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면 캠피한 막장 "사랑과 진실"(1984) 쓸데없는 영화,드라마 감상



워낙 예전작이니 줄거리는 이걸로 요약

1. 사실 "출생의 비밀"+ "가짜딸이 진짜 딸 행세해서 괴롭히"는거야 지금은 아침드라마에도 나오는 이야기이고. 이 클리세를 가족극으로 승화시킨게 얼마전 끝난 모 작품이기도합니다만.. 이 작을 가족극도 아니고 지나친 막장도 아닌 작품다운 작품으로 최초로 승화시킨게 김수현(..)이 각본을 쓴 바로 이 작 사랑과 진실입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쌍동이 자매가 살았는데 우연찮게 동생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언니가 아닌 자신이 재벌딸인것처럼 행세해서 운운..으로 가는건데.. 의외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국민 쌍년 연기의 원미경. 그리고 원미경과 정애리를 비롯해서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명작으로 남은 작이지요(라고 해도 막장이라 쌍욕을 먹었다는)

2. 지금 나오는 출생의 비밀 막장은 최근의 작을 제외하고는 가짜딸도 나쁜뇬. 그 옆에 배우자도 나쁜놈이지만 여기서 진짜 나쁜년은 원미경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그냥 잘 돌아가는 타입입니다. 원미경에 대해서 비난을 하면서도 도대체 제는 언제 들키나? 정애리는 자기 신분을 찾을수 있는가? 이덕화는 불쌍하다..라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지요. 특히 은근히 욕먹는게 "잘 연애하는 정애리를 뺏아간 임채무"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ㅋㅋ

3. 저기 나오는 배우들이 지금은 고인이 되었거나 중년 아조씨가 된게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합니다. 똥배 중년이 된 임채무의 샤프한 모습이라던가. 예능에서 "젊은이와 케미 맞는 할배"로 소비되는 이덕화의 조올라 멋있는 모습이 아주 격세지감을 느끼지요. 보통 "목욕가운"을 입고 설치는 첫날밤 장면에 난데없이 식스펙(?)을 보여주고(보통 요새는 심의상 남자도 유두에 살색 파스를 붙여줍니다만 그때는 그런거 없었음) 팬티 보이기 싫어서 밑부분 끌어 올린건 개그이지만요 ㅋㅋ

특히 헤어스타일이 아주 아주 죽이는데.. 이 배우가 "대머리"라는걸 감안하면 개그라고 볼수 있어요. 흔히 짤로 돌던 "이덕화 킨 사이다 광고"때 바로 그 헤어스타일이니 더 그렇지요 ㅋㅋ

4. 결론은 좀 애매하게 그렸는데.,,,, 애매한게 맞습니다. 김수현 작가도 결론에 고민하다가 그냥 "원미경이 예금통장 가지고 가출하고 정애리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사라지는" 열린결말로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길로 자살을 했을지. 어디 시골에라도 숨어살지. 다시 돌아올지는 며느리도 모를일이지만요(아마 요새 드라마라면 훈훈한 용서거나 암(..)에 걸려죽거나 하겠지만요)

그렇다고 이덕화도 "가짜 재벌딸"때문에 폭망한건 아니고 김무생이 "ㅇㅇ 그런 일이 있지만 너도 속은거고 너의 능력을 생각해서 내가 회사를 물려주겠다"라고 하고 회장대리로 앉히게 됩니다.(김무생이 몸이 아파서 오래 못사는 걸로 그려집니다.) 즉 원미경이 용서를 받고 온다면 적어도 부귀영화는 보장된 것이지요. ㅋㅋ 물론 그렇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가만 안 있겠습니다만.

그냥 저냥 막장과는 달리 탄탄한 구조와 더불어 김수현의 맛깔스런 대사가 돋보이는 작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따따따 수다보다 이런 수더분한 막장을 더 좋아하는건 아무래도 취향차이겠지요(웃음)

덧: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의 표절이라는 이야기가 당대에도 돌았지만.. 유리의 성은 그대로 번안하면 아무래도 체포(...)우려도 있겠지요. ㅋ 표절에 대한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당대 해적판으로(심지어 새소년 연재. 단 새소년판은 어른의 사정으로 편집이 개판이고) 돌았던 스토리를 많이 "참조"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원미경과 이덕화의 케미가 상당히 좋아서 이 두사람이 커플로 나온 드라마가 이후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됩니다. 좀 치정물(..)이 많아서 그렇지 이쪽도 은근히 최불암- 김혜자처럼 국민커플이지요. 다만 전원일기와 달리 "어린이가 보면 안되는" 작에 많이 나와서 그렇지 ㅋㅋ

비련(?) 의 여주인공이 결국 잠적한다는 결말은 김수현의 겨울새에서도 그대로 원용됩니다. 박원숙과 윤상현이 나온 작은 다른 작가가 쓰고 김수현이 맡은 리메이크.. 원작격은 1986년에 먼저 소설로 나왔고 김수현 자신이 쓴 드라마는 90년대에 S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여기서 악당 시어머니가 자그마치 반효정 할머니)

이런거 보면 김수현 작가가 막장 드라마 뭐라하는건 좀 애매한 느낌이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