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관련 몇가지 에피소드
1. 브리태니커가 한국에 수입, 번역되었을때 공화국 깃발 부분이랑 당시 동남아 모국과 전쟁중인터라 그 국가의 수괴(호XX)의 사진부분은 잉크로 칠해야만 했습니다. -_-;;;;;

2. 요새도 나오는 샘터지의 표지화를 그린 화가는 기관에 가서 안 죽을 정도로 맞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표지에 나와 있는 농부 사진이 "레닌"을 닮아서 -_-

3. 로버트 힛친스와 모티머 애들러가 선정해서 출판한 "서양의 고전" 연작집도 50권은 제외하고 수입되었습니다.  무려 맑스와 앵겔스의 저작을 넣은 탓에

4. 80년대만 해도 뉴스위크류의 잡지 수입시 "광주" 관련 스토리는 먹지로 긋거나 찢어서 수입되었습니다

5. 지구레코드에서 기획했던 세계 고전 음악 100선이 수입 반려된 이유가 지휘자중 몇명이 소비에뜨 음악가였기 때문입니다.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첨 공개되었을때 버틀러의 모 대사가 종교적으로 극히 불경하다가 그 부분 삭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대사는 "Damn"  단 한단어입니다.(물론 2년 간의 재판끝에 복원되었습니다.) 참고로 아돌프 맨주(영광의 길의 그 졸라 나쁜 프랑스 장군)가 나온 "프론트 페이지"는 주인공이 탁자를 치면서 그 단어를 외치는 바람에 검열에서 넘어갔습니다

7. 70년대 어떤 나라에서는 가급적 "영어를 쓰지말라"는 지침이 내려와서 그레이트 마징가 그 나라 주제가에서는 "비상출격"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나왔습니다. -_-;;;;

8. 역시 그 나라에서는 70년대 "신문 영화광고"에 무기를 모두 지우라는 지침이 내려오는 바람에 수정 잉크와 칼로 총부분을 잘라서 포스터가 "솜방망이"들고 설치는 장면이 무지 나왔습니다. -_-;;;

9. 유럽에서 공개된 존웨인 주연의 "그린베레"는 앞부분에 베트공 무기 전시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10. 모국의 조선전쟁 관련 영화는 "적을 극히 이롭게 하고 고의적으로 국군을 모독한다"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감독이 기관에 갔지요. 담요를 뒤집어 쓰고 (상처가 보이면 안되니까) 졸라 맞은 탓에 무릎을 못쓰게 되었고 아무래도 그건 너무하다고 의견 제시한 다른 감독도 입건 되었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인즉

"조선전쟁때 포로가 된 7명의 남조선 간호장교가 공화국으로 이송되는데 그 전쟁에 개입한 지나군대가 그 여햏들을 겁간하려고 하니까 이에 분개한 공화국 장교는 동맹국인 그 지나군인들을 모두 죽이고 자유대한 남조선으로 귀순한다"는 스토리지요.

자. 그럼 이런 불경한(?) 내용으로 감독을 혼내주었으니 혹시 북한일까요? -_-;;;

기소된 이유가

1) 간호장교가 생포될때 상황에서 남한군의 무능성을 부각시켰고

2) (변장하고) 탈출하는 남한군 간호장교가 인민군 행세를 하면서 감히 인민군 장교에게 경례를 하는 장면에

3) 북한군 장교의 구두가 반짝거리는 걸 "의도적"으로 강조했고

4) 탈출한다음에 감히 북괴 장교에게 "장교님과 같은 분과 결혼하고 싶다"는 류의 농담 따먹기를 했으니

덜덜덜이군요.

11. 조선전쟁때 공화국 낙오병이 어떤 할마시에게 구조되서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는 북한소설 "꿀"은 북한에서 악질 반동 작품으로 몰렸습니다.

이유? -> 공화국군은 절대로 동지를 버리지 않는다. 근데 웬 낙오병????/ -_-;;;;

12. 이태준이 북한에 있을때 쓴 반미소설 "미국 대사관"도 역시 반동 작품으로 몰렸죠. 내용인즉 낙하산으로 탈출한 시건방 도사 사촌 미국 조종사들이 미국 대사관을 찾으며 시건방 떠니까 주인공인 북한 청년이 나와서 (남한 경찰이 북한 민간인을 학살했던) 유치장에 그들을 가두고 "너희 미제놈들이 운운~~"하고 분노를 표출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이게 악질반동 작품이 된 이유가

