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 2- 약스포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쓸데없는 영화,드라마 감상

초시공세기 오거스 최종화




사실 1부 마지막회 스포를 알아야 전체가 이해되는 이야기인지라  트랙백한겁니다. 연재 종료 기념이기도 하구요 ㅋ

200년전 모종의 사건으로 차원계가 흐트러졌고 그 여파로 타차원의 이종들과 공존하던 지구는 모종의 사건으로 평화로운 세계로 돌아왔지만 그 이야기는 어린이도 안 믿는 잊혀진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여파로 문명은 대략 후퇴하였고 과거 타차원과 공존시의 남은 로스트 테크놀로지의 잔존 병기들과 이를 둘러싼 왕국들간의 대립으로 세계는 평화롭지만은 않은데...

지금은 로스트테크놀로지로 생산이 불가능하고 단순 수리만 가능한 로봇병기인 "아머"의 수리공이었다가 우연찮은 일로 동료를 잃고 동료의 가족도 부양해야 하는 주인공 "린"은 우연찮게 과거의 아머들을 통제가능한 이계인종(등에서 촉수가 나가는) 여자인 "나타루마"를 알게되고.. 이계인이라는 굴레 아래 박대받던 기억을 가진 "나타루마"는 자폐증을 극복하고 그 통제 능력으로 각 왕국의 추적을 받게 되고 그 와중에 "린"과 사랑에 빠지는데...


1. 80년대 유명 TV 시리즈이자. 초시공 시리즈로 유명한 초시공세기 오거스의 후속작으로 장장 10여년후 OVA 6부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초시공세기 오거스 02입니다.

사실 유명원작의 "후속작"을 만드는건 어디나 있는 일입니다만 이런 후속작은 대부분 "1편의 메카. 1편의 인물. 1편의 사건의 비슷한 사건"을 다시 보여줌으로서 과거추억 팔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중에는 아예 "1편의 명장면 재현"에만 그쳐서 이야기 자첵 날라가는 케이스도 종종 있지요. 심지어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1편의 화면재현을 방영시간에 대부분에 쓰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데 1편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모를까 아예 "이거 말고 다른 세계가 있다"거나 혹은 아예 "후속작 암시떡밥"을 두고 있는 작이라면 2편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지만(물론 흥행은 거기가 거기고. 그런게 있는가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게 90%의 속편의 운명이지만) 만일 1편이 "더 이상의 후속편이 나오기 어려운 완전한 결말"이라면 2편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터미네이터 2의 경우는 이런 전형적인 예입니다. 사실 1편에서 이미 구세주에 대한 신화 창조와 완전히 닫힌 결말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지켜야 할 구세주의 모친은 사실 수호자의 아이를 가짐으로서 돌아가는 타임패러독스 역설에 (삭제되었지만) 미래전쟁의 원흉인 사이버 다인도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때문에 발전했다는 논리.. 더 이상 후속편이 필요 없는 작임에도 전편의 인물들과 설정을 업그레이드해서 -비록 타임 패러독스를 어겼지만- 걸작을 만들게되었습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2의 경우는 이런 한계를 충분히 넘을 만큼의 연출과 연기로 인해서 걸작을 남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질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어요. 이런 이질성을 극복한게 바로 아놀드의 연기력과 카메론 감독의 연출이라고 보면 되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외전"이나 "TNG" 즉 다음 세대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2.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 연작이나 스타트랙의 여러 시리즈들이 바로 "젼편과 연관은 없지만 독립적인 스토리로의 후편"의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대지의 기둥의 후속인 "끝없는 세상"은 100년이 넘은 시대의 전편 주인공들의 자손들이 나와서 전편에서 완공한 성당을 주제로 벌이는 스토리이고 스타트랙 역시도 스타플릿과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한  다음 세대의 이야기지요. 예. 전편의 이야기는 후편에서는 하나의 "역사"이자 "전설"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후대의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하고 게스트 까메오로 전대의 인물들이 나오긴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이전의 시설들을 가지고 벌이는 독립적인 다른 이야기"입니다. 즉 추억팔이를 하고 전편을 재밌게 본 독자들의 고정적인 수입을 얻지만 본질적으로는 독립된 이야기를 벌이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오거스 02의 경우는 어떻게 볼수 있을까요?

