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 설모씨의 경우 기타 단상

이 문제는 단 한가지에요. 한국에서 인문학 강좌 운운이라는건 이제는 부자님들 자기 자랑 수준으로 전락한겁니다.

사실 부자나 사회지도층이 자기 과시욕으로 인문학 끄트머리를 건드리는건 나쁜건 아니에요. 적어도 동남아 성매매 관광이나 이런 것보다는 훨씬 도덕적인것이지요. 법적/ 도덕적 비난을 받는게 아니라면 나쁜 건 아니고 (심지어 작가이기도 한) 이문열이 비꼬았듯이 17세기 이래로 문학의 효용이 그런걸로 소비된 적도 있구요. 호남쪽의 판소리나 이런게 발달한것 역시 지주 계층의 문화 과시욕인것이나 다름 없듯이요.

하..지...만

문제는 그걸 즐기는 "부자"나 "사회중산층"이 이미 실속이 없는 상태로 전락한겁니다. 고급싸롱에서 부자인양 인문학을 듣지만 재무재표는 개판이요. 사채업자 전화에 전화기는 불이 나고 있고 외제차는 리스이고. 어음이나 막아야 하는 실정인... 현실을 잊고 다만 거기 편입됨으로서 기쁨을 느끼는 그런 "클럽"에 불과한 것이지요. 이것이 대중과 결합하면 가히 "무료"로 진행되듯이요.

이런류의 강의에서는 절대로 "여러분이 들어서 아픈" 이야기는 안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위기는 이미 20년전부터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늦었습니다" "지금 팔을 하나 자르는 일이 있어도 계층이 내려가더라도 희생해야 합니다"류의 이야기는 안하지요. 여러분이 잘못한건 노론. 친일파(친일파가 더 문제일까요? 구조조정 반대해서 낙하산 뿌린 조직의 높은 분들이 더 회사에서 문제일까요?) 이명박과 친구들. 박그네등으로 밀면됩니다. 80년대 흔히 보는 "아아. 면접 떨어져서 화나는데 삼촌이 술이나 사주고 우하하하 하는" 청년 포르노의 한 갈래라고 보면 되지요

그러다보니 지극히 대중 취향적이고 대중 취합적인 스토리가 나올수 밖에 없어요. 정식 역사학회나 논문 심사때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스토리들이 "재미있게" 나온다면 인기를 얻는 것이고 그런 "수요"가 커지니까 당연히 공급이 나오는 겁니다. 크게 보면 이 현상이라고 보면 되지요. 문제는 이제는 그런 식의 현실도피가 더 먹힐때가 "아니"라는거지요. 10년전쯤이면 현실을 날리고 힐링친다고 자위행위해도 넘어갈 정도이지요. 지금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습니다.(그걸 숨긴 대통령들이나 그걸 가지고 아무것도 안 한 대통령들 모두 혐오합니다만) 이번 사건은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구요.

다만 설모씨의 태화관.. 관련건은 독립운동사건에 대해서 무장투쟁론자들에게는 꽤 자주 나오는 스토리이기도 하지요(...) 그런 이유로 3.1 운동은 실패했고.. 무장투쟁이 답이라는 스토리. 이건 시각의 차이이지만 33인 전체 변절설은 물론 허위의 영역이지만요.

정식 역사학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사태지만 설모씨는 무난하게 넘어갈겁니다. 무도에서 띄워주는 민족 사학자가 "아니"라 인기로 먹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인기로 먹고 사는 사람은 비도덕적인 행위- 매춘이라던가 도박이라던가-가 아닌 이상은 물의를 일으켜서 망하지 않습니다. 연예인이 바보 연기로 연기변신했다고 망하지는 않듯이요. 이번건도 그렇게 보면 되지요. 다만 이제 인문학이 타락의 타락을 거듭했고 현실인식의 부재가 도를 넘었다는 표본이겠지만요

덧글

  • 존다리안 2017/03/20 09:03 #

    이건 뭐 심 모 감독도 아니고...(디워 2는 어찌 될라나?)

    설모씨는 아니지만 고려대 북벌에 대한 방송이 나오는데 학계 정설인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한반도 강역 정도가 아닌 그 너머까지 북벌했다고 확대해석하는 데다가 민중의 힘으로 이
    뤄졌다는데 공영방송도 이제는 글러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존다리안 2017/03/20 09:08 #

    트랙백하겠습니다. 갑자기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 3인칭관찰자 2017/03/20 10:30 #

    "알기 쉽고 적당히 달달하고 과하게 심각하지 않아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책들이 주로 베스트셀러가 된다" 고 했던 모 여성 평론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 김치찌짐 2017/03/20 12:12 #

    아직 한국 사회나 경제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 이런 상태가 십수년은 지속 될 것 같습니다.

    언론이나 술자리에서는 가계부채니 물가니 경제성장률 운운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나쁘지가 않거든요.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을 한 20년 겪거나 그리스처럼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 싫어도 현실을 조금 더 볼 밖에 없겠지요.
  • 골든 리트리버 2017/03/21 00:10 #

    인문학에서도 역사, 철학 쪽 강의들이 유난히 영양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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