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라마 언제나 봄날 잡설 쓸데없는 영화,드라마 감상


1. 사실 MBC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아침드라마가 "양산형" 구조로 달리는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게됩니다. 사실 방송사로서도 할말은 있는게 tv 문학관식으로 구성하려던 드라마 시리즈가 시청률이 극악을 달려서 "빙점" 같은 경우는 "아역배우가 교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종영"이라는 드라마 역사상 몇 안되는 똥작이 될 정도였고 몇몇 실험적인 작품은 내외적인 이야기로 망해버린게 꽤 되기 때문일겁니다.

지금이야 양산형 아침드라마로 기본 이상의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얻었습니다만 노오란 그놈 연간에만해도 이런 식으로 아침드라마가 말아먹은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양산형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지나치지 않은 구성으로 약간의 변주를 두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기복이 정말 많아서 "나름 걸작"과 "개똥망작"이 거의 교대로 나오는 sbs나 단 한번 외도격 작을 만들다가 원점 회귀한 kbs와는 달리 mbc만의 하나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2. 상기의 작은 아침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신인들을 기용한 작으로 분류되는데요. 보통 아침드라마 전문 배우(이를테면 박시은씨처럼)가 아닌 쌩신인이나 중고 신인을 고용해서 기대 이상의 퀄을 뽑는 것이 목적이라면 꽤 성공적인 작이라고 볼수 있지요. 주연인 강별의 경우는 "시청률은 높지만 화제는 빵점인" kbs 일일드라마 여주출신이고, 상대역인 권현상은 아예 강별보다도 더 커리어가 짧은 배우이기도 하구요.

그런 부족한점을 아침 드라마 전문배우들인 중견들이 대거 출연해서 연기지도를 하면서 매꿔나가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3. 정말 궁금한건 이 작은 중간에 작가가 바뀌던가 어른의 사정이던가 스토리가 변질되는 느낌이 난다는 점입니다. 모 위키에서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바뀌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바뀐 후에도 인물설정이나 이런 구조가 상당히 달라졌어요. 거기다 배우들의 역할도 덤이구요.

원로배우 김성겸씨가 하차하는건 건강문제라고 보면 되지만(그러고 보니 이 배우는 제 5공화국의 최규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최근 작이 모두 "초반에 사망하는 집안 어르신"이네요.) 스토리의 중심이자 출생의 비밀의 주연인 이정길씨는 굉장히 애매한 타입입니다.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아빠 모두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에서 여주의 아빠인 선우재덕씨가 그 비밀을 밝히고 당하는 스토리에서 기둥을 담담했고 "치매"에 걸린걸로 해서 "아들의 맘을 아프게 하는 어르신"기믹으로 가는데.. 연기가 딸린 박정욱씨 하차도 그렇구요

그 후로는 "치매걸렸다. 치매 예방해야지"하고 아역이랑 노는거 이외에는 안 나옵니다. 한회에 한 장면 나올까 말까한 단역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지막회에서도 그렇게 세월이 흘렀지만 중증치매(극중에서는 아주 죽을것처럼 했던건 어디가고)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살지요.. 대신 아들의 맘을 아프게 하는 어르신은 담남암에 걸렸다는 오미연으로 바뀌게 되구요

악역 기믹의 최상훈씨도 tvn 막장극에서 한인수씨와 더불어 "악의 괴수 회장님" 전문배우인데 분명히 "초기"에는 그 기믹(물론 다른 드라마와 달리 코믹함이 있지만)으로 나갔지만 어느틈엔게 개그 쩌리로 전락해버립니다. 이정길씨처럼 단역화는 안되었지만 악의 캐릭터는 동생에게 가버리고 개과천선해서 주인공을 돕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대신 궁극적인 악의 캐릭터는 중간에 투입된 원기준으로 바뀌게 됩니다. 첨에는 그저 "악녀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으려는" 인간기믹이었는데 어느틈엔가 사실상의 절대악에서 여주인공을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하고(원래는 박정욱과 권현상 사이에서 여주가 고민하였었습니다.) 든든한 우군이 되는 캐릭터로 바뀌었습니다. 거기다가 초반에 나온 "아들 내세워 돈 뜯으려는 모친"은 어느틈에 사라지고 원기준 자신도 "미국 기업사냥꾼의 하수인"으로 캐릭터가 재정립되었구요. 이게 시청률의 문제인지, 배우 사정의 문제인지. 작가와 방송사의 갈등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예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토리가 바뀌게 되었고 오히려 이것이 120부작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지로 기존의 기믹대로 갔다가 이미 다 끝난 이야기를 크게는 한달(돌아온 황금복) 작게는 10화를 끌고 간 sbs 드라마에 비해서 이 작은 이런 노선변경때문인지 딱 알맞게 질질 끄는것 없이 끝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인들을 메인으로 세운 약간은 위험한 설정임에도 여기까지 끌고간게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만

아침드라마중에는 그나마 나은 작품

덧: 차기작은 티저 광고(지금 방영하는 건 두번째고 첫 광고는 진짜 개그고)는 개그물이지만 사실은 박시은표 아침드라마의 전형인 "훈장 오순남"입니다. 인물 소개만 봐도 줄거리가 잡히네요

강별씨는 kbs 드라마에서는 좀 맹한 백치미인데 여기서는 꽤 얼굴이 데데하게 나오네요.. 강별 특유의 빠다발음 영어 구사력이 이 드라마에서 발휘됩니다. ㅋㅋ

원기준씨는 아침드라마 김치 싸대기로 더 유명하지요. 근데 재능기부로 나온 가톨릭 관련 영상물이나 "이것이 실화다"의 법조인 연기를 보면 꽤 괜찮은 연기도 잘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꽤 이런 괜찮은 역을 잘 소화했구요

초반 "여군중사" 캐릭터는 아무래도 당대 유명한 모 드라마를 염두해두었다는 생각

신인임에도 나름 괜찮은 연기를 한 권현상씨는 본명이 임동재입니다. 예 임권택 감독의 아들이지요(...) 데뷔가 망한 영화 달빛 길어오르기의 단역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