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기타 단상

1. 자주 YS 이야기를 합니다만... YS 초기에 우상화(?) 그것도 자발적인 우상화와 인기는 현직 대통령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아닌말로 휘호인 "대도무문" 같은건 거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고. YS 관련 즐거운 농담이나 이웃분께서 연전에 감상 올리신 "YS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도 출시될 정도였으니까요(현직 대통령에게 지금 그런 일을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ㅋㅋ)

개그 하나 더 드리자면 당대 르포(?)식으로 월간조선에 나온 "대한민국 여자 교도소" 수기에서 (저자는 강남에서 큰 사업을 하시다가 경제적인 문제로 고발되서 잠깐 교도소생활을 ㅋㅋ) 난데 없이 YS의 "딸"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YS의 딸이 빵에 들어간건 당연히 아니고 교도소의 "범털"이나 강남의 일부 몰지각한 부유층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 내용인즉슨 "이렇게 썩은 부유층이 많은 반면에 정말로 사회에 모범이 되는 부자들도 많다. 대표적인게 YS의 따님인 아무개씨로써..."로 나가는겁니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과 전혀 관계 없는 YS의 딸 칭찬이 줄줄줄 나오는게 무슨 조화인지 궁금하지만 당시 분위기라는게 그런겁니다. 지금 SNS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분"에 대한 미담 기사나 후빨 기사들을 생각하면되지요 ㅋ

뭐 YS가 독립운동(...)을 했는데 이유인즉슨 일제말 학생동원때 일부러 짐에  빵꾸를 내서 전시 물자를 흘려서 따귀 맞았다는 "미담"이 공개되기도 했으니까요(개인적으로은 일에 서툴러서 실수해서 싸대기 맞은거라고 봅니다만 ㅋ)

2. 지금 대한민국에서 군부쿠데타가 날 확률은 나체별 여자 외계인 군단이 발가벗고 청와대 옥상에 낙하할 가능성과 맞먹습니다. 발생할 가능성도 적고 일어난다해도 국민적 저항이 장난 아닌 상태이지요. 하지만 YS때만 해도 공공연하게 나온 괴소문이었어요.(일단 매서울 정도의 군 숙정이 있었으니까요) 외신에서는 김XX 대장을 지목하기도 했고.. 그런 상황인데.. 그래서 당시 시사잡지발 정치 소설에서는 항상 나오는게 보수 세력이 군을 업고 반격에 나서는 스토리였습니다.(...) 이런 적폐들을 바로 YS가 손을 봐줬고 적폐청산으로 인해서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이제 사라졌어요. DJ때 햇볕정책이나 지금 탄핵사태때 태극기 영감이 "계엄령 선포하자"라고 해도 "조까"라고 하는게 그런 바탕이 있어서입니다. ㅋ

여러 사건 사고. 그리고 보수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때 당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입한게 김문수. 이재오. 손학규 같은 "진보적" 인사였고 그 충격은 지금 임종석씨가 임명된거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현재 이 세명의 모습이 개그스럽습니다만 당대 전력을 본다면 보수층에서 충분이 충격을 받을만한 인사였기도 했어요.

3. 5.18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5.18이 "사실은 시위를 공수부대가 잔인하게 진압한 사건"으로 공중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그전에는 가끔 뉴스 시간에 불순세력과 불순정치인이 광주 시민들을 속인 비극정도로 넘어갔습니다.) 관련 다큐를 만든게 "노태우"때입니다. (...) 노태우야 당사자니까 그냥 후속조치는 아몰랑이었지만 대통령 담화발표를 하고 "5.18의 진상조사, 숨겨지고 침묵하는 피해자 발굴, 추가 피해자 자진신고, 5.18 가담자 사면복권. 수배 해제. 피해자 국가유공자 처리"을 TV에 나와서 약속한 대통령이 YS였어요(...) 거기다 공개적으로 "현재 문민정부는 광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것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구요. 그야말로 "이게 나라냐?" "그래 나라 맞다 ㅋㅋㅋ"라고 볼수 있으니까요

4. 자. 결론은 뭐냐구요. 이 많은 업적과 인기를 한번에 말아먹은게 YS이기도 했습니다. 정권말기 개혁피로증과 DJ의 정계복귀. IMF로 대변되는 경제의 위기(겨울이 오고 있는), 가신들의 비리등등으로 위기에 몰렸을때 과감히 나선게 "지지층과 빠들을 결속해서 벌인 일련의 사건"입니다. 김현철 농단사건은 그 정점이고 그 전에도 속칭 "날치기 통과"등으로 인해서 정무적으로도 말아먹은 겁니다. "아포칼립토"에서 스페인의 침공 "이전"에 남미 문명은 이미 몰락의 길을 걷듯이 YS도 그 길을 걸은 것이지요.

즉 앞부분의 "역사 바로세우기"나 여러 개혁조치(그리고 그 대부분은 2010년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이 자유의 원동력이 된)가 후반부의 지지자 결집+ 경제 위기로 인해서 거의 잊혀진 역사가 되었습니다. 자, 지금 우리에게도 뭔가 보여주는게 있지 않을까요?

YS는 너무나 간단하게 조선총독부 건물을 없앴고 너무나 간단(?)하게 군과 재벌등의 적폐 청산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온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여러 문제들이었고 거기서 하지하책을 구사했다는 것이지요. 어느 짤방처럼 인간은 어디나 실수를 합니다. 성공이 기점에서 오히려 몰락이 시작된 대통령의 전철을 지금은 밟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 정부에 대한 예상은... 뭐 그렇다고 보면 되지요 ㅋ 대통령의 임기는 무척 깁니다. 그리고 인기가 떨어지는건 정말 금방이고 거기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덧: 모 정치인이 왜 자기가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설치는지는 YS 중 후반때 논객들이 나온 케이스를 보면 일변 이해가 갑니다. 문제는 그 정치인 나부랭이도 당대에 YS뜯어먹는 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는게 개그지만요(예, 동종혐오입니다.)

덧글

  • 존다리안 2017/05/19 09:24 #

    너무 무섭네요.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 2017/05/19 14: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lue303 2017/05/21 17:09 #

    다른 건 몰라도 소위 '문빠'들의 모습을 보면 요즘 좀 무섭더군요. 나이들면 그들이 욕하는 누구들을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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