2. 이 작은 전형적인 "설정과 메카만 같은 독립작품이 될뻔"한 이야기입니다. 전편에 등장한 거대 병기들과 하이테크놀로지 무기들이 버글버글거리지만 실제 문명은 음.. 산업혁명 초반기도 안되는 부분이고 정치체제로는 거의 앙시앙레짐도 안되는 왕정+ 귀족정이지요. 당연히 왕가의 후계자 다툼(심지어 불륜과 선왕 독살. 미친척 하는 태자등등)이 진행됩니다. "그냥 냉병기 기사" 정도만 나와도 되는 시대이지만 엄연히 거대 로봇들이 설치고 있고 그 로봇들은 "기본 원리는 아몰랑. 주변 껍질이나 의자 정도는 우리가 만드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로봇 기술이 로스트 테크놀로지이니 백성들은 그냥 중세시대. 무기들은 귀족들과 왕의 대량 살상 전쟁에만 사용되는 형편이지요. 예 전형적인 스팀펑크물입니다.

적어도 앞부분에서는 오거스 01인 전편에서 흔히본 기체들이 나오건 에 전편에도 나오는 이계종족이 곁다리로 들어가건 과거와는 무관한 일종의 스핀오프로 처리되는 이건 전형적인 "전편 추억을 살리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작품인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는겁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떡밥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왜 민중들의 일반적인 삶과  무기체계의 발달 정도가 지나치게 서로 다른지. 그리고 분명이 전편을 보신분이라면 차원이 분리되서 이종족이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우정출연이기에는 비중이 높은 이계종족인 나타루마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겠지요.그리고 아머를 보유한 국가도 실질적으로 그걸 운용만 하지 재생산이나 통제를 어려워한다는 설정은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데..



<후편에서 묘사한 전편 이야기. 저 남자가 케이입니다.- 만악의 근원 ㅋ>

후반부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은 알고보니 오거스 02의 세계는 01의 세계의 200년 후의 세계이고 1의 최종화에서 벌어진 대특이점의 사건은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냥 말이나 전설로 전해지는 것도 아닌 1편의 주요 등장인물인 "그분"께서 손수 나오시구요(...) 그분의 후손(뭐 후손을 남길 사람이 아니지만)도 그분의 기록도 아닌 1편 등장 인물 "본인"이 나와서 사건의 진상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니 그냥 스핀오프로 보시는 이전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모든 사건의 해결은 "그분"과 남주 여주의 선택(세상의 평화는 지키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히 떠나보내는)로 진행되고 해결 후에는  꽤 깔끔한 마무리로 이야기가 끝나게 되지요. 그렇다고 갑툭튀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니고 그가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의 전투의 긴박함과 마무리 연출은 단순히 ova의 끝이 아니라 1편부터 시작된 그 혼란의 종식이자 오거스 시리즈의 종식으로 아주 괜찮은 연출이었습니다. 딱 완결된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후일담 연출도 괜찮았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잘 만든 후속작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물론 "전편을 봐야 뒷부분이 이해된다"는 약점과 로보텍 시리즈중에서는 구미권 수출이 안되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90년대 ova에서 볼수 있는 막대한 제작비 지원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 전편에 누를 끼치지 않는 연속성으로 인해서 걸작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지요. 후속편이 무조건적으로 말아먹는 시장에서 이런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

덧: 영어 더빙판은 약간의 오역이 있고 생략이 많습니다. 특히 그분의 계급이 ㅋ

전편에서 그분이 죽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사실 "죽었는줄 알았는데 시체는 못 찾은" 셈이지요. 지금봐도 뭐 그거 찾을 시간도 없었구요(마지막회니) 그분도 그런 이유로 200년간 숨어서 마무리 작업(이라고 쓰고 케이의 똥을 치우는)을 한다고 기다렸다는 근성을 보여줍니다만 ㅋ

나타루마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때 소녀의 대사가 아주 죽이죠. 아무리 당황했거리서니 그런 대사를 날릴 생각을 하다니 ㅋㅋ

<뭐 어쨌든 좋게 끝났으니>


오거스 02의 설정을 되새기면 오거스 01 첫화에서벌어진 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이고 주인공이 얼마나 죽일놈인지 알법합니다. 다시말해 지구를 200년 동안이나 골탕먹인거 아닙니까?

명데사: 절망은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 미래는 의지의 힘으로 바뀔수 있어.



덧글

  • 루루카 2017/12/07 15:40 #

    그 때 그 어르신(?)이 제대로 쐈어야...
  • 포스21 2017/12/07 15:52 #

    흐..이런 리뷰를 보면 오거스 시리즈를 보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
    문제는 ova 만 봐서는 제맛을 느낄수 없고 , 전 시리즈 다 보자니 도저히 시간이 안나니..
  • 레이트 2017/12/07 17:09 #

    오거스2 좋죠. 스트라이크를 기대했는데 볼로 보이는 회전구가 사실은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꺽여진 공이었다는 느낌이랄까요?

    액션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건 원작도 그랬고...(80년대 TV판에서 액션이 강한게 건담빼면 얼마나 되려나..) 스토리가 지금은 몰라도 당시엔 꽤 신선한 편이고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옆구리 차기가 제대로 들어가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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