"공화국은 미제 포로들도 학대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서 포로 학대장면을 노출시켜서 판문점 담판때 불리한 증거로 제시되었다" -_-;;

ps: 사실 지금 뭐라고  못하는게 요새 같으면 인터넷이나 아나운서 동원해서 검열해서 여론 조작도 하는데 전 시대를 뭐라할건 없어요? 요X 사건만 봐도 그런거 아닙니까? 7번 같은거야 이X령 교수가 심심하면 하는 이야기이고 8번이야 명탐정 코난 국영방송판을 보신분이면 "날 없는 칼들고 설치는 아저씨들"을 보신분은 얼마나 개그인지 아실거지요
by 이준님 | 2007/06/24 14:24 | 비뚤어진 잡상 | 트랙백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kastlerock.egloos.com/tb/353601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6/24 14:36
8번이야 뭐 21세기에도 가끔 나오는 개그죠. 한국전쟁 재출간본에 대검 먹칠해 놓은 거 보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80년대 원판에도 없는 먹칠이라니.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06/24 14:46
하여간 시간이 흘러도 웃기는 짬뽕들은 어디나 존재한다니까요~ 루이14세 이빨 다 부숴먹고도 당당한 의사나 반짝거리는 구두 나왔다고 잡아가는 나라나...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6/24 15:05
8번 - 당시 만화에도 모두 이 지X을 하는 바람에 칼이 나오면 다 사선으로 지우고, 로보트 킹 같은 만화에서도 로보트가 부서지는 장면에서 연탄재나 생선뼈나 그려놓아야 하는 코메디 아닌 코메디가 연출되었지요.

기타 - 서강대 도서관에 아직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검열]이라는 책을 찾아보면 뒤통수 아파옵니다. 가령 이런 거.

*고우영 - 체포된 간첩이 탈출하는 장면을 그렸다고 해서 경고 먹음. 중정 요원이 간첩을 놓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설정임.

*신문수 - 2000년이 오면 특집 만화 중 김일성이 지난날 잘못을 뉘우치며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 경고. - 북한 괴수 김일성이 태극기를 손에 든다는 것은 만화라 해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장면임.

덜덜덜...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6/24 15:08
그 [검열]이라는 책은 출판물간행윤리심의위원회...였던가에서 사례집으로 내놓은 얇은 책자로,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4층에 있었는데 (번호 같은 건 기억나지 않지만, 언론 관련 책자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 얇은 책자라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6/24 15:08
더불어 제목이 맞는지도 이젠 자신이 없군요... (늙으면 죽어야지...)
Commented by st_vast™ at 2007/06/24 15:24
요즘에는 연기나는 사탕이 보이기도 하죠..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7/06/24 16:27
요리사가 쓰는 식칼도 모자이크하던 걸요. 역시 익사이팅한 나라.


st_vast™\님: 맨입에서 연기가 나오기도 합죠.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6/24 17:42
11. 남북한은 역시 한핏줄이었군요.(먼산)
Commented by 니트로 at 2007/06/25 12:03
90년대에도 뭐..아이큐점프에서 연재하던 간간행진곡 삘의 일본산 학원폭력물 만화에서 불량배들의 손에 들린 나이프를 뾰족한 연필로 수정해서 그렸던 안습코미디가 있었죠...사촌형이랑 그거보면서 저게 더 폭력적이야!!했던적이;;;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06/25 12:23
호프님//아무래도 "애들"만화라서 -_-

파파울프님//요새도 있는데요

초록불님//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st_vast™ 님,정호찬님//먼산이군요

행인1님//그렇죠

니트로님//진짜 개그입니다
Commented by e at 2007/06/25 21:48
가끔 이준님 좋은 글 잘 읽고 가는 사람입니다. 저런 일도 있었군요.
어찌보면 이건 별 의미없는 얘기일 테지만....
법률신문 보면 매년 각분야에서 난다긴다 하는 본좌급들이 그 분야 판례를 정리해줍니다. 언론분야에 대한 판례를 보면.. 요즘은 국가기관의 검열관련 사례는 거의 사라졌고, 문제의 중심은 개인과 언론의 관계(보기: 영화'그때그사람'-맞나요?-과 박통유족 같은)로 옮겨갔다고 보더군요.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직후부터 90년대쯤까지는 활발하게 검열제도에 대한 판례가 쏟아져나왔습니다만..저런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얘기겠죠.
Commented by e at 2007/06/25 21:50
다만 일반인-저도 일반인이니 틀린 표현이지만-들이 보기에 '어 저거 검열 아냐?' 하고 생각하기 쉬운 일들은 꽤 나타나지만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06/25 23:10
그러고 보니 90년대 모 변신미소녀 애니의 모 국가판에서는 모 시즌의 전반부
에 무려 "게이"가 나와서 짤리고 최종화에는 해녀복을 입혔었지요. 그런데 나중
에 한 또다른 변신미소녀물에서는 거의 누드가 안 짤리고 나왔었습니다.
Commented by ㅁㅁㅁ at 2007/06/26 09:35
80년대 밍키 변신장면의 궁디 노출은 최종화까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역시 3s의 시대여서?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7/06/26 22:07
건Dam이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됐던 이유가 있었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