는 꼬마한테 사탕 주겠다면서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감금하고, 강간하고, 살해한다면 강제성이 없는 걸까요? 그리고 강제성이 없으니 유괴범, 강간범, 살인범이 아니다? 어디 가서 그런 소리를 했다가는 미친 놈 취급 받겠죠? 그런 깡패들이나 할 짓을 일국의 정부가 자행했고 60년이 지나 총리라는 자가 위와 같은 논리로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니 국제적으로 미친 놈 취급받는 게 당연하죠. 이게 성노예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성노예인지 궁금합니다.

追伸 "순수한" 근로정신대원(즉 성노예로 동원되지 않은 여성 징용자)의 경우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 중 수백 만 명의 한국인, 중국인이 징용되었고 한국인 72만 명, 중국인 4만 여 명이 일본으로 끌려가 공장, 광산 등에서 일했습니다. 일본인들도 정신대원으로 끌려가지 않았냐구요? 그렇긴 한데 일본에서는 전후 10개가 넘는 원호법이 제정되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보상이 이루어졌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 중국에서 끌려간 징용자들의 여건이 훨씬 열악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합니다(중국인 징용자의 경우 거의 20%가 죽었습니다. 전쟁 나가서도 어지간해서는 이렇게 많이 죽지는 않죠). 하나오카에서는 전쟁 말기 견디다 못한 중국인 징용자들이 들고 일어났다가 일본 군경에 의하여 무참히 학살되었습니다. 이러한 노예노동 덕분에 일본 기업은 재미 많이 봤죠. 그 중 하나가 규슈의 아소 탄광으로 아베와 콤비를 이루는 아소 전 외상의 가업입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렇게 실컷 부려 먹고서 지금까지도 보상을 거부하고 있으니 말종이라는 소리 들어도 싸죠.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10/24 21:45
여러분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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