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인이라면 멋있는 것만 추구하고 태조황제가 슨상님보다 선정을 배풀었고 부산 정치파동이 "남한에서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심어졌다"고 인식되는 괴이한 시대인지라 50년대의 괴악한 스토리가 잊혀지는 이때 민주화를 틈타 국영방송에서 야심찬 상업 기획을 내세웠으니 이름하여 무풍지대(둥둥) 시작 자체는 "나 유지광은 역사와 민족앞에 깊이 사죄하며 이 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했습니다. (딴따다~~~~주제곡) "
유지광의 자서전(이라 쓰고 자기 변명이라 읽는다) “대명”을 극화한 KBS의 역작 무풍지대는 사실 “입에서 전해오는 소시적 구닥다리 전설”을 80년대에 새롭게 인식시킨 작품입니다. 대략 “육군장교 --;;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제대한 유지광 나한일이 이정재 조경환이 이끄는 ”동대문 사단“ 에 들어가서 3.15와 4.19를 겪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면 업계에서는 다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 스토리이죠 -_-;;;
사실 이 이야기는 요새 세대에 이르러서는 "야인시대"로 기억을 하시겠습니다만, 사실 야인시대는 전반적으로 연기력이나 이런게 극히 가볍고 이환경이라는 괴악한 작가의 손을 거친탓에 날라다니는 반면 이 작품은 나름대로 작품성이나 연기력이 꽤 괜찮았지요
2. 재밌는 건 이 작품 자체는 결코 “나랑 맞짱뜨자”거나 “뭐지?” “뭐긴뭐야 미칠듯한 이정재님의 스텝이지”류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우리의 독고다이 시라소니는 예외입니다만. 대부분 조직의 집단 다구리 -구리스건의 압박, 트럭타고 각목들고 쳐들어가기-.와 거기에 빌붙는 정치 권력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요
앞부분은 사실 조선일보 사설에 나올만큼 선정적입니다. 배반한 조직의 구성원을 (하필이면 떡을 치고 있을때) 쳐 들어와서 도끼로 손가락을 날려버리는 장면도 나왔죠. 그러다가 뒤로 갈수록 정치드라마화로 변신했죠. 종영후 방영된 마봉춘의 제 2공화국에 비해서는 발밑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만. -_-;;;; 선정성을 줄인 대신(민주화 시대니까) 꽤 정치물로서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야인시대?는 상업물이고)
출연진도 빵빵한게 동대문 사단(예,. 햏님이 아니라 안방 보스 조직)의 맹주 조경환, 찌질본좌 임화수에 연규진(연정훈 아버지), 유자광에 나한일, 유자광을 좋아하는 (뻥) 여두목에는 모델출신의 햏녀(진짜 보스 같음 나중에 결혼-- 야인시대에서는 이일화가 맡았죠), 임화수의 졸개 “눈물”은 김성찬씨등등이었지요
여수독고가 평소 존경하고 --;;; 서전트 점프 1미터의 원조인 시라소니는 박건식씨가 맡았죠. “역사는 흐른다”와 “풍객”에서의 고문기술자나 소년탐정 이지돌과 루팡, "호랑이 이빨편"에서 장애인의 연기보다는 이게 더 카리스마가 있었죠. 박건식판 시라소니는 야인시대의 조상구판에 비해서 상당히 과묵하고 으스스합니다. -_-;; 최후는 더 비참하죠. (먼산)
이승만은 뭐 중견배우가 맡았는데 카리스마 빵점, 이기붕은 야인시대와 서울 1945에서 이승만으로 나온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칭호를 받는 권성덕옹이 맡았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3공화국에서는 무려 이종찬으로 나옵니다.--) 유명한 조병옥 박사는 뽕에서 불꽃같은 연기를 보여준 양택조선생께서 맡았습니다. (야 이 조병옥 이세퀴 내려오지 못해는 당시 반의 유행어가 되었음)
4. 실제와는 거의 관계없는 여두목과 유지광의 사랑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수녀님의 압박과 정치드라마로 변신하면서 그리는 1공화국 정치역정도 대단했습니다. 대략 윤보선이나 장택상정도는 도장분장이었고 무려 최연소 국회의원 “김영삼” -_-;;;; 이 나오는데 당시의 위치와는 달리 꽤 중요 사건에 개입(물론 졸개로)하는 걸로 나옵니다. 근데요. 대사는 가히 “국어책” 수준이지만 얼굴은 (젊은 시절도 아니고 우리가 아는 노년의 그 얼굴)완전히 도장이더군요 -_-;;;;;
이화룡으로 나오는 배우는 나중에 제 3공화국에서도 이 역을 맡았고. 우리의 김두한께서는 연극계 원로분이 열연하셨습니다. (김영철씨보다 연기를 더 잘합니다. 딱 그 이미지이고) 이 분은 손창민이 나온 고래사냥2에서도 기지촌 업소 어께로 나온게 영화 데뷔작이지요. 마봉춘 선정극화의 대명사로서 이덕화가 조폭 두목으로 나온 시드니 셀던 작품 번안극 "사랑의 종말"에서 이덕화 졸개로. 또 국군홍보 영화에서도 꽤 얼굴을 알리시지만, - 그중 최강은 알바트로스에서 비니루 뒤집어 쓰고 죽는 강리나 아버지 -_-;;;; 였지요.
유명한 김희갑 폭행사건도 나옵니다,(최무룡 사건은 안나오지요) 원로 코미디언 문풍지씨가 김희갑으로 나와서 연규진 아저씨의 구두발에 얼굴이 밟힙니다. (부친은... 임화수라는 이름을 들으면 김희갑 구타 사건 이야기를 먼저 하더군요 --)
5. 이 작 자체의 상당한 약점은 선정성이기 보다는 유지광의 자서전에만 의존한 나머지 임화수 나쁜놈, 이정재 좋은 놈으로 그린다는 겁니다. -_-;;;; 3.15에 얽힌 모든 잘못은 이정재와 무관한 것으로 그리고 있죠. 뭐 괜찮은 (KBS가 손대기에는) 정치드라마로서는 높은 점수이지만 필요 없는 이곳에서 깎인건 사실입니다. 나중에 한 장면 나와주는 박정희의 압박에 사형 장면 재현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야인시대류의 “어린이에게 모방 범죄”를 야기하는 상업성 작품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PS: 나한일씨는 이 작의 이미지가 너무 짙었던게 흠이었습니다. 물론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진검 청년의 이미지도 있지만 용의 눈물까지는 이런류에서만 나왔었습니다. -_-;;; 뭐 나한일(일부 작품은 부인과 같이 나온) 주연의 에로 선정 조폭 영화도 꽤 쏟아졌었죠. (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