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몇가지- 위안부 문제 역사단상

1. 위안부 문제가 과연 한국에서 90년대 처음 공론화되었나?

Naver: 정신대라는 명칭으로 70-80년대에도 일제 만행 고발 같은데 충분히 거론되었어요(....) 더군다나 " 돈 번다고 끌고 가서 성학대했다"라는 성노예 개념으로도요. 만화 한국사 같은 경우에도 천연덕스럽게 "여자 정신대" 이야기가 나오고(근데 정신대 간다고 배타는거 환송하는건 뭐야?) 사회 괴담이 아니라 사실로 인식 된 것이지요. 동시대의 계몽사 한국사 이야기에서는 버젓히 "이런 소녀들을 짓밟았다"라는 표현이 나왔고(짓밟는다고 해서 그냥 발로 팍팍이라고 믿는 분 없겠지요?)

김정한의 수라도에도 엄연히 "여자 정신대로 간 처녀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류의 이야기가 버젓히 나오고 동일 작가의 오키나와에서 온 편지는 내용 자체는 이런 저런 일로 70년대 해외로 일하러 간 사람들 이야기지만 "그 장소"이기 때문에 은연중에 "정신대" 이야기가 언급이 됩니다.

80년대 광복절 같은데 방영된 일제 만행 고발 KBS 다큐에서도 징용. 징병. 전시중 학살 같은거 한 회에 때려놓고(...) 정신대 부분은 아예 별도 쳅터로 한시간물로 따로 만들었어요. 거기에 일제 연간의 증언, 주변에서 본 일본인의 목격담(증언자중 하나는 자그마치 내지에서 끌려간 일본인 위안부), 당시 신문기사, 그리고 피해자 증언까지 버젓히 나왔어요.(!) 전두환때인데두요.

기억이 맞다면 종군위안부로 가셨다가 중국인가 모국에서 영구귀국하는 할머니 이야기로 80년대 한번 시끄러운 적이 있었어요.

당시 일제 만행 드라마에 보면 꼭꼭 나오는게- 물론 심의상 대사처리로만 나오지만- "일장기 머리에 둘러쓰고 천황만세를 외치면서 정신대로 끌려간 여자들의 말로-였어요. 한혜숙이 나온 대하드라마 노다지에서는 대사로만 "그래서 여자들을 짓 밟아서 걷지도 못하고 기어서 막사로 들어갔다"라는 회상이 나올 정도구요.  대하 에로물 여명의 눈동자가 70년대 나왔고 그전부터 연재했고 80년대 최종적으로 나온 허문순의 "조선여자 정신대" 같은 대하 포르노도 있었거든요. 공론화의 문제는 엄연히 있었습니다.

2. 그런데 왜

일단 두가지에요. 민주화가 되면서 일본 시민단체와의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이것도 민주화의 영향이라고 봅니다만- 가해자, 아니 정확하게는 가해국과의 교차 검증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일본에서도 재일교포쪽에서 "천황의 군대와 조선인 위안부"(용어가 좀 그렇지만 원제가 이러니 넘어갑시다) 같은 연구가 초기에 진행되었지만 일본에서도 반향을 일으킨게 이때라고 보면 됩니다.

더군다나 양날의 칼로서 종군위안부 관련 연구가 체계화되면서 그것을 2차 대전 연간의 모든 민간인 대상 잔학행위- 실지로 독일 강제 수용소내의 매춘행위와 교차 연구도 있었습니다.-와의 연계라는 학문적인 문제와 함께 정치적인 단체로의 변질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지요. 후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아아. 종군위안부 문제는 사실 90년대 공론화되었구나"로 알려진겁니다.

즉 피해쪽에서는 충분히 이해되도 3자나 가해측에서 본격적으로 교차 연구가 시작된게 90년대라고 보면 됩니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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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으로 치부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는 이유는, 위안부의 실체가 이미 까발려진 상태였다면, 여명의 눈동자나 마루타 등의 소설이 그렇게 성인 소설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고인드립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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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기셨는데. 동일 원리면 늘 나오는 기업 엽색소설도 마찬가지이지요. 사실 종군위안부 소재의 성인 소설들이 정말 혐오스런건 만행고발로 남았다는 것 때문이에요. "멋진 정신대 누나들의 풍만한 가슴 쭈욱.."이런건 절대 아닙니다.(사실 그렇게 쓰는 놈이 미친놈이고) 야시러운 성학대 장면을 줄줄히 늘어놓은 후에 "아아. 우리 누나들과 누이들이 이런 학대를 당했다 흑흑흑흑"으로 끝내고 있으니... 고인드립이되 고인드립이 아닌 걸작이거든요. 보던 사람들도 "경악"하는것이구요.

늘 그렇지만 이미 있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우리가 처음 밝혀냈다"라고 하는겁니다.모르죠 한 20년쯤 뒤에는 "단독보도 중국 한국전쟁에 불법개입"이 새롭게 밝혀질지두요 ㅋㅋㅋ

덧글

  • 2015/12/31 12: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런십장생 2015/12/31 15:40 #

    만화 한국사등에 나오는 정신대는 근론정신대 얘기 아니었니요? 그당시 정신대 용어 사용에선 근로정신대와 위안부 개념이 혼용된 걸 좀 감안할 필요기 있지 않나 싶어서요. 정신대 모집한다해서 갔더니 위안부로 끌려간 얘기나 실제 정신대로써 일하는 와중에 위안부로 끌려간 경우( 안병직 교수가 했던 발언인데 몇년전 기사라 출쳐는 찾아봐야합니다)등등의 사례가 있어서 정신대가 위안부로 혼용되 인식된 사례로 알고 있거든요.
  • 홍차도둑 2015/12/31 15:55 #

    노다지에서는 대사로 처리된 것 뿐아니라 끌려가는 와중에 장교가 화물차 안에서 한혜숙씨를 겁간하는 징면까지 나왔지요. 이랗게 될거라는 대사와 힘께... 여명의 눈덩자에서는 뭐 ..
  • 無碍子 2015/12/31 17:08 #

    시대상과도 관련이 있을거 같습니다.

    군인을 위로하던 특수여성이 군전사에 당당히 수록되던시대는 지금과 다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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